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정우 기자
bind1206@naver.com 2019-01-10 (목) 12:44무엇을 먹을까, 어떻게 먹을까
--불교의 음식철학 탐구
열린논단 98회 모임(1월 17일) 초대
‘나는 낡은 것을 모두 떠나보낼 터이니 그대는 새것을 맞으시오(我送舊君迎新)’
새해를 맞아 오래전 일타스님이 불자들에게 보낸 아름다운 연하의 말로 새해인사 올립니다.
열린논단은 지난 해의 모자람을 털어버리고 새해에는 여러분과 함께 보다 흥미롭고 새로운 주제로 공부를 깊게 하는데 앞장서겠습니다. 이런 각오로 열리는 2019 새해 첫 번째 열린논단이 정한 주제는 ‘무엇을 먹을까 어떻게 먹을까’이며 발제는 공만식박사(동국대 초빙교수)입니다.
우리는 가끔 이런 질문을 합니다. ‘인간은 살기 위해 먹는가, 먹기 위해 사는가?’
인간의 삶에서 가장 기본적인 조건은 먹어야 산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마치 숨쉬기와 같아서 조금이라도 건너뛰면 금방 생명의 유지와 단절에 영향을 미칩니다. 인간에게 먹고 사는 일은 단순히 먹거리의 문제만은 아닙니다. 음식은 욕망의 확장과 자본의 축적과 빈부의 격차와 갈등과 싸움으로 이어집니다. 그러므로 무엇을 먹어야 하고 어떻게 먹어야 하는지는 식품영양학의 문제이자 인류학의 문제이고 철학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불교에서는 음식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2019년 1월 열린논단은 먹고 사는 일에 매몰돼서 너무나 당연한, 그러나 아무도 깊이 생각해보지 않은 불교의 음식철학의 문제를 놓고 토론하는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이 흥미로운 주제를 발제할 분은 영국에 유학하여 불교의 음식학 연구를 마치고 돌아온 공만식 박사입니다. 공만식 박사는 지난해 출간한 <불교음식학>이라는 책을 통해 불교는 무엇을 먹고 어떻게 먹으라고 하는지 그 철학적 배경을 소개한바 있습니다. 공박사는 이번 논단을 통해 음식의 인류학과 불교와의 관계, 불교의 경율론에 나타난 음식의 생산과 저장과 요리와 소비, 그리고 불교적 수행과 음식의 상관관계 등을 발제할 예정입니다.
불교의 음식철학... 누구는 음식도 철학적으로 생각해야 하느냐고 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인간의 삶의 문제,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음식이 철학적 논의의 대상이 되는 것은 당연하고 당연한 일입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지금까지 이 문제를 깊게 생각해보지 않았습니다. 새해 벽두는 어느 때보다 먹고 사는 문제를 깊게 생각해야 할 때입니다. 먹고 사는 문제에 관심을 가진 분은 누구든 오셔서 의견 나누시기 바랍니다.
1월 열린논단은 예년과 같이 신년하례회를 겸해 열립니다. 반가운 얼굴로 정다운 도반들과 신년인사 나누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