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중앙박물관(관장 탄문스님)은 『효심으로 나툰 불심의 세계 화산 용주사』 특별전시를 불기2564(2020)년 10월 15일(목)부터 불기2565(2021)년 2월 28일까지 불교중앙박물관에서 진행한다. 이번 특별전에는 경기남부지역의 용주사본말사의 유서 깊은 문화유산 국보 1건, 보물 10건, 유형문화재 15건, 세계기록유산 1건이 서울 나들이 하게 됐다.

 

<칠장사 오불회괘불도> 크게 세 부분으로,석가, 비로자나, 노사나, 아미타, 약사불 등 삼세가 결합된 오불이 위치한 법계와 관음, 지장보살이 위치한 보살계, 발원자들이 위치한 중생계로 구분된다.

 

 

특히 그동안 대중들에게 공개되지 않았던 칠장사 오불회괘불(국보 제296호)을 비롯해 운수암 석조비로자나불좌상(경기 유형 제202호), 용주사 감로도, 칠장사 인목왕후 어필 칠언시(보물 제1627호), 봉림사 목아미타불좌상 복장 전적(보물 제1095호), 청원사 건칠아미타불좌상 복장 전적(보물 제1795호) 등을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전시는 전체 4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괘불은 1층 로비에서 따로 공개한다.
▲1부 <용주사 가지산문의 선맥을 잇다>에서는 ‘수원부 지도’, ‘동제염거화상탑지’, ‘화산 용주사 상량문’, 정조가 장헌세자의 명복을 빌기 위해직접 지은 게송인 ‘어제화산용주사봉불기복게’ 등이 전시 된다.

 

 

 

 

용주사는 ‘용이 구슬을 가지고 노는 형세’로 불린 명당으로, 경기 남부 지역 106개 사찰을 관할하는 대한불교조계종 제2교구 본사다. 1790년 조선 국왕 정조(재위 1777-1800년) 때 현재 용주사의 모습이 이루어졌다. 예로부터 명산길지에는 그 위세와 비보에 걸맞은 명찰이 자리하기 마련이다. 수원, 화성 일대를 대표하는 나말여초 사찰인 갈양사의 존재는 정조 이전 용주사의 역사를 유추할 수 있다. 갈양사는 우리나라 최초의 선종산문인 가지산문의 제2조 염거 화상의 법맥을 잇고 있다. 가지산문을 개창한 초조는 도의 선사로 대한불교조계종의 종조이기도 하다. 용주사는 갈양사로부터 이어지는 가지산문의 선맥을 계승하며 현재까지도 유구히 이어지는 불조의 혜명을 잇고 있다.

 

▲2부 <효심으로 나툰 불심의 세계>에서는 ‘용주사 감로도’, ‘삼귀자 탁본’, ‘정조의 파초도’, 특히 목판, 동판, 석판까지 왕실에서 만들어 용주사에 보관하고 있는 ‘불설대부모은중경’ 등을 관람할 수가 있다.

 

<용주사 감로도> 화면 상단 중심에는 중생을 구제하기 위해 내려오는 칠불을 그렸으며, 좌측에는 지장, 관세음보살이 우측에는 인로왕보살이 협시하며, 각각 중생들을 극락으로 인도 할 수레를 이끌며 내영하고 있다. 그 아래 중단에는 각종 공양물을 올린 시식단이 마련되어 있다. 고혼의 아귀를 매우 커다랗게 표현해 탐욕스럽게 부각했다.

 

<용주사 불설대부모은중경 목판> 보물 제1754호. 변상도, 과판, 한문본, 국문본을 합하여 단면 4판 양면 38판으로 총 42판이다. 단면은 4장이고 양면은 76장으로 총 80면에 경문과 변상도가 새겨져 있다.

 

 

용주사는 정조 임금의 효심으로 피어난 왕실 사찰로 정조는 일찍이 뒤주 속에 갇혀 고통 속에서 유명을 달리한 아버지 장헌세자(사도세자, 1735-1762)의 명복과 극락왕생을 발원하고, 어머니 혜경궁 홍씨의 복덕과 장수를 위해 용주사를 왕실 사찰로 창건했다. 불교의 효는 부모의 봉양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불법의 인연으로 과거업장을 소멸하고 연기의 깨달음을 통하여 고통에서 영원히 해탈케 하는 것이다. 용주사는 왕실에서 제작한 세계 최고最高의 부모은중경판父母恩重經板을 봉안하고 불교의 효행 문화를 널리 알리는 효행본찰이 되었다.

 

▲3부 <용주사 본말사 불교미술과 왕실 문화>에서는 왕실의 노래를 가사로 적은 ‘몽금척’, ‘운수암 석조비로자나불상’, ‘인목황후 어필 칠언시’ 도량 주위를 결계하고 수호하는 ‘용주사 도량장엄불화’ 등을 볼 수 있다.

