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인 스님의 불교행복론 20

 

 

 

 

내가 하는 행동 가운데 지금은 즐겁지만
그것이 나중에는 괴로움의 원인이 되는 경우가 있다.
현재는 행복하나 미래는 괴로울 일이 집단적으로 행해진다.

 

현세대의 사람들은 지금의 행복을 위해 미래의 행복을 갉아먹고 있다. 
현재 지구자원을 고갈시키는 경제체제를 만들고 유지하면서
필요 이상의 소비로 지구의 환경을 오염시키는 것을
아무런 죄책감 없이 행하는 지금 세대.

 

본인은 조용한 죽음을 맞을지 모르지만
그들의 후손과 자녀들은 오염된 지구환경에서
병고에 시달리며 생을 마감해야 할지 모르는 일을
죄책감 없이 저지르며 즐거워하는 사람들.

 

기후 변화 속에서 강력한 태풍과 홍수 가뭄 냉해를 받아
죽어가야 할지 모르는 사람들과
미래의 자신에 대한 배려 없는 약탈적인 소비행위
이러한 행위는 지금은 행복 할지 모른다.
미래는 그렇지 않다.

 

이러한 과도한 지구자원의 낭비로 이루어지는 행복은
진정한 행복이 아닐 것이다.
지금은 좋으나 나중은 불행해질 것이 확실한 것은
결코 행복일 수 없을 것이다.
독약이 들어있는 밥을 먹는 것과 같으리라 .

 

‘나의 모든 행복은 어디에서 온 것인가.
모두가 타인으로부터 온 것’(보리행경 )
이라는 말을 새겨 볼 필요가 있다.
이 타인이라는 말 속에는
선대의 부모들이 자원을 아껴 쓴 것도 포함될 것이다.

 

제대로 된 행복은
지금도 행복하고
중간도 행복하고
끝도 행복해야 할 것이다.

 

부처님께서는 ‘자신의 법은 처음도 좋고 중간도 좋고 나중도 좋다’고 말씀 하신다
나의 행복을 위해 누군가가 희생되지 않아야 하겠다.
이러한 행복이 불가능하다면 내가 얻는 행복의 총량이
이로 인해 생기는 괴로움의 총량보다 적은 것을 선택하는 것이 지혜로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