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정우 기자
bind1206@naver.com 2021-10-28 (목) 12:36인사동 무우수갤러리 10. 27.(수) 부터 11. 2.(화)까지
인사동 무우수갤러리에서 불기2565(2021)년 10월 27일(수)부터 11월 2일(화)까지 국가무형문화재 48호 단청장 최문정 작가의 ‘최단(崔丹)’전을 연다. 전통문화를 현대적으로 계승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무우수갤러리의 개관전에 이은 단청 주제 전시회이다.
단청은 동아시아 문화권에서 건축물의 기둥이나 서까래, 들보, 천장 등을 아름답게 꾸미거나 품위 있게 만들기 위해 여러 가지 그림이나 무늬를 칠해 만든 장식이다. 단청은 빨간색, 노란색, 파란색, 하얀색, 검은색의 5색, 즉 오방색을 기본으로 하는데 장식적 기능뿐만 아니라 목재가 부패하는 것을 막아서 건축물의 수명을 연장해 주기도 한다. 우리나라 단청의 재료는 붉은 흙에 해당하는 주토(朱土) 등 주로 광물 가루에서 얻는 안료를 사용한다. 우리나라 단청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고구려 고분벽화에서 기원하며, 우리나라만의 고유한 특색을 지닌 장식 예술 분야로 발전했다. 특히 단청의 화려하고 아름다운 색 조합과 문양은 오늘날까지 우리나라의 대표적 이미지로 활용되며 K-문화를 상징하기도 하다.
작가 최문정은 현재 한국전통문화대학교 건축과 겸임교수이자 문화재청 건축분과 문화재 전문위원으로 35년 여간 단청 및 불화 작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태극기와 단청의 조화를 통해 전통적인 단청의 아름다움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있다.
작품 ‘Mixed media’ 시리즈 속에 나타나는 태극 문양과 단청의 조화로운 결합은 오랫동안 전통회화 작가들이 전통이라는 일정한 구조의 틀에 얽매여 표현의 자유에 한계를 지니고 있었다면, 전통적인 기법을 바탕으로 대담한 형식과 양식의 변화를 모색하는 비구상적 작품 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작품 속 태극(太極)의 이미지는 무한한 우주를 상징하는 태극과 건곤감리(乾坤坎離) 문양이 푸른색과 붉은색의 추상적 확장을 통해 전통미술과 현대미술이 절묘하게 조화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작품 ‘유년의 정원’에서는 오랫동안 불교 미술로 기량을 다듬은 ‘불화’ 작가로서 작품 세계의 근원을 엿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흑단 화반’, ‘파련 화반’ 등과 같은 공예 작품도 감상하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최문정 작가의 ‘최단(崔丹)’전은 한류로 대표되는 한국 문화의 세계적 부흥기를 맞아 오방색의 아름다움을 담은 단청이 K-ART의 새로운 한류 영역으로 세계인과 소통하고 한국 전통 미술의 아름다움을 소개하는 소중한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무우수갤러리 양효주 학예실장은 “단청이 우리의 전통적인 회화의 세계에서 벗어나 세계적인 추상 미술 세계와 소통하고 견줄 수 있는 가치와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세계로 도약하는 한국 미술의 근간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