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고익진 박사(전 동국대학교 불교대학 교수)의 엮음 『한글 아함경』게송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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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8.  인연경(因緣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베살리의 원숭이못 옆에 있는 중각강당에 계셨다. 그때 어떤 비구가 부처님 계신 곳으로 가서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물러나 한쪽에 앉아 여쭈었다.

“어떠한 인(因)과 어떠한 연(緣)으로써 눈의 식별(眼識)이 생기며, 어떠한 인과 어떠한 연으로써 귀 · 코 · 혀 · 몸 · 의지의 식별이 생깁니까?”

부처님께서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눈과 색(色)이 인연하여 눈의 식별이 생긴다. 왜냐하면 만일 눈의 식별이 생기면 그 일체는 다 눈과 색이 인연하기 때문이다. 귀와 소리 · 코와 냄새 · 혀와 맛 · 몸과 촉감도 그와 같으며, 의지와 법이 인연하여 의지의 식별이 생긴다. 왜냐하면 모든 의지의 식별은 그 일체가 다 의지와 법이 인연하여 생기기 때문이다. 이것을 비구여, 눈의 식별은 인연으로 생기고....의지의 식별은 인연을 생기는 것이라 한다.”

그때 그 비구는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예배하고 물러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