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련사(주지 진경스님) 불일미술관(학예실장 여서스님)은 11월 23(금)일부터 25(일)일까지 3일 동안 법련사 불일미술관 제2관에서 인도의 최정상급 루드락셔 무용단원이자 전방위적 솔리스트로서 활약하고 있는 한국의 유일한 오디시 인도고전무용가 금빛나와 <감각하기-몸> 연작 중심의 페인팅과 퍼블릭 아트 작업을 함께 이어오고 있는 시각예술가 안수진이 의기투합하여 전시공연 『내가 살아있다』를 선보인다.

 

안수진의 그림전시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이며, 금빛나의 춤 공연은 14시, 16시, 18시에 25분간 진행된다.(23일 금요일은 18시 공연만 있음)

 

인도신화 속 수천수만의 신들 중에서 이번 전시공연의 주인공은 깔리 여신Mahakali이다. 그는 여타의 여신들처럼 아름다운 옷을 입지 않는다. 칠흑같이 검은 몸 위에 화장터의 재를 바르고 해골 목걸이와 악한의 팔로 만든 허리띠를 둘렀을 뿐이다. 무릎까지 풀어헤친 길고 어마어마한 머리카락은 시커먼 먹구름 같고, 세 개의 눈은 이글이글 타오른다. 입에서는 시뻘건 혀를 내밀고 있으며, 열 개의 손에 갖가지 위험한 무기를 들고 있다.

 

깔리 여신의 이러한 독특한 자태는 한 번만 봐도 잊을 수 없는 유일무이한 인상을 남긴다. 동시에 그 무시무시한 겉모습으로 인해 무서운 신 또는 가까이하고 싶지 않은 신으로 오해하거나, 더 나아가 ‘여신이 왜 저렇게 괴기스러운가, 여신 같지 않고 악마 같다, 과연 저 모습이 신이라고 말할 수 있는가’라고 혼돈에 빠지기 쉽다.

 

하지만 깔리 여신의 진정한 핵심은 희망과 자비에 있다. 심연으로 빠져드는 끝없는 고통과 슬픔으로 인해 내가 허덕이고 있을 때 위로받을 수 있는 길은 무엇이 있을까. 힘찬 응원과 축복을 받아 스스로 일어서는 것. 또는 누군가가 나를 대신해 싸워주는 것. 깔리 여신은 후자이다. 자식에겐 자비로운 어머니이지만 악마에겐 잔혹한 심판자이다. 근절되지 않는 끈질긴 부정적 요소로 인해 신음하다 쓰러졌을 때 우리가 어머니를 부르면 강력한 내 편인 깔리 여신이 악한보다 더 혹독하고 무서운 모습으로 나타나 무자비하게 악을 잘라 없앤다. 그리고 그것이 또다시 반복되지 않도록 뿌리째 뽑아 버린다(이것은 악한의 머리를 절단 후 거기서 흘러나오는 피까지 모조리 마셔버리는 것으로 표현된다).

 

내 안에 살아계신 위대한 어머니 깔리 여신을 만나러 가자.

 

입장료는 15,000원(아동 동일가, 초등학생 이상 입장 가능)이다.
예매 및 자세한 사항 문의 ∥ 010-8751-1127(문자로 연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