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법정스님의 향기로운 공감언어와 법문
법정스님의 향기로운 공감언어 26
정찬주 2018-12-13 (목) 08:38
일러스트 정윤경
나는 누구인가?
여는 말
엊그제 한 사람에게 광헌(光軒)이란 호를 지어주었다.
직역하자면 ‘빛이 그득한 집에 사는 사람’이다.
그런 사람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지었다.
어떻게 하면 그렇게 되냐고 하기에
남에게 빛을 주는 사람이고자 하면
그것이 바로 자신이 빛이 되어가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세상 사람들에게 꽃 같은 언행을 하다보면
내가 어느 순간 꽃이 되는 도리다.
#
나는 누구인가. 스스로 물으라.
나는 누구인가. 자신의 속 얼굴이 드러나 보일 때까지
묻고 물어야 한다. 건성으로 묻지 말고 목소리 속의 목소리로
귀 속의 귀에 대고 간절하게 물어야 한다.
해답은 그 물음 속에 있다.
그러나 묻지 않고는 그 해답을 이끌어낼 수 없다.
나는 누구인가. 거듭거듭 물어야 한다.
<산에는 꽃이 피네> 중에서
직역하자면 ‘빛이 그득한 집에 사는 사람’이다.
그런 사람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지었다.
어떻게 하면 그렇게 되냐고 하기에
남에게 빛을 주는 사람이고자 하면
그것이 바로 자신이 빛이 되어가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세상 사람들에게 꽃 같은 언행을 하다보면
내가 어느 순간 꽃이 되는 도리다.
#
나는 누구인가. 스스로 물으라.
나는 누구인가. 자신의 속 얼굴이 드러나 보일 때까지
묻고 물어야 한다. 건성으로 묻지 말고 목소리 속의 목소리로
귀 속의 귀에 대고 간절하게 물어야 한다.
해답은 그 물음 속에 있다.
그러나 묻지 않고는 그 해답을 이끌어낼 수 없다.
나는 누구인가. 거듭거듭 물어야 한다.
<산에는 꽃이 피네> 중에서
#
오늘의 나는 어제의 내가 아니다.
지금 이 자리에 이렇게 있는 것은 새로운 나다.
개울물이 항상 그곳에서 그렇게 흐르고 있어
여느 때와 같은 물이면서도 순간마다 새로운 물이듯이
우리들 자신의 ‘있음’도 그와 같다.
<홀로 사는 즐거움> 중에서
오늘의 나는 어제의 내가 아니다.
지금 이 자리에 이렇게 있는 것은 새로운 나다.
개울물이 항상 그곳에서 그렇게 흐르고 있어
여느 때와 같은 물이면서도 순간마다 새로운 물이듯이
우리들 자신의 ‘있음’도 그와 같다.
<홀로 사는 즐거움> 중에서
#
나는 가끔 내 손을 들여다보면서 고마워할 때가 있다.
나무와 찬물을 다루다보니 손결이 거칠어졌지만.
이 손이 아니면 내가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 것인가.
물 길어 오고 땔감 마련하고 먹을거리 챙겨주는 것도 이 손이다.
내 삶의 자취와 생각을 문자를 빌려 표현해주는 것도 이 손이다.
이 손이 내 몸을 이루고 있는 한 지체인 줄 알지만
그 수고에 대해서 새삼스레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
나는 가끔 내 손을 들여다보면서 고마워할 때가 있다.
나무와 찬물을 다루다보니 손결이 거칠어졌지만.
이 손이 아니면 내가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 것인가.
물 길어 오고 땔감 마련하고 먹을거리 챙겨주는 것도 이 손이다.
내 삶의 자취와 생각을 문자를 빌려 표현해주는 것도 이 손이다.
이 손이 내 몸을 이루고 있는 한 지체인 줄 알지만
그 수고에 대해서 새삼스레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
#
내 얼굴을 마주 대하면서 법정스님을 많이 닮았다는 말을
낯선 사람들로부터 들을 때가 더러 있다.
‘정말 그럴까?’ 하고 생각하게 하는 말이다.
이름이 있기 전에 실체가 존재한 것인데,
어째서 우리들은 그 이름에만 매달리려고 하는가.
나는 도대체 누구인가? 무엇인 나인가?
묻고 또 물어도 나의 실체는 선뜻 찾아낼 수 없다.
그렇다고 해서 전혀 없는 것인가?
그 실체가 없다면 이름도 붙여지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그 이름만 보고 실체로 잘못 알고 있는 건 아닐까.
