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ㆍ예술 > 이학종의 ‘불교명저 산책’
“산방의 풍경소리 같은 명상이야기”
이학종 urubella@naver.com 2020-01-08 (수) 07:29
불교신간산책 13
<법정스님 인생응원가> 정찬주 명상록
지난 해 12월부터 매일 아침 찬팅(chanting)을 한다. 화운사국제불교학교 교장을 역임했던 비구니 선일스님이 이끄는 용인 ‘담마랑(Dhammarang)’의 법우들이 매일 아침 카톡방을 통해 삼보께 올리는 예경과 요긴한 경전을 독경하는 프로그램에 동참할 고마운 기회를 만나면서부터다. 찬팅은 정확히 오전 6시 24분에 시작해서 7시까지, 36분 동안 진행된다.
‘다경향실’(서재와 다실이 있는 방)에 모신 불상에 향(香) 피우는 것조차 건너뛰기 일쑤지만 찬팅을 시작하면서 나의 아침시간이 제법 단단해졌다. 찬팅이 끝나면 아침 공양 시간까지 약 30분 동안 좌선을 한다. 이렇게 한 시간 남짓 정진을 마치면 마음이 차분해지고 개운해진다. 공양을 마치고 아내와 차를 마시며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고 북창이 난 집필실로 들어와 컴퓨터를 켠다. 그런데 며칠 전부터 또 하나의 오전 프로그램이 보태졌다. 남도 이불재에 사는 정찬주 작가가 보내온 책 <법정스님 인생응원가>(다연 펴냄)의 한 편을 독경하듯 읽는 것이 그것이다. 컴퓨터를 켜고 부팅이 되는 시간 동안 법정스님의 응원을 받는 것이다. 사실 내 컴퓨터가 구형이라 부팅 시간이 길어서 얻어진 횡재(?)다. 아무튼 찬팅과 정진에 이어 법정스님의 응원까지 받으며 시작하는 하루가 허투루 지나갈 리 없으니, 소중한 반연들에게 감사할 뿐이다.
‘다경향실’(서재와 다실이 있는 방)에 모신 불상에 향(香) 피우는 것조차 건너뛰기 일쑤지만 찬팅을 시작하면서 나의 아침시간이 제법 단단해졌다. 찬팅이 끝나면 아침 공양 시간까지 약 30분 동안 좌선을 한다. 이렇게 한 시간 남짓 정진을 마치면 마음이 차분해지고 개운해진다. 공양을 마치고 아내와 차를 마시며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고 북창이 난 집필실로 들어와 컴퓨터를 켠다. 그런데 며칠 전부터 또 하나의 오전 프로그램이 보태졌다. 남도 이불재에 사는 정찬주 작가가 보내온 책 <법정스님 인생응원가>(다연 펴냄)의 한 편을 독경하듯 읽는 것이 그것이다. 컴퓨터를 켜고 부팅이 되는 시간 동안 법정스님의 응원을 받는 것이다. 사실 내 컴퓨터가 구형이라 부팅 시간이 길어서 얻어진 횡재(?)다. 아무튼 찬팅과 정진에 이어 법정스님의 응원까지 받으며 시작하는 하루가 허투루 지나갈 리 없으니, 소중한 반연들에게 감사할 뿐이다.
이렇게 십여 일 남짓 <법정스님 인생응원가>를 읽다가 불현듯 이 책에 대한 서평을 써야겠다는 마음이 일어났다. 이 책을 소개한 기사들이 여러 매체에서 난 것을 읽었을 때, 기사의 초점이 법정스님의 글에 천편일률로 맞춰져 있다는 아쉬움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나는 이 책의 묘미가 ‘스님의 글이 재가제자 정찬주 작가에게 어떻게 응원가로 작용했는가’를 읽어내는 데 있다고 생각했다. 법정스님의 글이 갖는 가치야 두 말이 필요치 않은 것이니, 자연스럽게 스님의 글이 유발의 제자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에 더 관심이 간 것이다.
