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판화박물관 개관 16주년 기념 특별전에서 동아시아 화조도 70여점 공개
개관 16주년을 맞이하는 명주사 고판화박물관(관장 한선학)이 『판화로 보는 동 아시아 화조도의 세계』 특별전을 불기2563(2019)년 9월 27일부터 불기2564(2020)년 1월 20일까지 고판화박물관 전시실에서 선보인다.
2019년 문화재청에서 실시하는 생생문화재사업으로 열리는 특별전으로 그동안 모은 수집품 6,000여점 중에 화조도와 관련된, 한국, 중국, 일본, 베트남의 화조도 판화를 비롯해, 화조도를 그릴 때 미술 교과서가 되었던 명 · 청 시대의 화조도 관련 화보류와 화조도와 화보를 찍었던 판목을 중심으로 70여점의 선별하여, 문화재청, 강원도와 원주시의 후원으로 진행한다.
지금까지 국내외에서 열렸던 화조도 특별전은 주로 회화작품으로 이루어졌거나, 고판화 전시회의 한 부분으로 화조도가 등장했으나, 이번 고판화박물관의 전시는 판화로 이루어진 한국, 중국, 일본, 베트남의 아름다운 화조도 판화와 명 · 청시대 화조도의 교본이 되었던, 십죽재화보와 목본화조보, 초본화시보와 개자원화전 영모보도 등장해 화조도를 입체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예정이다.
이번 전시가 가능한 것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각 나라의 작품들을 풍부하게 보유하고 있는 고판화박물관의 수집 작품들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왼쪽부터 한국화조도(기린과 새), 화조도목판화(달과 토끼), 화병도목판화(모란), 화조도목판화(개와 새)
한국화조도(석판화)병풍
한국의 작품들은 조선시대 목판으로 먹 선을 만들어 찍은 후에 붓으로 아름다운 색을 치밀하게 올린 뛰어난 작품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그린 민화와 구별되지 않을 정도의 고운 색깔이 입혀져 있다. 추석 때 밝은 달 속의 토끼를 상상해서 목판화로 제작된 아름다운 민화판화를 비롯해, 개와 새가 결합되거나, 기린과 새와 꽃인 결합된 아름다운 목판화들이 다양하게 소개되고 있으며, 중국 판화에 비견할 정도의 대형 목판화 밑그림위에 색깔을 곱게 입힌 목단화병도는 중국 천진미술대학의 년화 전문가인 강언문교수가 지적하듯이 ‘중국에서는 보지 못한 한국의 민화의 풍모가 보이는 아름다운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일제강점기 때 독일에서 개발한 석판화를 빠르게 받아들인 일본의 영향을 받아 석판화로 밑그림을 찍은 후에 색깔을 입힌 경기도 민화 6폭 병풍도 목판화에 못지않은 아름다운 풍모를 보여주고 있으며, 사군자를 석판화로 표현한 은근한 매력이 풍겨지는 사군자 병풍을 비롯하여 신사임당의 글씨가 병풍의 뒷면을 장식한 화조도 석판화도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
왼쪽부터 중국(양류청,산재거사), 화조도미리화점
중국의 작품으로는 특히 천진 양류청에서 제작된 산재거사(山在居士)라는 글씨가 들어 있는 대형 화조도와 미리화점이라는 유명한 양류청 공방이 찍혀진 아름다운 화조도를 비롯해, 다색 목판화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화조도들이 다양하게 소개될 예정이다. 특히 청나라를 왕래하던 사신들이나 화상들에 의해 유입되었을 것이라고 추정되는 양류청에서 만들어진 산재거사 화조도는 그동안 일본에서 제작된 이조민화 도록이나, 이우환화백이 수집한 민화를 전시한 기메미술관의 도록에 소개되었거나 리움의 민화전 가나아트센타에서 개초한 고판화특별전에서 한국의 민화로 소개되었던 중국의 양류청 화조도가 중국년화로 밝혀지는 주요한 자료가 되고 있다. 우리나라 한옥의 벽장을 장식하였던 그림을 뜯어 복원한 작품으로 작품 우측 하단부의 양류청의 유명한 공방인 ‘대염증(戴廉增)’이라는 공방부분이 훼손되어 있었으나, 가나아트센타나, 이조민화 도록을 통해 같은 작품이 소개되었으며, 그 작품에는 대염증이라는 공방이 새겨져 있어, 중국의 연화가 한국에서 오래전부터 전래되어 사랑 받아다는 것을 알려주는 중요한 작품이다.
소주화조도1, 소주화조도2, 소주화조도3, 소주화조도4
이번 전시회를 위해 유럽에 수출되어 세계적인 명품의 반열에 오른 소주 도화오의 유명한 화조도를 복각한 목판화 5점이 고판화박물관과 교류협정이 체결되어 있는 소주공예기술학원(미술대학)의 도화오목판연구소에서 기증되어, 소주 도화오 화조도 목판화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좋은 기회이며, 고판화를 통한 교류의 중요성이 한층 빛나는 계기가 되었다.