그 이름은 언젠가 실체로부터 떨어져나가게 마련이다.
이름은 한 때의 명칭일 뿐 실체와는 다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본인을 두고 아무개를 많이 닮았다는 말은
보다 진실한 표현인지도 모른다.
그때마다 나는 이렇데 대답한다.
“그래요. 그 스님이 나를 많이 닮았다는 말을 가끔 듣습니다.”
<새들이 떠난 숲은 적막하다> 중에서
내 얼굴을 마주 대하면서 법정스님을 많이 닮았다는 말을
낯선 사람들로부터 들을 때가 더러 있다.
‘정말 그럴까?’ 하고 생각하게 하는 말이다.
이름이 있기 전에 실체가 존재한 것인데,
어째서 우리들은 그 이름에만 매달리려고 하는가.
나는 도대체 누구인가? 무엇인 나인가?
묻고 또 물어도 나의 실체는 선뜻 찾아낼 수 없다.
그렇다고 해서 전혀 없는 것인가?
그 실체가 없다면 이름도 붙여지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그 이름만 보고 실체로 잘못 알고 있는 건 아닐까.
그 이름은 언젠가 실체로부터 떨어져나가게 마련이다.
이름은 한 때의 명칭일 뿐 실체와는 다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본인을 두고 아무개를 많이 닮았다는 말은
보다 진실한 표현인지도 모른다.
그때마다 나는 이렇데 대답한다.
“그래요. 그 스님이 나를 많이 닮았다는 말을 가끔 듣습니다.”
<새들이 떠난 숲은 적막하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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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은 아무리 찾아도 그 실체가 없다.
그렇다고 마음이 없는 것인가?
없는 것이라면 그 이름도 아예 없었을 것을.
그럼, 어떤 것이 그대 마음인가?
마음은 아무리 찾아도 그 실체가 없다.
그렇다고 마음이 없는 것인가?
없는 것이라면 그 이름도 아예 없었을 것을.
그럼, 어떤 것이 그대 마음인가?
#
사람 마음의 바탕은 선도 악도 아니다.
선과 악은 연(緣)에 따라 일어난다.
착한 인연을 만나면 마음이 착해지고,
나쁜 인연을 만나면 마음이 악해진다.
그러니 우리들의 관계와 환경이 얼마나 중요한가.
안개 속에 있으면 자신도 모르게 옷이 젖듯이.
사람 마음의 바탕은 선도 악도 아니다.
선과 악은 연(緣)에 따라 일어난다.
착한 인연을 만나면 마음이 착해지고,
나쁜 인연을 만나면 마음이 악해진다.
그러니 우리들의 관계와 환경이 얼마나 중요한가.
안개 속에 있으면 자신도 모르게 옷이 젖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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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그러운 마음은 사람의 본심(本心)이고,
옹졸한 마음은 본심이 아닌 번뇌다.
너그러운 마음은 우리를 자유케 하지만
옹졸한 마음은 우리는 부자유케 한다.
본심이 아닌 마음일 때는 속히 본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말과 침묵> 중에서
너그러운 마음은 사람의 본심(本心)이고,
옹졸한 마음은 본심이 아닌 번뇌다.
너그러운 마음은 우리를 자유케 하지만
옹졸한 마음은 우리는 부자유케 한다.
본심이 아닌 마음일 때는 속히 본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말과 침묵> 중에서
#
지금 살아 있다는 것은 당연한 일 같지만
이는 하나의 기적이고 커다란 축복이 아닐 수 없다.
뭐니뭐니해도 이 세상에서 생명처럼 존귀한 것은 없다.
생명은 개체로 보면 단 하나뿐이다.
친지들의 죽음 앞에서 우리가 슬퍼하는 것은
그것이 영원한 이별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아름다운 마무리> 중에서
지금 살아 있다는 것은 당연한 일 같지만
이는 하나의 기적이고 커다란 축복이 아닐 수 없다.
뭐니뭐니해도 이 세상에서 생명처럼 존귀한 것은 없다.
생명은 개체로 보면 단 하나뿐이다.
친지들의 죽음 앞에서 우리가 슬퍼하는 것은
그것이 영원한 이별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아름다운 마무리> 중에서
#
이 몸이라는 것은 물, 불, 공기, 흙 네 가지로 이루어졌다.
또 인간의 존재는 반야심경에 나오듯 오온(五蘊),
즉 색수상행식(色受想行識) 물질적 요소와 정신적 요소가
합쳐서 만들어진 유기적 존재이다.
