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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까루나’ 매현 박경빈 『붓 끝에서 빛나는 법사리』 사경초대전
염정우 기자 bind1206@naver.com 2018-12-31 (월) 12:14
비로자나국제선원은 선원 내 갤러리 까루나에서 매현 박경빈 작가의 『붓 끝에서 빛나는 법사리』 사경전을 불기2563(2019)년 1월 1일(월)부터 1월 16일(화)까지 개최한다.
매현 박경빈 작가의 다섯 번째 개인전인 이번 전시회에는 묘법연화경 9층 보탑도, 화엄일승법계도, 한글로 사경한 반야심경, 그리고 상원사 범종 주악 비천상, 광명진언 등 묵서, 경면주사, 주묵, 채색의 작품재료를 활용해 작업한 15점을 출품했다.
박경빈 화엄일승법계도
전통사경 기능전승자인 외길 김경호 선생은 “매현 박경빈의 백지묵서<묘법연화경보탑도> 작품은 가로 70cm, 세로 200cm의 한지에 약 7만여 자의 경문을 9층 보탑의 모습으로 배치하여 서사해낸 수작”이라며 “경문 1글자의 자경은 2mm 내외임에도 불구하고 사경 정신의 진수를 담고 있는 진귀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사경 작품은 삼매 속에서 얻어지는 0.1mm의 밀도를 중요시 한다. 다른 예술 장르와는 성격이 매우 다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일반 예술품과는 다른 감상법을 필요로 한다. 매현 선생은 감상법에 대해 다음과 같은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먼저 모든 선입견을 내려놓고 전체 작품을 5분만 그저 허허로이 바라보라. 이후 마음이 끌리는 부분 앞으로 가까이 다가가 마치 손톱에 박힌 가시를 뽑을 때처럼 집중하여 5분만 자세히 들여다보라, 그렇게 한다면 <법화경>의 한 글자 한 글자들이 말을 걸어올 것이다. 그러면 꿈틀거리는 글자들과 대화를 하라 이 작품은 그렇게 감상해야만 그 진가를 알 수 있다. 또한 작품에서 발산되는 맑은 기운을 공유할 수 있다“라며 작품 감상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박경빈 27X27cm 백지 경면주사 광명진언
사경은 명상이나 염불 절 등의 수행법과는 다른 특성을 지닌다. 그것은 사경수행을 통한 하나의 결과물이 눈앞에 실재한다는 점이다. 다른 수행법들이 주로 내면에서만 이루어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 것과는 달리 사경수행은 내면과 외면의 결과물을 다 보인다는 점이다. 그렇다고 하여 외면에만 치중에서도 안 되며 내면과 외면의 양면을 조화시키고 부합시킬 수 있어야만 진정한 사경 수행이 되는 것이다.
매현 박경빈 작가는 “이렇게 여법한 수행법인 사경을 선택하여 과거도 오늘처럼, 미래도 오늘처럼 한결같은 마음으로 부처님의 법사리를 친견할 수 있어 늘 감사한 마음”이라고 한다. 또한 “수행은 한결같은 것이다”라며 “일상 속에 일들 모두가 한결 같다면 내 안에 잠재된 불성을 찾아가는 길에 한 걸음 더 다가서는 일이 아닐까? 이제 내게 있어 사경 수행은 일상 속에 한 부분으로 깊게 자리하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
박경빈 29X43cm 백지묵서 상원사 범종 주악 비천상
박경빈 30X59cm 반야바라밀다심경 백지 경면주사
박경빈 작가는성균관 대학교 유학대학원에서 서예 학을 전공했으며, 대한민국미술대전 서예부문 외 여러 단체에 초대작가와 심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는 한국사경연구회 총무이사, 한국미술협회 서예분과 이사, 미술세계 아카데미 사경강사, 전통사경 서예연구원 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갤러리 ‘까루나’는갤러리 까루나의 ‘까루나’는 빨리어로 사무량심 중 비(悲), 즉 ‘모든 존재들의 아픔과 함께하는 마음’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자우 주지스님의 원력에 따라 특히, 불자예술인들이 쉽게 작품을 전시하고, 그 작품세계를 크게 펼쳐 궁극에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온 세상에 전하는 창구로, 바쁜 생활 속에서 자신을 놓치고 사는 현대인들이 작품과 차와 음악을 통해 몸과 마음을 쉬어 갈수 있기를 바라는 공간이다. 또한, 사람들이 쉼을 통해 본래 가지고 있는 아름다운 성품을 피워내는 공간이 되어, 어지러운 현대사회에 자신의 빛을 찾기를 희망하고 있는 공간이다. 현재 갤러리카페 까루나는 서대문구 지역 주민들과 비로자나국제선원을 찾은 불자님들이 마음의 휴식과 새로운 삶의 에너지를 찾을 수 있는 힐링 공간으로 서서히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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