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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자가 된 여성수행자들28
이 학종 2021-12-24 (금) 08:51
애욕의 굴레 벗고 발심한 ‘밧다 꾼달라께싸’⓵
슬하에 열여섯 살 된 딸 하나를 둔 한 부유한 상인이 마가다 국 라자가하 시에 살고 있었다. 딸의 이름은 밧다(Bhaddā)였다. 밧다는 아주 예쁘고 아름다웠다. 밧다의 부모는 딸을 보호하기 위해 7층 저택의 맨 꼭대기 층에 방을 정해 그곳에서 지내도록 했다. 그것도 미덥지 못해 하녀를 붙여 감시와 함께 시중을 들도록 했다.
‘열여섯 꽃다운 나이가 되면 본능적으로 성에 눈을 뜨고 이성을 그리워하게 마련이다.’ 밧다의 부모는 이렇게 생각했다. 부모의 입장에서 혹시라도 외동딸이 그들이 원하지 않는 청년에게 마음을 뺏길까 봐 철저하게 단속에 나선 것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라자가하 시의 한 대신의 아들인, 쌋뚜까(Sattuka)라는 이름의 도둑이 강도짓을 하다가 체포돼 왕의 명령으로 처형당하기 위해 손이 뒤로 묶인 채 채찍으로 두들겨 맞으면서 사형장으로 끌려가고 있었다. 밧다는 사람들이 강도를 향해 외치는 야유 소리를 듣고 무슨 일인가 싶어 창문을 열고 거리를 내려다보았다. 거리에는 한 청년이 묶인 채 끌려가고 있었다. 청년은 얼핏 보아도 준수한 외모와 건장한 몸을 가지고 있었다. 잘생긴 젊은 청년을 본 순간 밧다는 한눈에 반해버렸다. ‘만약에 그를 얻는다면 살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죽을 것 같다.’라고 생각하자 침상에서 절망에 빠졌다. 청년을 소유하고 싶다는 애욕의 감정이 거세지면서 밧다의 얼굴은 붉게 달아올랐다. 달아오르다 못해 식은땀까지 줄줄 흘러내렸다.
밧다는 뜨거운 불덩이가 자신의 심장에서부터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라오는 것을 느꼈다. 어찌나 강렬하게 타오르는 욕망이었던지 제대로 숨을 쉬기도 힘들 정도였다. 이 순간 그녀에게 중요한 것은 오직 잘생긴 근육질 청년을 차지하는 것이었다. 밧다는 사형수의 넓고 단단한 근육질 등판이 군중 속으로 사라질 때까지 간신히 버티고 서 있다가 주저앉았다. 한껏 달아오른 몸을 가누지 못한 채 그녀는 큰소리로 부모를 불렀다. 딸의 애타는 목소리에 놀란 부모가 허겁지겁 7층 방으로 올라왔다.
“오, 내 사랑하는 딸아. 무슨 일이냐? 어디가 아픈 것이냐? 웬 땀을 이렇게 많이 흘리고 있느냐? 무슨 일인지 어서 말해 보거라.”
“아버님, 어머님. 조금 전 형장으로 끌려가는 젊은 청년을 보았어요. 저는 그 청년에게 한눈에 반했습니다. 그 사람을 본 뒤로는 다른 어느 누구도 제 눈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저는 그 사람과 결혼을 해야겠습니다. 제발 그 사람을 데려와 주세요. 만일 데려오지 않으면 저는 지금 당장 죽어버리고 말겠어요.”
딸의 황당하고도 갑작스러운 말에 부모는 기가 막혀 말문이 막혔다. 금지옥엽 귀하게 길러온 딸이 사형수와 결혼하겠다니! 더구나 밧다는 라자가하 시에서 내로라하는 부자의 외동딸로 태어나 물려받을 재산은 물론 아름다운 외모로도 널리 알려진 일등 신붓감이 아닌가. 사실 이 상인 부부에게는 한 가지 걱정거리가 있었다. 딸이 성숙한 나이가 되면서 예사롭지 않은 욕정의 소유자가 되어가고 있는 점이 내심 우려스러웠던 것이다. 그러고 보니 어린 나이 때부터 밧다는 남자를 유달리 좋아하는 성정을 가지고 있었다. 자라날수록 남자를 바라보는 눈빛에 욕정이 담겨 있었다. 바로 이 점을 알고 있었기에 상인부부는 딸을 집의 제일 꼭대기 층에 가두다시피 길렀던 것이었다. 어떻게든 딸이 빗나간 욕정에 물들지 않도록 하기 위한 부모의 배려였다.