본래부터 있었던 게 아니라 어떤 인연이 닿아
이런 형상을 갖추고 나온 것이다. 인연이 다하면 흩어지고 만다.
이 몸 자체는 무상한 것이다. 늘 변하는 것이다.
어느 것도 고정되어 있지 않다. 그러나 영혼에는 생로병사가 없다.
거죽은 생로병사가 있다지만 거죽 속의 알맹이는
태어남도, 늙음도, 병듦도, 죽음도 없다.
이 몸이라는 것은 물, 불, 공기, 흙 네 가지로 이루어졌다.
또 인간의 존재는 반야심경에 나오듯 오온(五蘊),
즉 색수상행식(色受想行識) 물질적 요소와 정신적 요소가
합쳐서 만들어진 유기적 존재이다.
본래부터 있었던 게 아니라 어떤 인연이 닿아
이런 형상을 갖추고 나온 것이다. 인연이 다하면 흩어지고 만다.
이 몸 자체는 무상한 것이다. 늘 변하는 것이다.
어느 것도 고정되어 있지 않다. 그러나 영혼에는 생로병사가 없다.
거죽은 생로병사가 있다지만 거죽 속의 알맹이는
태어남도, 늙음도, 병듦도, 죽음도 없다.
#
우리가 만족할 줄 모르고 마음이 불안하다면
그것은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기 때문.
내 마음이 불안하고 늘 갈등상태에서 만족할 줄 모른다면
그것은 내가 살고 있는 이 세상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기 때문.
우리는 우리 주위에 있는 모든 것의 한 부분이다.
저마다 독립된 개체가 아니다. 전체의 한 부분이다.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세상의 한 부분이다.
세상이란 말과 사회란 말은 추상적인 용어이다.
구체적으로 살고 있는 개개인이 구체적인 사회이고 현실이다.
우리는 보이든 보이지 않든, 혈연이든 혈연이 아니든
관계 속에서 서로 얽히고 설켜서 이루어진 것이다.
<산에는 꽃이 피네> 중에서
우리가 만족할 줄 모르고 마음이 불안하다면
그것은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기 때문.
내 마음이 불안하고 늘 갈등상태에서 만족할 줄 모른다면
그것은 내가 살고 있는 이 세상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기 때문.
우리는 우리 주위에 있는 모든 것의 한 부분이다.
저마다 독립된 개체가 아니다. 전체의 한 부분이다.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세상의 한 부분이다.
세상이란 말과 사회란 말은 추상적인 용어이다.
구체적으로 살고 있는 개개인이 구체적인 사회이고 현실이다.
우리는 보이든 보이지 않든, 혈연이든 혈연이 아니든
관계 속에서 서로 얽히고 설켜서 이루어진 것이다.
<산에는 꽃이 피네> 중에서
맺는 말
앞에서 호를 이야기했으니 하나만 더 하겠다.
어느 연극배우에게 우멸(愚滅)이란 호를 지어주었다.
어리석음, 즉 무명(無明)을 멸한 경지가 부처이지 않겠는가.
무명을 벗어나면 팔정도의 삶은 저절로 이루어진다는 것이
부처님의 곡진한 가르침이자 팔만대장경의 핵심이다.
어리석은 사람은 부처님과 반대로 사는 사람일 터.
자신이 먼저 세상 사람들에게 자비를 베풀지 않고
세상 사람들이 자신에게 자비를 베풀어주기를 바란다.
시비를 초월하지 않고 세상 사람들과 다투며 산다.
내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 그것이 바로 내 모습이 아닐까.
어느 연극배우에게 우멸(愚滅)이란 호를 지어주었다.
어리석음, 즉 무명(無明)을 멸한 경지가 부처이지 않겠는가.
무명을 벗어나면 팔정도의 삶은 저절로 이루어진다는 것이
부처님의 곡진한 가르침이자 팔만대장경의 핵심이다.
어리석은 사람은 부처님과 반대로 사는 사람일 터.
자신이 먼저 세상 사람들에게 자비를 베풀지 않고
세상 사람들이 자신에게 자비를 베풀어주기를 바란다.
시비를 초월하지 않고 세상 사람들과 다투며 산다.
내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 그것이 바로 내 모습이 아닐까.
기사에 만족하셨습니까?
자발적 유료 독자에 동참해 주십시오.
자발적 유료 독자에 동참해 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