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에서 서울을 빼놓고 무슨 이야기를 할 수 있는가?
 그러나 지구 상 단 한 곳의 육지 섬, 길은 있으되 다닐 수 없고, 철로는 있으되 달릴 수 없다. 그렇게 섬 아닌 섬이 되어버린 지도 벌써 한 세기를 향해 돌진하고 있다. 종착역 아닌 종착역이 작금의 서울이다. 그런데도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서울이 절해고도의 섬이라는 것을 모르고 산다. 
 서울이 우리 민족의 새로운 중심지가 되고 난 후부터 불교라는 독특한 우리 민족의 정신적 유산이 점점 역사의 뒷전으로 밀려나고만 사실을. 우리만이 가지고 있던 웅혼한 우주관이 유교라는 중국의 규격에 의해 압살당한 사실을 모르고 산다.
 당시로서는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반역을 저지른 무리들이 행한 악덕이 역사적 사실로 자세하게 기록되어 있지는 않다. 그러나 조선이 밟아나간 서글픈 행로는 이미 그때부터 예고된 것이었다. 작은 중화를 꿈꾸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정권을 유지하고자 했던 일부 관료들 이론이었고, 피를 다투는 당쟁이 일어날 수밖에 없는 원초적 발단은 혁명을 한 그 순간 이미 잉태되었다.
 독실한 불교 신자였던 고려 태조 왕건과는 달리 조선조 태조 이성계는 어떤 철학적인 기반이 없던 변방의 무인이었다. 그러니 당연히 나라를 세우고 난 다음의 그들의 통치방식은 하늘과 땅 차이만큼이나 컸다.
 이성계가 나라를 세웠다 하지만 사실 그것은 위난에 처한 나라를 무너뜨리고 그 동안 하늘같이 받들던 임금을 배신한 패륜이었다. 후삼국을 아우르고 나라를 세운 왕건이 보여준 불법덕치와 비견해서 이성계와 그의 아들 방원이 보여준 극악무도한 행위는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조선 정권의 취약함은 바로 그곳에서 출발되었다. 도읍을 옮겨야 했고, 수많은 충신들을 무자비하게 척살해야 했다. 그동안 백성들의 지주였던 불교를, 부처님을 몰아내야 했다. 그것도 모자라 그들은 역사를 조작해야 했다. 또한 그들이 표방한 허울 좋은 작은 중화는 백성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 한줌도 안되는 정권 유지를 위해 중국의 눈치를 보며 백성들을 속이기 위한 책략에 불과했다. 그 시간이 무려 600여년. 너무 아득하다. 변하지 않은 것이다. 물이 고여 썩은 것이다.
 그러나 역사는 불행하게도 돌이키지 못한다.
 그들이 송악에서 서울로 도읍을 옮기지 않았다면, 오늘의 한국불교 모습은? 오늘 국토가 반쪽으로 절단난 흉한 우리 모습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더 거슬러 올라가면 고려왕조가 어떠한 위난에도 강화로 도읍을 옮기지만 않았다면, 아마 오늘의 서울은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더 거슬러 올라가 몽고족의 침입만 없었다면? 하기야 그랬다면 이성계는 반역을 하지도 못했을 것이고, 그랬다면‥‥ 그러나 역사는 지금 우리들의 시선이나 바람과는 상관없는 쪽으로 흘러오고 말았다.

 

 

 강화는 그런 불행한 역사의 첫머리에 있다.
 그리고 우리의 오늘을 있게 한 비극의 가장 마지막에 있다. 강화시대가 끝남과 동시에 서울의 시대가 시작되었고, 그것은 곧 불교시대가 끝남과 동시에 유교의 시대가 시작됨을 알리는 서곡이었다. 그래서 강화는 서울과 뗄래야 뗄 수 없는 은원의 관계를 갖게 되었다.
다시 생각을 해서‥‥ 강화시대가 끝나지 않았다면… 그러나 수도 헤아릴 수 없는 순간들이 후세의 우리들을 안타깝게 하지만 그것은 다만 사라진 우리들 개인의 발자국을 찾는 것만큼이나 허망한 일이다. 그러나, 또 그러나 민족불교의 성지요, 민족정신의 요람인 강화도를 찾는 우리의 발길은 결코 지금도 허망할 수가 없다.

