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인스님의 불교행복론 52

 

어린이 동화에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죽인 어리석은 주인의 이야기가 있다.
황금알은 낳는 거위가 있었는데
황금을 한꺼번에 많이 얻으려는 욕심이 생겨서 거위의 배를 갈랐으나,
거위의 배속에는 황금이 없어서
황금알을 하루에 하나조차도 얻지 못하게 된 이야기다.

 

백유경에는
젖소의 젖을 모아서 짜려 했다가
하나도 얻지 못하게 된 이야기가 있다.
주인이 큰 잔치를 하게 되어 우유가 많이 필요하게 되었다.
그래서 잔칫날 한꺼번에 짜서 쓰기 위해서
젖소의 젖을 여러 날 동안 짜지 않았다.
그런데 잔칫날이 되어 우유를 짜려 하니까
젖이 전혀 나오지 않아서 낭패를 보았다는 이야기다.

 

한 사람은 빨리 얻으려 했고,
다른 한 사람은 늦게 얻으려 했던
서로 반대가 되는 이야기이지만,
극단적인 생각을 하면
바램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부처님 당시 수행자들이 깨달음을 얻고
천상에 가는 길에 대한 의견도 많은 차이가 있었다.
어떤 사람들은 고행을 해야 된다고 주장했고,
어떤 사람은 몸을 편안히 해야 마음 집중이 더 잘 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부처님은 이러한 주장에 대해서 불고(不苦)불락(不樂)의 주장을 하여
과도한 고행도 아니고 그렇다고 쾌락에 빠지는 것도 아닌
수행의 방법을 제시했다.

 

이러한 입장에서 보면 위에 거론된 모든 문제들은
결국 한쪽의 의견만을 따를 것이 아니라
적당한 조화와 균형이 요구되는 것이다.

 

부처님은
“세간의 멸(滅)을 여실히 보면
세간이 있다[有]는 견해가 있을 수 없고,
세간의 생합(生)을 여실히 보면
세간이 없다는 견해를 가질 수 없다.
그렇기에 여래는 유(有)와 무(無)를 떠난 중도를 설한다.” 하셨다.

 

세간의 상반된 견해를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바라보는 것
이것이 중도이고
이것이 행복으로 이끄는 지혜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