철저한 단속이 효과를 봤는지 다행스럽게도 딸은 별다른 사고 없이 자랐다. 그렇게 하루하루 시간이 흘러갔고, 그렇게 무사히 성인으로 자라나 싶었는데 돌연 결혼을, 그것도 흉악한 사형수와 하겠다며 떼를 쓰고 있으니 참으로 난감한 노릇이 아닐 수 없었다.
“얘야. 훌륭한 신랑감이 얼마든지 있는데 왜 하필 흉측한 사형수와 결혼을 하겠다는 것이냐? 다른 사람은 안 되겠니? 우리의 혈통과 가문과 재산에 걸맞은 사람으로 말이다.”
“아버님 어머님, 저는 분명히 말씀드렸습니다. 저는 반드시 저 사람과 결혼하겠습니다. 다른 사람은 필요 없어요. 아버님과 어머님이 끝내 반대하신다면 저는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합니다. 그러니 저를 죽게 내버려 두지 않으시겠다면 제발 저 사형수를 살릴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주세요.”
그녀는 사형수를 데려오지 않는 한 물 한 모금 먹지 않겠다며 침대에 누웠다. 그녀의 뇌리에는 울퉁불퉁한 근육, 당당하게 벌어진 어깨, 햇볕에 탄 검은 피부가 타오를 것처럼 번뜩이는 육감적인 사내의 환영이 온통 어른거릴 뿐이었다. 딸의 고집을 도저히 꺾을 수 없다고 판단한 부모는 마음이 바빠졌다. 자칫 사형이 집행되면 딸까지 잃을 지경이니 지체할 시간이 없었다. 부부는 황급히 천 개의 금화를 꺼내들고 사형 집행장으로 달려갔다. 허겁지겁 사형장에 도착했을 때는 막 사형이 집행되기 직전이었다.
“여보시오. 잠시 사형집행을 중단해 주시오.”
라자가하에서는 널리 알려진 부자부부의 외침에 사형 집행은 멈춰졌다. 사형수의 이름은 쌋뚜까였다. 나이는 열여섯으로 딸과 또래였다. 밧다의 부모는 천 개의 금화를 보석금으로 사형집행인에게 건네고 죽임을 당하기 직전에 있던 쌋뚜까를 구해 집으로 데려왔다. 누가 보아도 입이 떡 벌어질 만큼 건장한 체격이었지만, 오랫동안 씻지 않은 탓에 행색은 꾀죄죄했다. 상인 부부는 귀한 향수를 아낌없이 써 청년을 목욕시킨 뒤, 보석이 박힌 옷으로 갈아입혔다. 그러고 나니 쌋뚜까는 아주 건장하고 멋진 청년으로 변해있었다.
“이보게. 우리 딸이 자네와 결혼하고 싶어 하네. 그러니 그동안 저질렀던 나쁜 짓은 다 잊고 새사람이 되어주길 바라네. 내 딸과 행복하게 산다면 자네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들어주겠네.”
‘사형 직전 풀려난 것에서 더 나아가 졸지에 라자가하 제일 부호의 사위가 된다니! 횡재도 이런 횡재가 있을까!’ 쌋뚜까는 집안 곳곳에 걸린 화려한 장식을 유심히 살펴보면서 터져 나오려는 웃음을 겨우 참았다. 대신 애써 평온한 표정을 지어 보이며 말했다.
“아버님 어머님, 따님께서 저를 원하신다니 저 역시 고맙게 생각합니다. 사소한 실수를 저지르긴 했으나, 그것을 제외하면 저는 바르게 살아왔습니다. 결혼은 생각해 보지 않았기에 거절해야 마땅하나, 목숨을 살려주셨으니 기꺼이 응하겠습니다.”
밧다의 부모는 내심 꺼림칙했으나 그가 바르게 살아왔다는 말을 믿는 것 외에 달리할 수 있는 게 없었다. 밧다의 부모는 서둘러 날짜를 잡고 결혼식 준비에 착수했다. 딸을 바라보는 쌋뚜까의 눈빛에 삿된 욕망이 그득 들어있다는 것을 짐작했지만, 앞으로 더 철저하게 단속해 나가리라 마음먹으며 모른 척 넘어갈 수밖에 없었다.
결혼식이 열리는 날, 수많은 이들이 궁궐 같은 밧다의 집에 몰려와 젊은 부부의 결혼을 축복했다. 밧다는 쌋뚜까의 품에 안겨 연신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밧다를 안은 쌋뚜까의 한쪽 입꼬리가 찢어진 듯 올라갔다. 그러나 그 웃음 속에 숨겨진 삿된 마음까지 알아채는 사람은 없었다. ‘흐흐. 이 집안 재물은 머지않아 모두 내 차지가 될 것이다. 어떤 수를 써서라도 그날을 앞당겨야겠다. 어떤 방법이 있을까. 어떻게 할까…. 아! 그래! 그렇게 하면 되겠다!’