 

동지 가까운 날을/ 머리 푼 상주처럼
강화성벽을 오르는 마음/
북에서 달려온 예성강 칼바람이/ 내 더운 가슴 한번 만져보고/
오고타이 살례탑 용골대가 퍼지르는/ 몽고 말로 몽고 말로/
이별 너무 길어라 헤매임 너무 오래어라/ 두름 엮듯 엮어 간 고려 공녀들이 울음 우네/
때 없이 놀란 왕의 칼자루/ 목 잘린 손돌 녀석의 억울한 피도 보이는 날씨/
썰물로 지는 바다/ 한강물과 임진강물도 스스럼없이 만나/ 손을 잡고 돌아가네/
뒤늦게 온 예성강물이 두음법칙/ 구개음화의 된 발음으로 손뼉을 쳐/
갈피를 못 잡는/ 아 나의 쓸쓸한 겨울 강화/
이별 너무 길어라 헤매임 너무 오래어라/
한줄씩 한줄씩 지는 썰물로나/ 나뒹구는 뻘밭/
서해가 마지막 남은 한 장 잎새로/ 지고 돌아오지 않네/
오랜 병 끝에 시름시름 앓던 섬 몇 포기/ 넘어져 비명 지르고/
아직도 개펄을 지고 있는/ 그윽한 물잎새들/
한줄씩 한줄씩 햇빛 속에 번쩍거리며/ 지고있는 저 칼날의 울음소리/
이상한 낙엽기에 한 모금의 물을 구하려고/ 휘청거리며 발을 절고 온 산맥들/
뻘밭 가를 돌아 진펄을 밟지 않으려/ 말굽쇠를 치며 야단들이고/
난데없이 마니산 중턱을 튀어 오른/ 웬 낮달 하나/
고산대 꽃잎을 먹고 사는 나빈 줄 여겼더니/
아 천 리 밖에 바다를 끌고 가는/ 달의 숨소리/
이날에 흰 옷깃을 타고 흘러라/
용안에 그렁그렁 배꽃 같은 눈물/ 상감 계옵신 남한산성/
강나루쪽 성채를 건네어다 보며/
구장을 짚고 나선 노정승의 가는 허리같아/
나는 몇 번이나 쳐다보며/ 눈물 글썽이었는지/
아 오늘은 차라리 나와 같이 목마른 자/ 서해 마셔버려라 서해 마셔버려라

 

 시인 송수권의 <겨울 강화행>은 강화의 비극적 역사를 잘 일략하고 있다. 송수권은 서해를 마셔버리자고 했지만 나는 오히려 저 색시처럼 잔잔한 서해를 거친 풍랑 저편으로 토해버리고 싶다. 오욕의 역사, 무너진 역사, 그것을 진실로 바로 잡을 수 있는 기회를 우리는 모두 저버렸다. 거듭되는 치욕의 기억들을 우리는 오래 간직하지 못했다. 조금씩 조금씩 빗나간 역사의 궤적이 지금의 우리에게 이렇게 민족분단이라는, 종교박물관이라는 멍에를 덧씌우고 만 것이다.

 

 

 

 영문을 아는지 모르는지 색색의 모자를 쓰고 하루 관광길에 오른 사람들로 강화는 흥청대고 있었다. 가슴 답답한 날이면 무턱대고 인천에서 강화행 버스에 몸을 실은 것이 몇 차례인지 헤아릴 길이 없다. 그때마다 느끼는 것은 점점 퇴색되어가는 역사의 흔적이었다. 분명 외관은 말끔히 단장을 하고 있는데도 자꾸만 달겨드는 허겁증, 그것은 관광의 도시 경주를 방문하고 느끼는 것과 흡사한 것이었다.
 이 강화 구석구석 내가 가보지 않은 곳은 거의 없다. 강화의 어느 대소사암을 가더라도 의미는 모두 한가지다. 굳이 전등사나 보문사를 택해 불법역사의 강줄기를 따라갈 필요는 없다. 마니산 전체가 강화의 모든 것을 잘 대변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정수사로 향하기로 마음먹었다.
 정수사가 전등사나 보문사보다 이름 있는 절이어서도 아니고, 그렇다고 특별히 강화를 대표하고 크게 기릴만한 이유가 있는 것도 아니다. 단지 강화의 동쪽 끝, 마니산의 제일 아래편에 존재하고 있는 이유 때문이다. 마니산 산행의 가장 끝이라는 지리적인 까닭이다. 다시 말하면 정수사가 역사 강화, 불토 강화의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수 있으리라는 의미 부여 때문이다.
 그래서 우선은 정수사로 가는 길을 마니산으로 택했다. 온수리로 가는 쉬운 길도 있지만 정수사로 가는 근본 목적은 오로지 정수사에만 있지는 않다. 강화의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마니산을 통과할 수 있기 때문이다.