이 책은 법정스님의 입적 10주기를 즈음하여 저자가 스승을 추모하며 스승의 말씀과 생전 일화에서 느낀 감동과 여운을 담백하게 풀어낸 인생 에세이이자 명상록이다. 저자는 이 책이 나오기까지의 오랜 인연사를 법정스님 생존 시 성북동 길상사에서 나눈 대화를 통해 소개한다. 저자에 따르면, 당시 스님께 “그동안 발간하신 스님의 산문집 중에서 스님의 사상이 드러난 구절들만 뽑아 책을 한 권 만들어보겠습니다.”는 의향을 전했고, 스님은 흔쾌하게 승낙하셨다. 하지만 시간은 빠르게 흘렀고, 끝내 책을 만들어드리지 못한 채 스님을 먼 길로 떠나보내야 했다. 그리고 또 10여 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입적 10주기(2020년 3월 11일)를 몇 달 앞두고 그날 스님께 드렸던 말씀을 조심스럽게 실현한 것이다.
법정스님 입적 후 스님에 관한 여러 권의 인연 이야기, 자기계발서 등이 출간되었지만, 대부분 스님의 글과 말씀을 가려 뽑아 전하는 경향이 많았다. 그러나 저자는 “내 책을 징검다리로 삼아 침묵하면서 지혜를 얻어라. 왜 좋은 말만 좇느냐” 하셨던 스님의 뜻을 가슴 한 켠에 간직했기에 전혀 다른 방식, 그러니까 스님의 뜻에 걸맞은 진실한 명상의 시간과, 스님이 남긴 문장의 행간에 켜켜이 깃든 참뜻을 독자들에게 전해주고자 새로운 구성을 도입한 것이다. 저자 자신부터 스님의 글을 대하며 얻었던 위안과 치유, 격려와 용기를 고백하고, 이 고백을 독자와 나눔으로써 스님의 고구정녕한 가르침들이 다시금 생명력을 갖도록 했다.
이 책의 중심은 물론 저자가 틈틈이 연필로 표시하거나 메모해두었던 스님의 글 혹은 말씀의 구절들이다. 그러나 이 책의 핵심은 저자가 오랜 숙고의 시간을 들여 스님의 글에서 느끼고 얻은 가르침들이다. 저자는 그 느낌과 가르침들을 자신의 방식대로 해석하고 구성하여 지친 삶을 살아가고 있는 독자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북돋워주는 명상록으로 승화하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다. 이 구성방식이 바로 ‘마중물 생각’과 ‘갈무리 생각’이다. 51편의 글들을 ‘마중물 생각’, ‘스님의 말씀과 침묵’, ‘갈무리 생각’, 즉 서론·본론·결론의 형식으로 배치시킨 것이다. ‘마중물 생각’은 스님의 가르침을 청하는 청법(請法)의 글이라는 의미이고, ‘스님의 말씀과 침묵’은 스님의 가르침은 물론 그 너머 스님의 침묵까지 헤아린다는 뜻이며, ‘갈무리 생각’은 스님의 가르침을 통해서 연상해낸 작가의 상념이나 단상, 작가 삶의 흔적을 명상한 글이자 작가의 고백이다.
‘마중물 생각’, ‘갈무리 생각’ 몇 편을 살펴보기로 하자.
이 책의 중심은 물론 저자가 틈틈이 연필로 표시하거나 메모해두었던 스님의 글 혹은 말씀의 구절들이다. 그러나 이 책의 핵심은 저자가 오랜 숙고의 시간을 들여 스님의 글에서 느끼고 얻은 가르침들이다. 저자는 그 느낌과 가르침들을 자신의 방식대로 해석하고 구성하여 지친 삶을 살아가고 있는 독자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북돋워주는 명상록으로 승화하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다. 이 구성방식이 바로 ‘마중물 생각’과 ‘갈무리 생각’이다. 51편의 글들을 ‘마중물 생각’, ‘스님의 말씀과 침묵’, ‘갈무리 생각’, 즉 서론·본론·결론의 형식으로 배치시킨 것이다. ‘마중물 생각’은 스님의 가르침을 청하는 청법(請法)의 글이라는 의미이고, ‘스님의 말씀과 침묵’은 스님의 가르침은 물론 그 너머 스님의 침묵까지 헤아린다는 뜻이며, ‘갈무리 생각’은 스님의 가르침을 통해서 연상해낸 작가의 상념이나 단상, 작가 삶의 흔적을 명상한 글이자 작가의 고백이다.
