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일의 기적, 500인이 만든 영화
「정조문의 항아리」 관련 전시회
법련사(주지 진경스님) 불일미술관(학예실장 여서스님)은 불기2562년 10월 19일부터 25일까지 법련사 불일미술관 제2전시실에서 500일의 기적, 500인이 만든 영화 「정조문의 항아리」 관련 『백자항아리, 고향의 달을 담다』전시를 개최한다. 개막식은 산사무용제와 함께 6시에 진행된다.
황철민 감독님과 한국과 일본에서 거주하는 450명의 후원으로 만들어진 다큐영화 「정조문의 항아리」의 제작 과정과 일본에 있는 고려미술관 故 정조문 이사장 관련 도서 등을 중심으로 재일교포 1세대들의 삶과 현재 살고 있는 동포들을 이해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보고자 기획됐다. 또한 정조문 이사장님의 삶을 영화로 만든 「나는 재일조선인이다」(황철민 감독, 30분)를 1일 1회 상영한다.
영화 「정조문의 항아리」는 제작 김선일, 감독 황철민, 작가 최광희의 작품으로 제7회 DMZ국제다큐영화제(2015) 초청작, 제16회 전주국제영화제(2015) 초청작이다.
전시품 김형진 - 歸鄕
이번 전시에는 정조문 이사장 관련 인쇄물(일본 속의 조선문화, 정조문과 고려미술관)과 영화 제작 관련 팜플렛과 신문기사 등이 전시되며, 김형진, 박명옥, 김성태, 만두 작가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부대행사로 오사카 극단 MAY 김철의 대표 공연 작품 DVD를 상영한다. 이 행사는 10월 21일(일) 오후 5시부터 7시까지 종로구에 있는 성균소극장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오후 6시부터 법련사에서 진행되는 『산사무용제』에는 ▲이철진(불교문화단체 구슬주머니)의 국가무형문화재 승무 ▲춤패나무의 양산 통도사에서 불교의 교리를 포교하기 위해 승려들에 의해 추어졌던 양산사찰학춤 ▲민악솟대에서 함경남도 북청지방의 사자춤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문수사자놀이 등이 펼쳐진다.
“우리민족은 생활을 문화로 바꾸는 풍요로움을 가지고 살아왔습니다.
당신에게도 그 풍요로운 생명이 숨 쉬고 있습니다.“
정조문(1918~1989·사진)은 6살에 부모와 함께 일본으로 건너 갔다. 그의 학력은 초등학교 졸업이 전부다. 파친코 사업으로 성공한 그는 1955년 우연한 기회에 마주한 조선백자에 매료되면서 우리 문화재 수집에 열정을 쏟았다. 그가 모은 우리 문화재 수집품은 1700여점이 넘는다.
정조문은 형 귀문과 ‘조선문화사’를 설립하고 계간지 <일본 속의 조선 문화>를 1969년 창간해 50호까지 발간했다.
1988년 그는 지난 30년간 모아왔던 수집품을 전부 헌납하고 10월25일 교토의 ‘고려미술관’을 설립했다. ‘고려미술관’은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에 걸친 도자기류와 불교 조각, 회화, 금속공예품 등의 유물을 소장하고 있다. 이곳은 우리 문화유산만을 전시하는 유일한 해외소재 미술관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정조문은 이듬해 2월 ‘고려미술관’이 개관한지 불과 4개월 만에 ‘고려미술관’에서 타계했다.
“제가 바라는 것은 온세계 사람들이 우리 조국의 역사와 문화를 올바르게 이해함으로써 진정한 국제인이 되기 위한 한 걸음을 내딛는 것입니다.”
- 故 정조문 선생의 ‘고려미술관’ 개관가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