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능인스님의 불교행복론

선한 마음일 때는 선한 계층과 함께

신 능인 스님 | | 2020-06-15 (월) 19:22

능인 스님의 불교 행복론98
 

ⓒ 장명확

 
요즘 미국 소식에 남북전쟁 당시 남군의 총사령관이었던 장군의 동상이 외진 곳이나 박물관으로 옮겨질 처지가 되었다는 소식을 접한다.
 
동구권의 공산정권이 몰락했을 때 공산주의를 일으킨
레닌의 동상이 쓰러트려지는 수모를 곳곳에서 당하는 사진을 접했다.
스탈린의 동상이 수모를 당하는 사진도 보였다.
 
영국에서도 존 처칠의 동상이 피해를 당했다는 소식이 들린다.
인종차별주의적인 일을 했다는 이유에서였다.
과거 중국에서는 문화혁명 당시에 많은 불상이 파괴되었다 한다. 
 
인물 동상은 당시 사회 속의 주류 사상을 상징하는 사람의 모습이고
또 지지를 받았던 사람이기에 세워졌을 것이다.
시대가 변하고 사상의 주류가 반대로 바뀌자 과거의
당연했던 사상이 비판을 당하는 입장이 되어 이런 현상이 일어났을 것이다.
 
동상이 세워져 있다고 해서 그것이 크게 현실적인 작용을 하는 것은 아니다.
전설이 있는 스토리가 있는 길과 나무와 돌과 같이 생각하면 좋으리라.
그 동상 인물의 선과 악과 좋고 나쁨으로 볼 것이 아니라
과거의 역사는 보여주는 동상을 통해 현실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교훈을 주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생각하면 좋을 것이라 생각된다.    
 
그런데 수십 년간 아무 일 없이 잘 지내던 동상을 향해 분노를 퍼붓는 것은
중생들이 가진 어쩔 수 없는 성향 때문일 것이다.  
 
“중생은 언제나 계층과 함께하고 계층과 화합한다.
중생이 선하지 않은 마음일 때는 선하지 않은 계층과 함께하고,
선한 마음일 때는 선한 계층과 함께하며,
훌륭한 마음일 때는 훌륭한 계층과 함께하고,
더러운 마음일 때는 더러운 계층과 함께한다.
비구들이여, 마땅히 갖가지 계층에 대하여 배워야 한다.”

                        비심경(鄙心經)【잡아함경 제16권 445경】  한글아함경
 
중생들의 마음은 시대의 다양한 사상 흐름을 계층이라 할 정도로 다양하며 
성향이 다른 것들과도 언제든지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한다.
탄광의 석탄 층과 같이 다양한 삶과 생각의 계층이 있다.
 
과거에는 옳았던 것들과 언제든지 이별할 수 있다.
그러기에 중생들의 성향에 따라 이 때는 이것이 저 때는 다른 것이 득세할 수 있다.
그러기에 인기와 영광은 항상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한다.
 
변하는 것들에 항상 함께하는 중생들의 성향을 잘 알아야
집착 없이 보고 바르게 보고 무상하다고 보아서
괴로움 없이 세상을 보고 이해할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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