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끝마을 아름다운 절 달마산 미황사는 불기2564(2020)년 4월 27일 (월. 음 4.5) 오전 10시 사천왕 복장의식을 봉행하고, 5월 2일 (토. 음 4.10) 오후 1시에는 사천왕 점안법회 및 백일기도 입제를 봉행한다.

 

사천왕(지국천왕(동). 증장천왕(남). 광목천왕(서). 다문천왕(북). 윤장대(중앙))은 동서남북을 지키는 방위신으로 사대천왕(四大天王) · 호세사천왕(護世四天王)이라고도 한다. 고대 인도에서부터 부처님과 불법을 지키는 수호신이 되었다. 그 역할은 사악한 것으로부터 신성한 것을 보호하는 종교적인 차원과, 침략자로부터 국가를 수호하는 국가적 차원의 호국사상과도 연결되어 있다.

 

미황사에 모셔지는 사천왕은 겁을 주고 경계하는 분노형이 아니라, 반갑게 맞이하는 귀인형으로 모셔진다. 사천왕의 기능은 가람과 불법을 수호하는 일이다. 그래서 대부분 방어적인 표현을 하였지만, 미황사의 사천왕은 현대인들의 불안과 공포, 걱정과 근심으로부터 벗어나게 해주는 든든한 보호자, 수호자의 역할의 면모를 보인다.

 

바닷가에 위치한 미황사는 습기가 많기 때문에 목조입상으로 조성하였다. 사천왕의 지물은 옛 법식을 찾아 동방 지국천왕은 경전과 붓을, 남방 증장천왕은 보검을 들고 있다. 서방 광목천왕은 창을, 북방 다문천왕은 탑을 들었다. 보관은 청동으로 제작하고, 광배는 주물로 제작하였다. 복식은 갑옷을 입은 무장형으로 섬세한 고려불화의 문양들을 사용하였으며, 자연염료(석채와 금)로 채색하였다. 미황사의 사천왕은 귀엽고 친근한 축생(동물)들이 든든하게 받들어 공양하는 형상으로 하였다. 창건설화에 나오는 검은소와 부도전에 조각된 동물문양들을 살려서 원숭이와 토끼, 그리고 용을 대좌에 배치하였다.

 

미황사 주지 금강 스님은 “이번 사천왕불사는 2015년부터 원력을 세웠다. 천성이 부끄러움이 많고 게을러 적극적으로 권선을 하지 못하여 5년의 세월이 흘렀다”며 “오직 사천왕문에 현수막을 걸어놓고 시절을 기다렸는데 인연과 공덕이 지극한 분들을 만나 이렇게 원만하게 모시게 되었다”고 그간의 과정을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