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는 말 
              
사막을 건너고 있는 것 같은 인생이다.
나는 연말이 되면 우리 가족 10대뉴스를 정해
가족에게 알리곤 한다.
희비(喜悲)와 애경(哀慶)이 점철되었던 한해다.
그래도 돌아보니 슬픔(悲)과 불행(哀)은 가라앉고
기쁨(喜)과 행복(慶)의 사건만
모래밭에 반짝이는 금싸라기처럼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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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한 순간 한 순간이 우리를 형성하고 거듭나게 한다.
이 한 순간 한 순간이 깨어 있는 영원한 삶이 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 어떤 삶이라 할지라도
각자에게 주어진 삶의 몫을 부질없이 낭비하고 말 것이다.
                                <버리고 떠나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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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산다는 것은 동물적인 행위에 만족하지 않고
보다 높은 가치를 찾아 삶의 의미를 추구함으로써
인간다운 인간이 되려는 바람이다.
우리는 구체적인 어떤 일을 통해서 사람과 만날 수 있고
자신의 잠재력을 발휘하여 살아 있는 기쁨을 누릴 수 있다.
우리가 하는 일은 곧 삶의 내용이고
일거리는 삶의 소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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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떤 추상적인 시간과 공간에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자리에서 이렇게 살고 있다.
지금 하고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이 되지 않으면 안 된다.
순간순간 하는 일이 우리들 자신을 형성하고
그런 일 속에서 삶의 질을 높여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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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개인만을 위해 사는 사람은 불행하다.
그의 가슴에 사랑이 없기 때문이다.
사랑은 나와 남 사이에 장벽이 하나 없을 때 비로소 배어나온다.
사람은 이웃으로 향한 따뜻한 눈길과 손길에 의해서만
자아의 굴레에서 놓여 날 수 있다.
마음과 전 존재를 내주면서도 아무 것도 바라지 않을 때
우리는 진정한 사람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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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 것은 끊임없이 자기 자신을 창조하는 일이다.
그 누구도 아닌 자신이 자신에게 자신을 만들어준다.
이 창조의 노력이 멎을 때 나무건 사람이건 늙음과 질병과 죽음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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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따금 고속도로에서 관광버스와 장의차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달리는 광경을 볼 수 있다.
이런 때 우리는 생과 사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지금은 뻣뻣하게 굳은 주검으로 차에 실려
어디론지 묻히러 가고 있는 그도 살았을 때는
관광버스를 타고 생의 기쁨을 노래하면서
즐거운 여행을 떠나기도 했을 것이다.
그는 장의차와 관광버스가 휴게소에서 함께 쉬고 있을 때에도
자기와는 아무 상관없는 남의 일로만 여겼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언젠가 우리 모두가
반드시 맞이해야 하기 때문에 결코 남의 일일 수 없다.
우리 내면에서도 생과 사가 그처럼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순간순간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산방한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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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은
우리들 각자 안에서 일어나고 있는 내적 현상의 그림자다.
우리들이 지금 어떻게 살고 있느냐가
바로 우리 앞에 펼쳐지고 있는 이 세상의 상태다.
                            <새들이 떠나간 숲은 적막하다> 중에서

 

 

세월은 가는 것인가, 오는 것인가.
간다면 아쉽고 온다면 가슴 설레인다.
다음은 <2018년 우리가족 10대뉴스>다

 

1. 큰딸의 쌍둥이 아들 출산
2. 3년 만에 대하소설 <이순신의 7년> 전7권 완간
3. 아내(박명숙)와 함께 한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1달 여행
4. 아내 도예전 <인생讚歌> 서울 인사동 가을전시
5. <단군의 아들>로 묵사 류주현 문학상 수상
6. 작은딸 정윤경 동화 <제주 해녀 이야기> 그림 완료
7. 산문집 <법정스님의 뒷모습> 4쇄 발간
8. 장편소설 <소설 정약용> 발간
9. 아내 도예전 동국대 홍기삼 전 총장 축사, 이낙연 총리 관람
10. 장편소설 <소설 무소유> 47쇄 발간(25만여 권 판매)

 

10대 후보뉴스
*1년생 진돗개 ‘행운’이가 이불재 식구가 됨
*길고양이 ‘행복’이가 이불재 붙박이 식구가 됨
*장편소설 <따뜻한 슬픔> 1100매 집필 완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