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담(悉曇)자와 한국문화”를 주제로
1월 16일 충무로영상센터 본관 227호에서 개최
동국대 불교학술원(원장 정승석) 불교기록문화유산아카이브(ABC) 사업단이 주관하는 특강이 오는 1월 16일(목) 오후 4시 동국대 충무로영상센터 본관 227호에서 개최된다. 이번 ABC 사업단 특강은 “실담(悉曇)자와 한국문화”를 주제로 이태승 위덕대학교 불교문화학과 교수가 강연을 진행한다.
동국대학교 불교학술원 ABC 사업단에서는 2018년 말부터 한국불교 의례서를 편찬하여 아카이브에 탑재하는 작업을 시작하였다. 한국불교 의례서에는 실담범자(悉曇梵字)가 다수 수록되어 있다. 실담범자는 불교 의례의 한 축을 차지할 뿐 아니라 각종 불교 경전과 한국불교의 전통적 수행법 속에서도 간과할 수 없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더 나아가서는 한국불교의 원형으로서 중대한 의미망을 확보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원주 고판화박물관 소장 안심사판 제진언집선조2년(1569) 무등산 안심사에서 간행한 목판본. 강원도 유형문화재 제151호. (ⓒ한국학중앙연구원)
한자와 조선시대 한글이 불경언어로 해석되고 이해되는데 반해, 실담범자는 그 자형(字形)과 발음의 생소함으로 인해 마치 그림과 같이 치부되어 제대로 필사되지도 읽히지도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또한 의례서 뿐만 아니라 고려대장경, 일반 불교 고서, 불복장, 불화, 와당 등에까지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음에도, 폰트가 개발되지 않아 의례서 전산화시 실담범자의 입력이 불가능한 실정이다.
사업단에서는 불교 의례서 편찬 작업과 더불어 실담범자에 대한 이해를 적극 도모할 필요가 있음을 절감하고, 이 분야에서 선구적인 연구를 진행해 온 이태승 교수를 초청해 실담범자에 대한 기초적 이해와 한국적 전승에 대한 연구 성과를 들어보는 시간을 마련 한다.
이번 특강은 장차 불교학술원에서 모색 중인 실담범자 폰트 개발과 활용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실담(悉曇)이란
범어 Siddham의 음역으로, 성취·완성의 의미를 갖는다. 하지만 범어 문자의 역사에서 실담은 인도의 싯다마트리카(Siddhamātṛkā) 문자를 지칭하는 것으로, 이 문자가 중국에 들어와 실담이란 말로 정착된 것이다. 실담은 인도에서 중국에 전래된 범어 문자를 총칭하며, 특히 동아시아에서는 중국 당대(唐代)에 지광(智廣: 760-830?)의 『실담자기(悉曇字記)』[대정신수대장경(이하 大正藏) No.2132]가 저술되고, 이 책이 일본에 전해져 오늘날 실담학을 이루는 모체가 되었다.(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