 

 버스는 만원이다.
 일요일을 택한 어리석음. 올겨울은 눈다운 눈이 내리지도 않았는데 제법 맑은 물이 흐르고 있었다. 산 초입에서 얼굴을 씻었다. 새해에 다짐했던 일들을 다시 다잡는 마음도 있지만 어쩐지 이곳에 오면 씻고 싶다. 역사를 움직이지 못하고 그곳에 함몰되어 버린 사람들의 흔적, 아니면 역사에 함몰되어 버림으로써 제 이름을 찾은 사람들의 땅, 신라의 경주가 천만 부처님 땅이었다면, 이제는 섬이 아닌 육지 강화는 당연히 부처님과 중생이 함께 울어버린 지존성역의 불토다.
 경주의 부처님은 이 나라 모든 중생들과 함께 아파하지 못했지만, 강화의 부처님은 고통 받는 백성들과 비로소 아픔을 함께 했었다. 그러니까 강화의 부처님 시대에 이르러서야 우리 백성들은 하나의 부처님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우리의 한 맺힌 심장부로 나투시게 되는 것이다.
 부처님의 경주시대는 기쁨만이었다. 부처님의 송악시대는 환희만이었다. 그러나 강화시대에 이르러 우리와 함께하는 절절한 부처님이 등장하는 것이다. 무조건 이 나라 중생들에게 추앙받는 부처님이 아니라, 그 고통을 함께 감내하는 부처님으로 자리 잡는 것이다.
 경주는 경배하는 부처님 땅이다. 그렇지만 강화는 지금도 휴진선 너머 북쪽을 바라보며 울고 있는 고통 받는 부처님 땅이다. 경주가 꽃피는 4월의 땅이라면, 강화는 12월 눈보라의 땅이다. 우리에게 주어진 역사의 시각은 이곳에서 비롯되고 아직도 진행되고 있다. 한마디로 역사의 현장이다.

 

 

 그래서 강화는 온통 무덤뿐이다. 온통 절뿐이다. 골골이 부처님을 따르다가 죽은 슬픈 원혼들의 살과 뼈로 이루어진 거대한 공동묘지다. 모양새 좋은 경주와는 비교할 수 없는 땅이다. 이곳에 와서야 우리는 비로소 하나가 된다. 경주라는 편재된 곳에서, 송악이라는 부유한 성안에서 갇혀 있던, 아니면 각각 지방마다 갖고 있던 여러 부처님들을 하나로 만나게 된다. 아니 단 한 분의 부처님을 우리 스스로 만들어내게 된다.
 오늘의 국불교의 진정한 성지가 어디냐고 묻는다면-여러 가지 이설이 분분하겠지만-그것은 진실로 강화의 역사를 더듬지 않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될 것이다. 강화는 단연히 오늘의 불교가 그나마 이 땅에 살아 숨 쉬게 한 부처님의 땅이자, 또한 피맺히게 살아온 이곳 모든 중생들의 땅이다.
 그 연원은 물론 신라, 고구려, 백제의 아득한 우리 선조들 시대를 효시로 하지만, 강화가 이곳 우리와 불가분의 관계를 맺은 것은 정확하게 고려 고종 19년, 서기 1232년이다.
 고려 고종 18년, 몽고는 살리타이를 앞세워 고려를 침략한다. 이미 세계 대제국을 이룬 몽고는 동방의 조그만 땅에도 욕심이 난 것이다. 그들은 닥치는 대고 약탈하고 땅 위의 모든 것을 초토화 시켰다. 그 초강대국 앞에서 고려가 어쩔 수 없이 굴복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 그러나 몽고는 고려가 감당할 수 없는 요구조건을 내건다. 그것은 물품만이 아니었다. 수많은 고려 여인들이 그들이 요구한 물품 속에 포함되었다.
 그 해 드디어 고종이 개경을 버리고 강화로 도읍을 옮긴다. 그 후부터의 역사는 우리가 모두 알고 있는 그대로다. 고려는, 아니 강화는 몽고에게 처절한 항쟁을 한다. 강화는 그들 최후의 보루였다. 결국 몽고는 강화를 함락시키지는 못했지만 고려를 굴복시킬 수는 있었다.

 

 역사는 항상 승자들만의 것은 아니다. 오히려 역사란 패자들의 장인지도 모른다. 송두리째 전적을 부정한 이성계가 있었기에, 전적을 순리적으로 계승한 왕건이 빛나듯이 그 시기에 고려인들은 대장경판을 새겼다. 적군이 된 육지의 동족을 앞세운 몽고군들을 돌과 뜨거운 물로 물리치면서 그들은 경판을 새긴 것이다. 아마 인류사상 이처럼 어리석은 일을 한 민족은 없을 것이다. 오직 우리만이 그런 소득 없는 일을 한 것이다.
 생사를 건 전쟁 중에 그들은 어찌해서 전쟁에 아무런 이가 되지 않는 경판을 새기고 있었을까? 그들은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창과 칼 대신 부처님의 말씀을 붙잡고, 그것을 새기기 위해 목숨을 내걸었을까?
 아무리 물어도 대답해줄 사람은 이승엔 아무도 없다. 그러나 가슴 한구석을 서늘하게 하는 무서운 신앙심 앞에는 절로 고개가 숙어질 뿐이다. 그들 뒤에는 항상 부처님이 있었다.
 국교가 불교였던 고려, 생사를 초월한 온 백성들의 염원, 그것이 무엇이었던가는 굳이 불자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짐작할 수 있는 일이다. 굳이 부언하자면 부처님 나라, 이 땅을 불국토로 만드는 것이 그들의 원이었을 것이다. 그것을 비록 이승에서 이루지 못한다 하더라도 저승까지 원을 지고 가겠다는 불타는 결의가 다만 팔만대장경이라는 유품으로 남았을 뿐이다. 부처님 말씀이라서, 오래된 것이라서가 아니라, 그 무서운 곁의! 그래서 팔만대장경이 자랑스러운 것이다.

