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상과 운명애, 그리고 업의 춤”
 
                                                                           열린논단 제96회 모임(10월18일) 초대
 
불교평론과 경희대 비폭력연구소가 공동주관하는 제96회 열린논단(10/18)에 선생님을 초대합니다. 이번 달 주제는 ‘무상과 운명애 그리고 업의 춤’ 이며 발제는 이주향(수원대) 교수입니다.
 
가수 김연자가 2013년에 발표한 ‘아모르파티’란 노래가 있습니다. 가사는 이렇습니다.
 
“.....산다는 게 다 그런 거지/ 누구나 빈손으로와/ 소설 같은 한 편의 얘기들을 /세상에 뿌리며 살지/ 자신에게 실망하지 마/ 모든 걸 잘할 순 없어/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이면 돼/ 인생은 지금이야 아모르파티/ 인생이란 붓을 들고서/ 무엇을 그려야 할지/고민하고 방황하던/ 시간이 없다면 거짓말이지/ 말해 뭐해 쏜 화살처럼/ 사랑도 지나갔지만/ 그 추억들 눈이 부시면서도/ 슬펐던 행복이여/ 나이는 숫자 마음이 진짜/ 가슴이 뛰는 대로 가면돼/ 이제는 더 이상 슬픔이여 안녕/ 왔다갈 한 번의 인생아/ 연애는 필수 결혼은 선택/ 가슴이 뛰는 대로 가면 돼/ 눈물은 이별의 거품일 뿐이야/ 다가올 사랑은 두렵지 않아/ 아모르파티 아모르파티/말해 뭐해 쏜 화살처럼/ 사랑도 지나갔지만/ 그 추억들 눈이 부시면서도/ 슬펐던 행복이여/ 나이는 숫자 마음이 진짜/ 가슴이 뛰는 대로 가면돼/ 이제는 더 이상 슬픔이여 안녕/ 왔다갈 한 번의 인생아/ 연애는 필수 결혼은 선택/ 가슴이 뛰는 대로 가면 돼/ 눈물은 이별의 거품일 뿐이야/ 다가올 사랑은 두렵지 않아/ 아모르파티 아모르파티/ 아모르파티.....”
 
갑자기 대중가요 가사를 소개하다니, 오랫동안 열린논단에서 보내드린 심각한(?) 편지만 받아보신 분들은 좀 당황할지 모르겠습니다. 편집실에서도 처음부터 이 노래의 가사를 소개할 생각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달 발제자 이주향 선생님이 보내온 제목과 요약의 말씀을 읽다보니 문득 이 노래가 떠올랐습니다. 선생님이 보내온 메일은 이러했습니다.
 
“사랑도, 미움도, 열정도, 가치도, 몸도, 마음도, 관계도 끝없이 변한다. 무상하다. 그 무상 속에서 니체가 본 것은 ‘운명애’였다. 그렇다면 내가 본 것은? 그리고 당신이 본 것은? <무상, 운명애, 그리고 업의 춤>을 통해 나는 내 삶의 지향성을 만든 모든 것을 집어삼키고 있는 세월을 거쳐 오면서 내가 배우고 있는 것을 함께 나누어 볼 것이다.”
 
인간을 비롯한 모든 존재는 무상이라는 운명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이런 현실을 인정한다면 우리는 지금 이 순간을 어떻게 살아야 할까. 독일의 철학자 니체는 아모르파티(Amor Fati=運命愛) 즉 내 앞에 다가온 운명을 사랑하라고 말합니다. 니체철학에서 운명애란 자기 운명을 긍정하고 받아들일 뿐 아니라 적극적으로 사랑하는 일을 말합니다. 니체는 이것이야말로 인간의 위대함을 보여 주는 것이며 높은 진리에 도달할 수 있는 길이라고까지 했습니다.
 
낙엽이 지고 바람이 부는 가을입니다. 무상의 현실에서 운명을 어떻게 사랑할 것인가? 이번 열린논단은 매우 철학적인 주제이지만 누구나 마음 놓고 자기의견을 말할 수 있는 그야말로 열린 토론의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발제자 이주향교수는 이화여대를 나온 대중들의 사랑을 받는 철학자입니다. 누구보다 부드럽게 가을에 맞는 삶과 철학을 이야기해주실 분입니다. 이주향 선생님과 즐거운 데이트하실 분들은 슬리퍼신고 마실가듯 가벼운 마음으로 열린논단에 나오시기 바랍니다. 좋은 시간 만들어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