한편 억지로 결혼을 관철시킨 밧다는 남편의 호감을 얻으려고 곱게 화장하고 온갖 장신구를 달고 식사를 직접 챙겨주는 등 온갖 정성을 기울였다. 그렇게 며칠이 지나자 쌋뚜까는 슬슬 지루해지기 시작했다. 또한 아내가 달고 있는 온갖 귀한 장신구들에 대해 탐욕이 생겨났다.
‘이 여자를 죽이고 보석을 훔쳐서 팔면 선술집에서 술과 음식을 마음껏 사 먹을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해야겠다.’ 그는 그때부터 식사를 거부하고 침대로 가서 드러누웠다. 그녀가 와서 물었다.
“어디 아파요?”
“아니, 아프지 않소.”
“혹시 제 아버지, 어머니가 당신에게 화를 냈나요?”
“아니오. 화를 내지 않았소.”
“그럼 무슨 다른 문제가 있나요?”
“당신이 궁금해하니 말하겠소. 두 손을 뒤로 묶여 형장으로 끌려가던 날, 나는 ‘강도들의 절벽’에 사는 신에게 제물을 바치겠다고 맹세함으로써 목숨을 구할 수 있었소. 그 신의 신통력으로 당신 같은 어여쁜 부잣집 딸과 결혼도 할 수 있었던 거요. 그런데 신에게 제물을 바치겠다는 서약을 어떻게 이행해야 할지 몹시 걱정이오. 방법을 모르니 이렇게 몸까지 아파오는 것 같소.”
쌋뚜까가 자못 진지한 표정으로 말하자 밧다는 내심 반가웠다. 결혼 후, 하루 종일 바깥만 나돌 뿐 얼굴 한 번 제대로 보여주지 않은 남편 때문에 속이 바싹 타들어가던 터에 남편이 처음으로 건넨 그럴듯한 말에 오히려 반가운 마음이 앞섰다. ‘이제 정신을 차리려나 보다. 이번에 그의 부탁을 들어주어서 환심을 사야겠다.’고 생각한 밧다가 말했다.
“그 문제라면 걱정하지 말아요. 제물을 준비할 테니 더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말해주세요.”
“꿀로 맛을 낸 맛있는 우유죽하고, 라자 꽃을 포함해서 다섯 가지 꽃송이면 충분하오.”
“알았어요. 곧 준비할게요.”
제물이 준비되자 밧다가 값비싼 장신구로 장신된 수레에 오르며 쌋뚜까에게 말했다.
“여보, 다 준비가 되었으니 출발해요.”
“그렇소? 그럼 당신의 가족은 오지 말라고 하고, 당신은 비싼 옷을 입고 온갖 값비싼 보석으로 치장하시오. 그리고 유쾌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강도들의 절벽’으로 가도록 합시다.”
그녀는 남편이 시키는 대로 했다. 산 아래에 도착하자 ‘수행원들이 모두 산에 오를 경우 이 여자의 장신구를 뺏을 수 없다’고 생각한 쌋뚜까가 말했다.
“여보, 여기서부터는 하인들을 돌려보내고 우리 둘만 올라갑시다. 당신이 제물이 든 항아리를 들고 올라가시오.”
밧다는 남편이 시키는 대로 따랐다. 남편은 그녀의 팔을 잡고 강도들의 절벽 꼭대기로 올라갔다. 이 산은 한쪽 면은 경사가 완만해서 올라가기가 쉽고 반대쪽은 가파른 절벽이었다. 그 꼭대기에서 강도들을 내던지면 바닥에 닿기도 전에 산산조각이 나서 죽었다. 그래서 이 절벽은 ‘강도의 절벽’이라고 불렸다.
밧다는 남편의 미심쩍은 언행을 보며 무엇인가 음험한 시도가 있을지 모른다는 느낌을 받았다.
산꼭대기에 다 오르자 쌋뚜까가 아내에게 말했다.
“밧다여, 당신의 윗옷을 벗어서 몸에 치장한 장신구들을 꾸러미로 만드시오.”
예상치 않은 남편의 말에 두려움을 느낀 밧다가 말했다.
“여보, 내가 무슨 잘못을 저질렀습니까?”
쌋뚜까가 밧다를 돌아보았다. 그의 눈길에 섬뜩한 살기가 가득했다.
“어리석은 여자여, 제물을 올릴 필요는 없어. 내가 제물을 올리자고 말한 것은 다 속임수야. 밧다여, 당신은 정말 어리석구만. 나는 천신에게 공양 올리기 위해 이곳에 온 게 아니라 당신의 장신구를 빼앗기 위해서 온 것이요. 그러니, 가져온 보석들을 당장 내놓지 않으면 이 절벽에 떨어뜨려 버릴 테야.”