‘마중물 생각’, ‘갈무리 생각’ 몇 편을 살펴보기로 하자.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인간이 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하루하루 살아가면서 그가 하는 행위에 의해
인간이 될 수도 있고 비인간으로 타락할 수도 있다.
오로지 인간다운 행위에 의해서 거듭거듭 인간으로 형성되어진다.” (법정스님 글, 114페이지)
하루하루 살아가면서 그가 하는 행위에 의해
인간이 될 수도 있고 비인간으로 타락할 수도 있다.
오로지 인간다운 행위에 의해서 거듭거듭 인간으로 형성되어진다.” (법정스님 글, 114페이지)
저자는 법정스님의 이 글을 맞이하는 ‘마중물 생각’에서 이불재 산방을 찾아온 교수 후배부부에게 어미꾀꼬리가 새끼꾀꼬리에게 노래 가르쳐주는 이야기를 열을 올려 설명했던 기억을 불러낸다. “어미꾀꼬리의 노랫소리는 기교가 넘쳐 구성지다. 트로트 가수 이미자 씨가 물 흐르듯 음을 자연스럽게 굴리고 꺾는 듯하다. 그러나 새끼꾀꼬리는 어미가 가르치는 발성연습을 한두 번에 따라 하지 못하고 날마다 반복하고 있다.” 이웃에 사는 농부 덕에 어미꾀고리가 새끼꾀꼬리 가르치는 소리를 구분할 수 있게 된 저자부부. 산중에 사는 그들에게 아침에 눈 뜰 때마다 꾀꼬리 노랫소리를 듣는 것이 가장 행복한 순간이 되었다. 삼국유사에나 나올법한 마중물 이야기를 읽고 나서 맞이하는 법정스님의 글은 그 감동이 배가될 수밖에 없다.
법정 스님. ⓒ 유동영
“‘베푼다’는 표현은 잘못된 말이다.
원천적으로 자기 것이란 있을 수 없으므로 나누어 가지는 것이다.
우주의 선물을 나누어 가지는 것이지
결코 베푸는 것이 아님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이 세상에 나올 때 누가 가지고 나온 사람이 있던가.
인연이 다해 이 세상을 하직할 때
자기 것이라고 해서 가지고 가는 사람을 보았는가?” (법정스님 글, 115페이지)
이 글을 대하는 저자의 ‘갈무리 생각’은 어떤 것이었을까?
원천적으로 자기 것이란 있을 수 없으므로 나누어 가지는 것이다.
우주의 선물을 나누어 가지는 것이지
결코 베푸는 것이 아님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이 세상에 나올 때 누가 가지고 나온 사람이 있던가.
인연이 다해 이 세상을 하직할 때
자기 것이라고 해서 가지고 가는 사람을 보았는가?” (법정스님 글, 115페이지)
이 글을 대하는 저자의 ‘갈무리 생각’은 어떤 것이었을까?
“어떤 행위와 사고의 언어로 살 것인가?
나는 행위와 사고에는 두 가지가 있다고 본다.
발복하는 것과 복감하는 것이 그것이다.
발복(發福)은 말 그대로 복이 뭉게구름처럼 피어나는 것이고
복감(福減)은 물이 증발하듯 복이 줄어드는 것이다.
행위에는 두 가지 중 하나일 뿐 중간은 없다.
삶의 엄정한 공식이자 인과의 엄밀한 법칙이다.
자작자수(自作自受), 발복과 복감은 자기가 짓고 자기가 받는다.
이기적인 머리가 아닌 이타적인 가슴으로 살아야 한다.
발복은 따뜻한 가슴에서, 복감은 차가운 머리에서 비롯된다.
