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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동

미디어붓다 | mediabuddha@hanmail.net | 2019-12-10 (화) 14:23


영원암.
 
 
영원동은 조탑장에서부터 영원골 막바지인 백마봉까지를 포괄하고 있다.
영원동은 깊숙하고 아늑하며 고요하고 아름다워 신선이 사는 곳 같은 이채를 띠는 골짜기이다. 조탑장은 영원동과 수렴동의 갈림길에 자리 잡고 있는 돌무지이다.
 
조탑장을 지나면 왼쪽에 우뚝 솟은 봉우리가 있는데 얼핏 보면 뿔이 난 소머리 같고 자세히 살펴보면 말상 같다. 이 봉우리가 우두마면봉이다. 다시 개울을 거슬러 오르면 전나무 잣나무 측백나무 칡덩굴 다래 넝쿨이 온통 얽히고 감기여서 발을 들이밀 틈조차 없다. 그런 가운데로 오솔길이 꼬불꼬불 나 있다.
 

개골산 겨울풍경.
 
오솔길을 따라 오르면 바람에 설레는 숲 소리, 이름 모를 고운 새들의 우짖는 소리 청아한 매미소리 계곡을 울리는 시냇물 소리가 서로 어울려 색다른 정서를 안겨준다. 여기가 가을이면 단풍이 온 골짜기를 메워 경치도 좋지만 머루 다래가 주렁주렁 열려 입맛을 다시게 한다.
 
앞에 봉우리가 마주 서 있어 이제는 막바지인가 하고 가면 한 굽이돌고 그렇게 또 한 굽이돌기를 몇 번 하면 영원암 터에 이르게 된다. 영원암은 신라 때 영원조사라는 승려가 처음 짓고 살면서 불도를 닦았다는 작은 암자였다.
 
지장봉 밑 평평한 언덕에 자리 잡고 있는 영원암 터 서쪽에는 하얀 죽순이 돋아난 듯 한 봉우리들과 기묘한 돌기둥들이 울쑥불쑥 솟아있다. 영원암 터 왼쪽 아래에는 10여 몀이 앉을만한 넙죽한 바위가 있다. 지장봉을 마주 쳐다볼 수 있게 놓인 이 바위가 배석이다. 여기에는 또한 영원조사가 먹을 쌀이 흘러나왔다는 전설이 깃든 미출암이 있다.
 

외금강 기암괴석.
 
영원암 터의 오른쪽에 있는 몇 개의 돌기둥들의 뒤를 돌아서 조금 오르면 영원골 일대가 바라보이는 전망대 에 이르게 된다. 이것이 영원동 전망대로 이름난 옥초대이다. 옥초대 앞에는 그 모양이 책상처럼 생긴 책상바위가 있고 맞은편에는 영월대라는 또 하나의 전망대가 있다.
 
전하는 말에 의하면 책상바위는 영원조사가 불경 책을 놓고 공부하던 곳이라고 한다. 그리고 옥초대는 영원조사가 달밤이면 이곳에 올라 대금을 불곤 했는데 그때마다 난새와 학이 날아와 춤을 추었다고 한다. 옥초대에서 내려다보는 영원동의 경치는 다 희한한 풍경이지만 단풍 한철의 풍치는 더한층 황홀하여 천하일품의 장관이다.
 
영원암 터에서 다시 오르면 얼마 안 가서 오른쪽에 오선암이라는 기암이 솟아있다. 여기서 영원 골은 끝나고 험한 벼랑길이 시작된다. 길은 두 갈래로 갈라지는데 오른쪽 길은 도중에 큰 굴을 거쳐 백마봉으로 곧 바로 오르는 길이고 왼쪽 길은 백마봉과 차일봉 사이의 등 말기에 오르는 길이다. 여기서 외금강 쪽으로 내려가면 미륵봉, 중내원을 거쳐 만경 골에 이르게 된다.
아름답고 유정한 경치와 더불어 갖가지 식물이 풍성한 영원 골에는 특히 잣나무가 무성하고 당귀 만삼 함박꽃 할미꽃을 비롯한 약용식물이 많다.

천하명산 금강산 겨울 경치. 북한 작가 명시환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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