故 고익진 박사(전 동국대학교 불교대학 교수)의 엮음 『한글 아함경』게송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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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명확

4.4.18  선지경(先智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라자가하성 칼란다카 대나무 동산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비바시 여래는 아직 부처를 이루기 전에 혼자 어느 고요한 곳에서 선정에 들어 이와 같이 모든 느낌을 살펴보고 관찰하였다. 즉, ‘어떤 것이 느낌이고, 어떤 것이 느낌의 집기이며, 어떤 것이 느낌의 멸함인가. 어떤 것이 느낌의 집기에 이르는 길이며, 어떤 것이 느낌의 멸함에 이르는 길인가. 어떤 것이 느낌의 맛이며, 어떤 것이 느낌의 근심이며, 어떤 것이 느낌을 떠남인가’라고 살펴보았다.

그리고, ‘즐거운 느낌 · 괴로운 느낌 · 괴롭지도 않고 즐겁지도 않은 느낌의 세 가지 느낌이 있으며, 부딪침의 집기가 곧 느낌의 집기요, 부딪침의 멸함이 곧 느낌의 멸함이다. 만일 느낌을 사랑하고 즐기고 찬탄하며 물들고 집착하고 머무르면, 이것을 느낌의 집기에 이르는 길이라 한다. 만일 느낌을 사랑하거나 즐기거나 찬탄하지 않고 물들거나 집착하거나 머무르지 않으면, 이것을 느낌의 멸함에 이르는 길이라 한다. 만일 느낌을 연하여 즐거움과 기쁨이 생기면, 이것을 느낌의 맛이라 한다. 만일 느낌의 덧없어서 변하고 바뀌는 법이라면, 이것을 느낌의 근심이라 한다. 만일 느낌에 대하여 탐냄을 끊고 탐냄을 뛰어넘으면, 이것을 느낌을 떠남이라 한다,라고 관찰하였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는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바바시 부처님과 같이 시키 부처님 · 벳사부 부처님 · 카쿠산다 부처님 · 코나가마나 부처님 · 카샤파 부처님과 나 사카무니가 아직 부처를 이루기 전에 모든 느낌을 살펴보고 관한 것도 이와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