그것이 바로 스님께서 말씀하신 덕일 것이다.” (갈무리 생각, 119페이지)
나는 행위와 사고에는 두 가지가 있다고 본다.
발복하는 것과 복감하는 것이 그것이다.
발복(發福)은 말 그대로 복이 뭉게구름처럼 피어나는 것이고
복감(福減)은 물이 증발하듯 복이 줄어드는 것이다.
행위에는 두 가지 중 하나일 뿐 중간은 없다.
삶의 엄정한 공식이자 인과의 엄밀한 법칙이다.
자작자수(自作自受), 발복과 복감은 자기가 짓고 자기가 받는다.
이기적인 머리가 아닌 이타적인 가슴으로 살아야 한다.
발복은 따뜻한 가슴에서, 복감은 차가운 머리에서 비롯된다.
그것이 바로 스님께서 말씀하신 덕일 것이다.” (갈무리 생각, 119페이지)
베푼다는 마음조차 사라진 나눔의 마음, 그것이 발복을 가능하게 하는 따뜻한 가슴이라는 저자의 부연은, ‘갈무리 생각’을 넘어 하나의 경구로 다가온다. 그 스승에 그 제자라는 말이 절로 떠오르는 대목이다.
마중물 이야기(213페이지)를 한 편 더 만나보기로 하자. 이 이야기의 내용은 오래 전 어느 날, 지금은 고인이 되신 소설가 박완서 선생이 이불재를 찾아온 이야기에서 시작된다. 산문집 <꼴찌에게 보내는 갈채>를 선물로 가져왔던 박완서 선생은 이불재 마당에 피어있는 흰 민들레꽃을 보시더니 반색을 하면서 당신의 마당에 심어야겠다면서 호미로 캐어 가셨다는 이야기다. 저자는 민들레꽃을 보고 좋아하시는 선생님의 모습은 영락없는 봄날의 소녀 같았다고 추억한다.
“매화는 반개(半開)했을 때가, 벚꽃은 만개(滿開)했을 때가 가장 아름답습니다. 또 복사꽃은 멀리서 바라볼 때가 환상적이고, 배꽃은 가까이서 보아야 꽃의 자태를 자세히 알 수 있습니다. 매화는 반만 피었을 때 남은 여백의 운치가 있고, 벚꽃은 활짝 피어나야 여한이 없습니다. 반만 핀 벚꽃은 활짝 핀 벚꽃에 비해서 덜 아름답습니다. 복사꽃을 가까이서 보면 비본질적인 요소 때문에 본질이 가려집니다. 봄날의 분홍빛이 지닌 환상적인 분위기가 반감되고 맙니다. 이렇듯 복사꽃은 멀리서 보아야 분홍빛이 지닌 봄날의 환상적인 분위기를 누릴 수 있고 배꽃은 가까이서 보아야 꽃이 지닌 맑음과 뚜렷한 윤곽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법정스님 글, 214페이지)
오래 전, 법정스님의 이 글을 읽었을 때 봄꽃 감상하는 멋진 힌트를 얻었다고 흡족해했던 기억이 내게도 남아 있다. 스님의 이 글을 읽고 난 후 나는 반개한 매화에 더 깊이 취했다. 어느 해 봄, 청도 땅을 지날 때에는 차창 멀리 몽환적인 분위기 물씬한, 분홍빛으로 물든 복숭아 과수원을 보면서 절로 무릎을 내리쳤다. 그러나 법정스님의 이 글에 대한 저자의 ‘갈무리 생각’을 읽고는 겸연쩍음, 아니 일종의 부끄러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스님의 글을 읽고 난 후, 꽃을 대하는 태도에서 격조의 차이를 느꼈기 때문이다. 저자는 스님의 이 글을 읽고 어떻게 생각을 갈무리했을까?
