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 하나를 정해진 시간만큼 공유하거나 동시에 여러 사용자가 공유하는 것을 공유주방이라고 한다. 이용자들은 공유주방을 통해서 초면인 사람들과 만나 자신만의 특별한 레시피를 공유하며 요리하기도 하고 새로운 관계를 맺기도 한다.

 

종로노인종합복지관(관장 정관스님)은 이러한 공유주방의 특징을 활용하여 무악제2경로당 회원 중 가족, 이웃과 왕래가 적은 고령의 홀몸 어르신들과 지역주민들 간의 연결고리를 만들었다. 바로 ‘무악제2의 주방’이다.

 

단, 무악제2의 주방은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하여 온오프믹스로 운영되며 최소한의 만남을 통해 음식을 공유하고 정서적으로 교류한다. 9월 16일(수)부터 10월 22일(목)까지 4회기로 운영되며 어르신 10명, 지역주민 5명이 참여한다. 경로당 밖에 놓인 평상이 참여자들 간에 비대면으로 소통하는 거점장소다.

 

경로당 임원이 평상을 관리하고, 식재료를 구입해 소분한 뒤 평상 공유 냉장고에 넣어놓는다. 어르신들은 식재료를 집으로 가져가 손질하여 밀키트로 제작해 다시 평상 공유 냉장고에 넣어둔다. 지역주민은 밀키트를 집으로 가져가 반찬으로 만들어 다음 날 평상 공유 냉장고에 넣어둔다. 반찬은 어르신들의 식사가 된다.

 

비대면 물품 교환 방식으로 운영되는 만큼 참여자들은 각자 거점에서 물품을 수령하고 가져다 놓는 시간을 지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