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인 스님의 불교행복론 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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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명확

요즘 베트남에서 활약하는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 축구팀을 이끌고 동남아시아 게임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한 말에 관심이 갔다.

박 감독은  "베트남 축구 팬들이 행복할 수 있게 돼 기뻤다"고 말했다.
이 말의 내용을 잘 살펴보면  

승리를 해서 기쁜 것이 아니다.
열심히 해서 게임에 승리를 했다.
그 게임에 이기니 베트남 국민들이 기뻐하더라.
나는 행복해하는 베트남 국민들을 보았다.
그 베트남 국민들이 행복해하는 것을 보니 내가 기쁘다.

자기가 승리해서 기쁘고 행복하기보다는
타인들이 행복해지니 내가 기쁘다.

베트남에 진 팀은 슬퍼할 것이다.
이렇게 타인의 슬픔을 딛고 기뻐하는 것은 좀 이기적으로 느껴진다.

이렇게 냉정하고 이기적으로 느껴질 수 있는 승리의 기쁨을 말하기보다는
그러한 승리로 기뻐하게 된 타인의 행복에 기뻐하는 마음
이것이 더 큰 기쁨 깊은 기쁨처럼 보인다.

타인의 행복을 갈망하는 사람이
가장 큰 행복을 느끼게 된다.
그러기에 타인의 행복을 위해 노력하는 보살은
행복하기에 지치지 않고 보살행을 할 수 있다. 

승리에 도취하면 교만하게 되고
이러한 교만은 다음의 승리를 잃게 한다.

그러나 타인의 기쁨에 기뻐하게 되면
교만이 없고 교만이 없으면 다음의 승리를 가능케 한다.    

보시는 받는 사람을 기쁘게 한다.
그러나 보시를 하는 사람의 기쁨과 만족은
보시를 받는 사람보다 더 크다.
그것은 보시를 해서 기쁨을 느껴 본 사람만이 알 수 있을 것이다.

보시를 지혜로서 행하라.
온갖 결과 자연히 얻으리라. 

      〈잡아함 980경 염삼보경(念三寶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