“베트남 출신의 고승이자 평화운동가인 틱낫한 스님은 달라이 라마와 함께 생불(生佛)로 꼽히는 지구촌의 ‘영적 스승’이다. 틱낫한 스님은 누구라도 꽃을 보면 미소를 짓게 된다고 말했다. 또한 꽃을 보고 미소 짓는 순간만은 부처가 된다고 했다. 꽃이 제 성품대로 미소를 짓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유난히도 수선화를 아끼셨던 법정스님의 마음을 조금은 알겠다. 불일암에는 스님께서 추사 김정희 유배지였던 제주도를 찾아가 그곳에서 얻어와 심은 수선화 몇 송이가 자라고 있다. 노란 수선화는 스님께서 입적하신 무렵이 되면 꽃을 피워 향기를 퍼트리곤 한다. 스님은 추사의 새한도에서 풍기는 묵향 같은 수선화의 혼을 사랑했던 분이셨던 것 같다.” (갈무리 생각, 216~217페이지)
그 격이 다르지 않은가? 이 책을 가장 잘 읽는 방법은, 스승인 법정스님의 글을 맞이하고 새겨 추억하는 제자 정찬주 작가의 ‘마중물 생각’과 ‘갈무리 생각’을 정독하는 것이라는 결론이 자연스러운 이유다. 법정스님을 친견할 수 있고, 스님의 유발제자이면서 구도소설이라는 문학의 장르를 개척한 우리시대 문장(文丈)의 안목까지 함께 만날 수 있으니, 이 책이 어찌 내 인생의 고갱이 같은 응원가가 아닐 수 있겠는가.
*저자 정찬주는?호는 벽록. 자기다운 삶으로 자기만의 꽃을 피워낸 역사적 인물과 수행자들의 정신세계를 탐구해온 작가. 1983년 [한국문학] 신인상으로 작가가 된 이래, 자신의 고유한 작품세계를 변함없이 천착하고 있다. 불교적 사유가 배어 있는 글쓰기로 오랜 기간 명상적 산문과 소설을 발표해온 정찬주는 1953년 전남 보성에서 태어나 동국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했다. 대학을 졸업한 뒤 글을 쓰는 작가로 살아오던 그는 자연을 스승 삼아 진정한 '나'로 돌아가기 위해 저잣거리의 생활을 청산하고, 늘 마음속에 그리던 남도 산중에 집을 지어 들어앉았다. 상명여대부속여고 국어교사로 교단에 섰다가 십 수 년 간 샘터사 편집자로 법정스님 책들을 만들면서 스님의 각별한 재가제자가 되었다. 그것이 계기가 되어 도타운 사제지정을 맺었다. 스님은 작가를 재가제자로 받아들여 '세속에 있되 물들지 말라'는 뜻으로 무염(無染)이란 법명을 내렸다. 산중에 있는 듯 없는 듯 무지렁이 농부처럼 잊힌 듯 살면서 자연의 섭리를 좇아 살고자 하는 그의 바람은 솔바람으로 시비에 집착하는 귀를 씻어 불佛을 이룬다는 뜻의 '이불재(耳佛齋)'라는 집 이름에 담겨 있다. 전남 화순 계당산 산자락에 산방 이불재(耳佛齋)를 짓고 2002년부터 자연을 스승 삼아 벗 삼아 집필에만 전념 중이다.장편소설 <산은 산 물은 물>, <소설 무소유>, <암자로 가는 길>(전 3권)을 비롯하여, 이 땅에 수행자가 존재하는 의미와 우리 정신문화의 뿌리를 일깨우는 수십 권의 저서를 펴냈다. 장편소설로는 인간 이순신을 그린 대하소설 <이순신의 7년>(전 7권), <천강에 비친 달>, <다산의 사랑>, <칼과 술>, <니르바나의 미소>, <다불>, <가야산 정진불>(전 2권), 조광조가 꿈꾼 나라를 다룬 <나는 조선의 선비다>(전 3권) 등이 있고, 산문집 <법정스님의 뒷모습>, <불국기행>, <자기를 속이지 말라>, <공부하다 죽어라>, <정찬주의 다인기행>, 중국 선(禪)유적지를 답사한 여행기 <뜰 앞의 잣나무>와 <행복한 중국 선여행> 등이 있고, 동화 <마음을 담는 그릇>, <바보동자> 등이 있다. 행원문학상, 동국문학상, 화쟁문화대상, 류주현문학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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