 

<용주사 도량장엄불화 중에 제1 다보여래도> 이 그림은 야외 불교의식을 진행할 때 도량 주위를 결계하고 수호하는 도량 장엄용 불화다.

 

<몽금척 족자> 태조 이성계가 아직 임금에 오르기 전 꿈속에서 신선에게 받은 금척을 소재로 정도전이 지은 악장이다. 이후 <몽금척> 악장은 궁중무용인 당악정재로 확대되어 조선 말기까지 전승 됐다.

 

 

용주사 본말사의 주요 사찰은 왕실 원당 사찰로 왕실 문화와 관련이 깊다. 조선 왕실의 원당은 ｢경국대전｣의 왕릉 입지 조건에 따라 한양성 사대문 100리 안에 위치하기 때문이다. 화성 용주사를 비롯하여 안성 칠장사, 청룡사, 운수암, 여주 신륵사, 과천 연주암, 의왕 청계사 등이 대표적인 왕실 원당 사찰이다.
왕실 사찰은 선왕선후의 추복과 왕실의 안녕을 위해서 조성되었지만 조선 후기에는 왕릉 및 진전의 보호를 위해서도 설치되었다. 사찰 내에 전패가 남아있는 것은 물론 불상과 불화의 기록 등에서 왕실의 영향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특히 용주사는 정조가 직접 참여하여 조성한 사찰임으로 가람배치와 건축에서부터 불상, 불화, 법구에 이르기까지 왕실 문화의 영향이 깊게 스며들어 있다.

 

▲4부 <근현대 용주사>에서는 ‘수원불교포교소 편액’, ‘만공대선사 전법게’, ‘전강대종사 장삼’, 송암대선사가 그린 ‘고사도’ 등이 전시된다.

 

<수원불교포교소 편액> 수원사 관음전에 걸려 있었던 편액으로 1928년 7월 16일 강대련 스님이 발원하고, 글씨는 죽농 안순환이 썼다. 1920년경 용주사는 불법홍보와 대중교화를 위해 수원 도심지에 수원불교포교소를 창건했다.

 

 

화성 용주사는 경기 남부지역을 대표하는 사찰로 효행본찰의 실천과 함께 고승들의 선수행禪修行 도량으로서 전통 선맥을 이어가고 있다. 더불어 일찍이 도심에 사찰을 건립하여 미래 사회의 불교 발전에 선구자적 역할도 제시하고 있다.
일제강점기에는 30본산 제도가 시행되면서 교구 본사로 지정되어 인근 48개 사찰을 관할하였다. 3.1 운동에 참여하거나 조선불교청년회를 조직하여 선학원을 통해 일본 불교에 맞서기도 하였지만 당시 주지가 친일 불교관을 드러내면서 부정적 평가를 받기도 하였다. 그러나 이후 전강대종사를 비롯하여 송담, 정무, 정대 스님 등 근현대 불교사의 거봉巨峯들이 주석하면서 수행 도량으로 거듭나게 되었다. 1955년 종단 정화 직후 불교전문 강원을 설립하여 승가 교육을 위해 노력하였으며 1969년 중앙선원을 설립하여 침체되었던 전통 선맥을 계승하였다.

 

<용주사 괘불> 이 괘불은 1933년 순정효황후 윤씨의 안녕과 용주사를 창건한 정조와 대한제국의 고종·순종황제 및 황후의 명복을 빌기 위해 조성됐다. 상궁 출신인 시주자들이 자신이 모셨던 황족들의 안녕과 극락왕생을 발원하기 위해 후원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1층 로비에서 따로 관람할 수 있는 괘불은 코로나19로 인하여 제한하여 친견하게 된다. 괘불 전시에서는 괘불을 봉안할 수 있는 시설을 마련해 국보 제296호 칠장사 오불회괘불은 2020년 11월 5일부터 11월 16일 양일과 1933년에 조성된 용주사 괘불은 11월 17일부터 12월 5일까지 공개할 예정이다. 친견하는 방법은 홈페이지(www.museum.buddhism.or.kr)나 전화 02-2011-1960로 예약하고, 매일 3회 (10:30 / 14:00 / 15:00) 매회 20명 이내로 불교중앙박물관 로비에서 집합하여 인솔하여 친견하게 된다.

 

한편 효심으로 나툰 불심의 세계 특별전시 <불교중앙박물관 특별전시 가상현실(VR)http://seoulvr.biz/vr/yongjusa-1>과 용주사 사찰 경관과 용주사 효행박물관 <용주사 가상현실(VR)http://seoulvr.biz/vr/yongjusa/>을 온라인상에서도 현실감 있게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