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인 스님의 불교행복론 39.

 

 

 

지나는 사람들을 붙잡고
“당신은 행복과 불행 중 어느 쪽을 원하십니까?”라고 묻는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행복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그렇다면 사람들이 생각하는 행복은 무엇일까?
‘돈 · 명예 · 지위 · 우수한 시험 성적 · 명문대 학위’ 등 과연 이러한 것들이 진정한 행복을 만들 수 있을까 ?
이 여러 가지를 가진 사람들 중에도 불행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지 않은가?

 

어떤 남편이 바지를 입으면서 다음과 같이 불평했다.
“세탁소에서 내 바지의 크기를 줄인 것 같아”
그러자 부인이 슬며시 웃으며 말했다.
“바지를 줄인 것이 아니라 당신의 배에 살이 쪘어요”
자기의 배가 나왔다고 생각하기보다
세탁소에서 바지의 크기를 줄이지 않았을까 하는 것처럼 사람들은
모든 원인을 남에게, 바깥으로 돌리는 재주가 있다. 

 

보왕삼매론(寶王三昧論)에
 ‘몸에 병 없기를 바라지 마라. 몸에 병이 없으면 교만해지기 쉽다.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길
‘병고로써 양약(良藥)을 삼으라 하셨느니라’ 하는 말은
누구나 불행의 원인이라고 생각하는 병조차도
스스로가 어떻게 받아들이는가에 따라서
도움을 주는 고마운 행복의 원인으로 변화시킬 수 있음을 보여준다.

 

스티브 코비라는 미국의 교수는
‘사람이 고통스럽게 되는 것은 고통스럽게 일어나는 사건 자체가 아니고
그것에 반응하면서 고통을 택하기 때문이다’ 라고 말한다.
고통은 강제되어 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선택하는 것이며
고통은 내가 안(마음)에서 만들어내는 것이라는 의미이다.
그리고 그 안은 나의 영역이다.
이 영역을 내가 장악하면 나를 불행으로부터 항상 구제할 수 있다.

 

행복과 불행은 외부의 여건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가 생각하기 나름의 선택에 속한다는 것을 투철히 깨달으면 행복해지리라.
그렇지 않으면 불행과 괴로움은 많고 행복은 적으리라.
어떤 가혹한 여건이 나를 괴롭히더라도
그것이 나의 선택까지도 지배 할 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