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문화유산 한국산사의 숭고함과 아름다움을 시민과 함께 공유하는 사진전시회가 (재)문화유산회복재단 주최로 오는 6월 5일(수)부터 11일(화)까지 서울 인사동 경인미술관 제1전시실에서 전시된다. 오픈식은 6월 5일(수) 오후 5시 30분.

 

이번 "한국산사의 단청세계, 고귀한 빛" 서울전에 앞서 (재)문화유산회복재단 부산본부(본부장 정홍섭)는 지난 2월 11일 부산을 시작으로 5월 18일 전주에서 노재학 작가의 사진전을 시민들에게 선보였다.

 

 

 

특히 7곳 산사를 중심으로 60여점의 작품을 소개하는 이번 전시회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산사 7곳(양산 통도사, 영주 부석사, 안동 봉정사, 순천 선암사, 해남 대흥사, 보은 법주사, 공주 마곡사)의 고전 조형과 미술, 단청문양 등을 살려 장엄한 내적 세계를 필름으로 담아, 오랫동안 전승된 예술적 진면목을 숭고한 아름다움으로 표현했다.

 

이번 전시는 작품의 조형 장르에 따라 ▲연화부수형 산지가람 ▲단청문양의 세계 ▲사찰벽화의 세계 ▲조형장엄의 세계 등 4부로 나눠 전국 30여 곳의 법당내부 단청문양과 조형, 사찰벽화 사진 60여 점을 선보인다.

 

 

 

한국산사 법당내부의 예술세계를 결집하는 작업은 수월치 않다. 수백 년 동안 간직해온 법당 내부의 단청문양과 조형, 미술 등은 법당의 높은 곳, 혹은 빛이 잘 닿지 않는 곳에 있거나 현실구복을 염원하며 달아 둔 연등에 가려 접근성이 수월치 못 한 실정이다. 법당 내부에 구현한 미의 세계를 감상하거나 추체험 하는 데 여러 제약이 뒤따른다.

 

이러한 현실에서 노재학 사진작가의 사진작품들은 법당내부 장엄세계에 대한 고귀한 미적 체험으로 안내한다. 노재학 작가는 근 20년 동안 전국의 전통사찰에 현존하는 법당 내부의 장엄세계를 지속적으로 필름에 담아왔다. 국가나 종단에서 해야 할 일을 개인이 묵묵히 수행처럼 작업해온 것이다. 그는 약 200 곳에 이르는 유의미한 고전의 조형과 미술이 현존하는 법당을 수십, 수백 차례 가고 또 가서 가장 극적인 빛의 순간에 법당장엄의 세계를 필름에 담아왔다. 기록하고 축적한 사진만도 수천 만 장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이다.

 

 

한국산사 법당의 조형과 미술, 단청문양을 담은 그의 사진들은 지고지순의 숭고한 아름다움의 전형을 보여준다. 종교미술 뿐만이 아니라, 전통문양, 도가의 길상, 유가의 태극, 호작도 같은 민화들까지 폭넓고도 풍부한 조형미술의 세계를 놀라운 시선으로 보여준다. 사람들의 시선이 잘 닿지 않는 외진 공간에 이르기까지 전통문양과 전통색채의 아름다움을 경이롭게 구현하고 있다. 한국산사 법당 내부에 오랫동안 전승해온 장엄예술의 진면목들을 커다란 울림으로 드러낸다.

 

이번 전시로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세계문화유산 한국산사에 대한 놀라운 재조명이 될 것이고, 한국산사 세계문화유산 등재 1주년을 조명하는 특별한 미적체험의 기회로 펼쳐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