‘아뿔싸! 내가 속았구나.’ 밧다는 죽임을 당할지도 모른다는 공포에 질려 온몸을 떨면서 애원했다.
“여보, 제발 이러지 마세요. 제 보석뿐만 아니라 저의 모든 것이 다 당신 거예요. 그런데 왜 그런 무서운 말을 하세요.”
그러나 쌋뚜까의 대답은 하나, “너를 죽여야겠다.”는 것이었다.
“여보, 나를 죽여서 얻는 것이 무엇이에요. 보석만 가져가고 목숨만은 살려주세요. 이후로 나를 당신 어머니로 생각하거나 아니면 하녀로 부려도 좋아요. 그러니 제발 목숨만은 살려주세요.”
쌋뚜까가 이 애원을 듣고 말했다.
“다 소용없어. 네 말대로 목숨을 살려준다면 너는 부모에게 가서 모두 일러바칠 것이니 어차피 죽여야겠어. 네가 지금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죽어주는 것뿐이야. 죽는 것이 억울하기는 하겠지만 한탄할 일은 아니다. 알겠나!”
밧다는 속으로 생각했다. ‘참으로 비열한 놈이다. 그러나 내가 그냥 순순히 당할 수는 없지. 저놈이 눈치채지 못하게 머리를 써서 해치울 방법을 찾아야겠다.’ 잠시 궁리를 마친 그녀가 말했다.
“여보, 당신이 강도 짓을 하다가 붙잡혀 거리에서 끌려갈 때, 나는 부모님께 말씀드려 당신을 빼돌리는 데 천 개의 금화를 썼어요. 부모님이 당신에게 방도 내주었으니 나는 당신의 은인이에요. 그러나 당신이 나를 끝내 죽이겠다고 하시니 따를 수밖에 없네요. 당신의 뜻대로 할 테니, 마지막으로 당신에게 존경을 표할 수 있도록 해주시겠어요?”
“좋아. 어차피 죽을 목숨이니, 그것쯤이야 허락하지.”
그는 밧다의 요청을 받아들이고 절벽 가장자리 가까이에 섰다. 곧 죽을 여인의 청을 들어주지 못할 것도 없다고 생각에 잠시 경계를 늦췄다. 그녀는 쌋뚜까의 주위를 오른쪽으로 세 번 돌고 네 방향에서 존경을 표하고 나서 말했다.
“여보. 이번이 당신을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예요. 이후로 더 이상 당신도 나를 볼 수 없고 나도 당신을 볼 수 없어요. 길지 않았지만 당신을 만나서 행복했습니다.”
그녀는 앞과 뒤에서 그를 힘껏 껴안았다. 그러고 그의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서 등 뒤에서 한 손은 어깨에 한 손은 허리에 대고 힘껏 절벽으로 밀었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에 쌋뚜까는 미처 손을 쓸 수가 없었다. 그는 깊은 절벽 아래로 내동댕이쳐졌다. 바닥에 떨어졌을 때 그의 몸뚱어리는 갈기갈기 찢겨 가루가 되었다. 절벽 꼭대기에서 두 사람이 하던 짓을 쭉 지켜보던 천신들이 그녀의 기지(奇智)에 찬사를 보내며 노래를 불렀다.
모든 경우에서 현명한 남자는 없고
여자 또한 현명하고 널리 재치가 있다.
모든 경우에서 현명한 남자는 없고
여자 또한 현명하고 널리 재빨리 쓸모 있는 생각을 한다.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밧다는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았다. 그녀는 마음을 다잡지 못하고 한없이 흐느꼈다. 남편이 자신을 죽이려 했다는 충격과 살았다는 안도감, 살인을 했다는 죄책감이 뒤섞인 복잡한 감정이 밀려왔다. 눈물이 말라 버릴 정도로 울다가, 가까스로 정신을 차린 그녀는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이 시작된 것인지 헤아려 보았다.
어렸을 적부터 유달리 남자에 관심이 많은 자신을 부모님은 항상 걱정스런 눈빛으로 타이르곤 했다. 하지만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며 하인을 비롯한 남자들에게 대놓고 눈독을 들였었다. 남편도 처음 봤을 땐 사형수였음에도 탄탄한 근육질 육체에 정신을 빼앗겨 결혼까지 이르게 되었다. 또 보석이라는, 그깟 돌덩이 때문에 목숨을 잃을 뻔했다. 부모님이 아낌없이 건네주던 보석과 산해진미에 넋을 놓고 살아오다 사리분별도 제대로 못한 꼴이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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