왼쪽부터 개자원영모보 표지, 개자원(영모보, 새 그리기), 개자원(영모보, 초충도)
최초 공개되는 목본화조보의 판목
왼쪽부터 매난국죽보, 목본화조도판목, 초본화시보
기자간담회에서 최초로 공개된 목본화조보 목판원판은, 명나라 때 만들어진 목본화조보를 일본에서 18C초에 복각한 목본화조보의 목판 원판으로 300여년 전의 아름다운 화조도 목판화 원판을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동아시아에서 고르게 발전되었던 출판문화의 우수성을 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화보류의 완성이라고 하는 ‘개자원화전’ 2집이 1706년에 만들어졌으며, 초간본으로 추청되는 아름다운 영모보가 소개되어, 새와 곤충을 그리는 방법 뿐 아니라, 판화 화조도가 그린 화조도와 다른 아름다운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영모보의 표지에는 민국37년(1947)에 폐지 통에서 구한 유물이라고 표기되어 있어, 땅 속의 유물을 찾아내는 고고학적 발굴과 비견되는 것이 수집가의 발견이라는 사실이 증명되고 있다. 한선학 관장은 이 표지를 보여주면서 “30여년의 발품으로 6,000여점의 동아시아 고판화 유물을 수집하여 개관한 고판화박물관이 시민들과 전시와 교육을 통해 16돌을 맞이하면서 세계적인 인쇄박물관으로 자리매김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이 바로 수집가들의 의해 발견된 유물이란 사실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며 수집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왼쪽부터 일본경문석판화, 화조도(우타마로), 일본화조도꽃화반
왼쪽부터 화조도(호코사이), 화조도(히로시게, 백로)
일본에서는 중국의 십죽재 화보와 소주 도화오 연화의 영향을 받아 다양한 우키요에가 제작됐으며, 중국의 대부분 화보가 일본에서 복각된 영향을 받아, 유명한 우키요에 화가들의 참여로 상업적으로 화조도 판화가 만들어져 서민들에게도 보급됐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일본 우키요에 판화의 거장인 호코사이와 히로시게, 우타마로의 화조도 작품이 소개되고 있으며, 특히 히로시게의 붖꽃 화조도 목판화 세트가 소개되어 화려한 우키요에 화조도의 제작과정을 소상하게 볼 수 있느 좋은 기회가 될 예정이다.
베트남 화조도
베트남에서는 중국의 년화의 영향을 받아 집집마다 연초에 판화를 사서 붙이는 풍습이 지금도 남아 있으며, 주로 동호, 향총 판화가 지금도 생산되고 있다. 제작방법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주로 테두리를 찍은 후 색깔을 입히는 가채 판화 방식이며, 지금도 베트남 사람들에게 꾸준히 사랑 받고 있다.
또한 『제 10회 원주 세계 고판화문화제』가 9월 27(금)일부터 28(토)일까지 이틀간 원주 명주사 고판화박물관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는 지역문화재활용사업인 2019년 문화재청 생생문화재사업으로 ‘이루어진다. 2006년 제 1회 실시된 이후 10회째 맞이하는 세계 유일의 국제 고판화행사로 동양의 빛나는 인쇄문화인 고판화의 세계’를 조명하는 특별전을 통해, 한국, 중국, 일본, 베트남의 독특한 인쇄문화를 엿볼 수 있으며, 한, 중, 일 학자들의 국제학술대회, 한·중 전통판화 명인 시연회로 구성된다.
박물관 측은 화조도특별전의 유물을 보다 깊이 있게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해 특별전 기간 동안 1박 2일 과정의 문화형 템플스테이로 ‘전문가와 가족을 위한 숲속판화여행, 시민을 위한 숲속판화여행’을 특별전과 더불어 9월20~21,27~28일 2회에 걸쳐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의 033-761-7885)
한편 『고판화박물관 명품 초청 특별전』이 청주고인쇄박물관에서 열린다.
청주고인쇄박물관의 정기 기획전으로 열리는 명주사고판화박물관 소장 명품고판화 초청 특별전이
고판화박물관 16돌을 더욱 빛내고 있다. “인쇄문화의 꽃- 동아시사 고판화의 아름다움”이란 제목으로 열리는 특별전은 10월 1일부터 12월 22일 까지 청주고인쇄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고판화 명품 전적과, 대형판화, 문양판화등 200여점이 선보이는 대규모 동아시아 고판화특별전으로 고판화를 연구하는 학자들과 판화작가들 뿐만 아니라 그림을 사랑하는 시민들의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