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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명확

 

 

코살라 국왕의 식사 조절법

코살라 국왕 파사익은 아침밥을 많이 먹고

부처님을 뵙기 위해 절에 갔다.

대식가인 왕은 부처님의 설법을 듣는 도중에

식곤증에 시달려 큰 몸집을 앞뒤로 흔들며 조는 일이 많았다.

 

부처님께서는 왕이 졸음에 시달리며

몸을 흔들고 있는 모습을 보시고 권하시기를,

매끼니 때마다 양을 한 홉씩 줄여 밥을 짓고,

식사 끝에도 마지막 밥 한 숟갈을 남기는 습관을 들여

식사량을 줄여 보라고 하시었다.

 

왕은 부처님의 충고를 실천하여 조금씩 양을 줄였고,

별반 배고픔을 느끼지 않고도

음식량을 조절할 수 있었다.

그래서 몸이 줄어 가벼워짐을 느끼고,

건강도 전보다 훨씬 좋아지게 되었다.

 

왕은 매우 기뻐서 부처님을 찾아뵙고

자기는 요즘 들어서 식사량을 줄여 건강이 좋아졌으며,

졸음에 시달리지 않는다고 말씀드렸다.

그러자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시었다.

 

건강은 으뜸가는 축복

만족은 으뜸가는 재산

참된 친구는 으뜸가는 보배

열반은 으뜸가는 행복이다.

-법구경-

 

예전의 병은 먹지 못해서 생긴 것이 많았다.

요즘의 병은 많이 먹어서 생긴 병이 많다.

왕이나 걱정해야 할 일을

요즘 일반인들이 걱정하게 되었다.

 

그런데 이러한 병을 치유하는 부처님의 가르침이

너무나 상식적인 것이 인상적이다.

많은 사람이 해결법을 알지만 행하지 못해서

괴로움을 극복하지 못한다.

상식적인 것을 가르치고

상식을 지킬 수 있게 하는 부처님의 위신력.

파사익왕의 부처님에 대한 굳은 믿음이 훌륭하다.

 

부처님은 식사를 할 때 가져야 할 마음을 이야기하신다.

 

“어떤 마음으로 식사를 하는가?

비구는 즐기거나 자만하거나 몸을 윤택하게 만들거나

또는 몸을 가꾸기 위해서가 아니라

오로지 이 몸을 유지, 지탱하기 위해서

성스러운 생활을 뒷받침하기 위해서 음식을 취할 뿐이다.

그럼으로써 묵은 고통을 피하고

새로운 고통이 일어나지 못하게 하리라.

비난받을 일 없고 안락한 가운데

장수를 누리게 되리라.”

 

-상응부경 35, 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