 

 

 

 

 언뜻언뜻 바라보는 강화는 펄로 둘러싸여 있다. 그러나 강화의 진펄은 그냥 진펄이 아니다. 반역을 저지른 이씨 왕조에 의해 무참하게 수장된 수많은 왕씨들의 원혼이며, 저주의 펄이다. 그들의 피가 엉겨 붙은 원한의 살덩이들이다. 또한 이름 없이 죽어간 젊은 삼별초들의 통곡이다.
 마니산의 계단을 오르면서 잠깐씩 내려다보는 강화는 그런 역사의 소용돌이와는 머언 아늑한 모양을 하고 있다. 이곳에서 어떻게 그런 일들이 일어났을까? 정말로 그런 참혹한 일들이 이곳에서 벌어졌을까? 그러나 초목중생은 언제나 말이 없다. 이곳저곳에서는 땅을 가르는 토목공사가 한창이다. 얼마 있지 않아 이곳도 여느 도시와 같이 지금 조금이나마 남아있는 역사의 발자취마저 지워지고 말 것이다.

 

 하늘은 곧 눈이라도 뿌릴 양 잔뜩 찌푸려 있다. 이윽고 비인가? 눈인가? 아니면 과잉의 격정인가? 멀리 보이는 휴전선 너머, 이곳에 오면 격정이 아니면 통곡이다. 남북의 분단이 가져온 비극의 의미를 아는지 모르는지 마니산의 정상 참성단은 절을 받고 있었다. 무엇 때문에 사람들이 이곳에 와서 허리를 굽히는지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어쨌거나 보기 좋은 모습이다. 그러나 나는 참성단을 참배하는 것을 그만두기로 했다. 다만 눈앞에 보이는 서해를 향해 오래도록 눈길을 떼지 못했다.

 

 이제 하행길이 정수사로 향하는 길이다. 바로 이 길 때문에 나는 언제나 강화에 온다. 오른쪽으로는 툭 트인 서해, 왼편으로는 잔뜩 안개를 머금은 성스런 마니산의 골골을 바라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길은 온통 험한 돌길이다.
 산 정상에는 키 작은 나무들이 바위틈새 틈새에 한껏 몸을 눕히고 살고 있다. 세차게 불어오는 바람, 그 바람을 피하기 위해 바위 뒤에 몸을 숨기면 다시 달겨드는 수많은 역사의 기록들, 수많은 사찰들, 그리고 가버린 수많은 사람들‥‥ 그들을 위해 정수사가 존재하고 있다고 생각하기로 하였다. 그들의 모든 얼룩을 해 뜨는 동쪽 맑은 물로 씻어내기 위해‥‥
 지친 다리를 끌며 정수사 돌계단을 오를 녘에는 어느새 황혼이었다. 그러나 노을은 없었다. 줄줄이, 열열이 늘어선 수목들, 간단없이 지저귀는 새소리, 대나무가 자라는 암벽, 멀리 인천항 쪽의 바다가 대웅전 뜰 앞에 가득했다.
 몇 사람의 등산객들이 물을 마시고 있었다. 나는 기다리기로 했다. 알맞게 땅거미가 내려진 다음 나 혼자 의식을 치르기로 했다. 내게 있는 모든 오욕칠정을 이 순간만큼이라도 정수(淨水)로 깨끗하게 씻어내기 위한.
 그러는 동안 간단히 정수사의 약력을 기록한다.
 강화도 화도면 사기리, 서기 639년에 선덕여왕 8년에 회정 대사가 창건한 절. 회정은 마니 산 참성단을 참배한 뒤 동쪽의 지형을 보고 가히 이곳이 삼매정수할 수 있는 곳이라 여겨 정수사(精修寺)라 명명하였으나 그 뒤 1426년 세종 8년 함허 화상이 중창한 뒤에 법당 서쪽에서 맑은 물을 발견하고 정수사(淨水寺)라고 개명하였다. 그동안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현재에는 보물 제161호로 지정된 대웅전, 산신각, 요사채 등 주요 문화재들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