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문화사업단(단장 원경스님, 이하 문화사업단)이 지난 9월 22일부터 26일까지 이탈리아‘세계슬로푸드 페스티벌(Terra Madres Salone del Gusto 2018)’참가와 함께 미식과학대학(University of Gastronomic Sciences) 학생 및 교수 대상 사찰음식 강연을 진행해 극찬을 받았다.

 

‘세계슬로푸드 페스티벌’공식 프로그램인 ‘맛 워크숍’중 하나로 수행자의 전통 식사법인‘발우공양’을 소개하고 직접 체험해보는 “발우공양 체험 워크숍”과 주 행사장 안의 ‘이탈리아 미식과학대학교 공식부스’에서 진행된‘사찰음식 토크콘서트’를 통해 한국의 전통문화이자 자연·건강식인 사찰음식을 세계인들에게 소개했다.

 

 

 

페스티벌 기간 동안 3차례 진행된 ‘발우공양 워크숍’은 넷플릭스 다큐멘터리로 전 세계에 감동을 안긴 사찰음식 전문가 정관스님과 한국사찰음식문화체험관 지도법사 형민스님이 함께 진행했다. 매회 20명 정원에 신청자가 몰려 22명까지 참석 할 수 있도록 좌석을 추가하는 등 페스티벌 기간 동안 참여단체 중 가장 높은 관심을 받았다.

 

워크숍에 참여한 엠마(Emma, 미국)씨는 “오늘 사찰음식 전문가이신 정관스님께 한국 스님들의 식사법인 ‘발우공양’을 배웠다. 그릇에 담긴 음식을 모두 먹는 것에 대해 거부감이 없었고, 오히려 자연을 생각하고 모든 생명을 존중하는 마음을 배우게 되었다. 오늘의 특별한 경험을 통해 마치 오랫동안 찾지 못한 내 마음의 집을 찾은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혀 감동을 주었다.

 

 

 

‘미식과학대학 부스’에서는 정관스님과 백양사 천진암에 머물며 스님으로부터 사찰음식 배우고 있는 젊은 셰프들이 함께하는 특별한 ‘사찰음식 토크콘서트’가 진행했다. 60여명의 관람객들이 참석한 가운데 ‘사찰음식’에 대한 많은 질의응답이 쏟아졌으며, 이날 정관스님과 함께 참석한 강승완 셰프는 “이전에는 요리를 할 때 테크닉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면, 사찰음식을 알고 난 이후에는 식재료의 형성원리와 음식을 대하는 마음가짐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게 됐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사찰음식을 취재하기 위해 스위스‘Le Temps’, 남아공 ‘Tasty Magazine’등의 많은 언론매체에서 앞 다퉈 인터뷰를 요청해 행사가 길어지는 해프닝도 있었다.

25일부터 26일까지는 세계슬로푸드협회에서 설립한 미식과학대학에서 150여명의 교수들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사찰음식 특강과 시식회를 진행했다.

 

25일 특강에 참석한 한 학생은 ‘거친 말들이 오고가는 주방에서 요리에 대한 절망을 느꼈다. 스님은 어떻게 평안을 얻고, 행복을 얻을 수 있나?’에 대해 질문했다.
이에 정관스님은 “셰프들은 감정적으로 일을 한다. 나도 때론 격렬하다. 다만 그 차이는 바로 열정이다. 음식에 집중해 몰입한 후 끝난 뒤에는 마음에 남김이 없어야 한다. 생명존중, 바른 먹거리 등 음식에 대한 가치에 대해 끊임없이 자각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답해 많은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26일에는 정관스님의 대표 음식인 ‘표고버섯엿장조림’외 20가지 요리를 맛볼 수 있는 시식회를 선보였다.  신청 2시간 만에 시식회 참가표가 매진되어 사찰음식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사찰음식을 맛본 학생들은 “친숙하면서도 새로운 식감과 다양한 맛의 조화”라고 감탄했다.

 

한편, 문화사업단은 오는 10월 22일부터 26일까지 영국에서 사찰음식 리셉션·강의·시식회를 진행한다. 2017-2018 미쉐린 가이드 원스타 레스토랑 ‘발우공양’의 김지영 쉐프가 참석해 사찰음식에 대해 소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