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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미숙 모노댄스드라마 『혼잣말하는 여자』
염정우 기자 bind1206@naver.com 2018-10-01 (월) 09:54
“形은 무형이요, 無形은 형이다.
悲現在는 현재요, 現在는 비현재이다.
이것은 다른 것이 아니다. 하나다. ”
悲現在는 현재요, 現在는 비현재이다.
이것은 다른 것이 아니다. 하나다. ”
45년 춤 인생을 살아온 한국대표 춤꾼이자 안무가인 황미숙이 연출가 손상희의 연극적 무용극형식을 가지고 철갑을 두른 듯 굳건히 수년을 살아 왔을 한 여자의 혼잣말을 들여다보는 솔로무용작업을 불기2562(2018)년 10월 10일(수)부터 10월 21일(일)까지 동양예술극장 3관에서 펼쳐 보인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있음에
파문이 일다
허물을 뒤집고 쓰고 사는 삶이다.
일렁이는 고통과 부정 속에서
누군가의 죽음이 촉발시킨 가사 상태
숨 쉬지 못하는 숨, 소리 없는 비명이 늪 같이 여자를 묻는다.
나는 살아있음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도 애써 일어난다.
파문이 일다
허물을 뒤집고 쓰고 사는 삶이다.
일렁이는 고통과 부정 속에서
누군가의 죽음이 촉발시킨 가사 상태
숨 쉬지 못하는 숨, 소리 없는 비명이 늪 같이 여자를 묻는다.
나는 살아있음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도 애써 일어난다.
중국 송대의 대표적인 선어록 중 혜계스님의 <무문관(無門關)>이라는 책이 있다. 그 뜻을 글자 그대로 풀어보자면 ‘문 없는 문 – gateless gate-‘ 이라는 역설적인 뜻이 된다. 이 책에 이르기를 “큰 길에는 문이 없으니 그 길이 천 갈래라, 이 문을 꿰뚫어 하늘과 땅에 홀로 걸으리(大道無門 千差有路 透得此關 乾坤獨步)”라 적고 있다. 범인의 눈에도 결국 문이란 것이 사라져야 오롯이 문 밖도 안도 아닌 곳에 ‘참 나’로서 있을 수 있다로 읽히는 부분이다.
# 누구인가
누군가의 방, 상처가 비명이 되어 쏟아져 내린다.
폐쇄되어버린 방에서
내 손에 닿지 않는 방에서
어쩌면 출구가 없는 그 방에서 비명은 절규가 되고 누군가가 운다.
문안의 그녀는 나다.
나와 그녀 사이로 흐르는 인연, 탯줄, 핏줄
끊을 수 없는 그 연들을 외면하고 문을 닫아보지만
줄은 끊기지 않은 채 방 밖의 나를 붙잡는다.
누군가의 방, 상처가 비명이 되어 쏟아져 내린다.
폐쇄되어버린 방에서
내 손에 닿지 않는 방에서
어쩌면 출구가 없는 그 방에서 비명은 절규가 되고 누군가가 운다.
문안의 그녀는 나다.
나와 그녀 사이로 흐르는 인연, 탯줄, 핏줄
끊을 수 없는 그 연들을 외면하고 문을 닫아보지만
줄은 끊기지 않은 채 방 밖의 나를 붙잡는다.
『혼잣말하는 여자』는 손잡이를 상실한 문 밖에서 서성이다 결국 문 안의 나와 대면하게 되는 한 여자의 이야기다. 우리는 수많은 문을 열고 지금 이 자리에 와 있다. 그리고 그 문을 열고 들어가 자기만의 방에서 홀로 되기도 한다. ‘혼잣말’이라는 단어는 자신과의 대면이다. 그리고 그 대면을 위한 개인적인 공간으로 방이라는 공간을 탐구하다 결국 ‘문’이라는 테제를 갖게 되었다. ‘문’은 결국 한 여자를 감싸고 있는 삶의 순간순간, 그리고 그 기억 저편에서 그녀를 옥죄고 있는 ‘업’을 상징하면서 여자를 가두기도 숨기기도 그리고 여자에게 문을 열어 자신과 대면하도록 자신의 존재를 지우기도 한다. 자신의 삶과 그 삶의 곳곳에 자리 잡고 있던 문들, 그리고 그 문턱에서 아직도 서성이고 있는 자기 자신. 춤이라 명하고 ‘몸으로 하는 사유’라고 읽는다.
# 나는 어디에 있는가
숨는다.
그래, 방은 숨어 있는 곳이었지.
문 뒤에서 탐색하듯 밖을 살펴보는 생명체
숨어 있는 공간에서 밖을 살펴보는 손, 손은 마치 그녀 자신 같다.
그 손끝에 남는 미련, 애착 그리고 갈망
우리는 숨어 있는 그곳에서 언제나 밖을 바라보지.
하지만 밖에는 아무것도 없어.
숨는다.
그래, 방은 숨어 있는 곳이었지.
문 뒤에서 탐색하듯 밖을 살펴보는 생명체
숨어 있는 공간에서 밖을 살펴보는 손, 손은 마치 그녀 자신 같다.
그 손끝에 남는 미련, 애착 그리고 갈망
우리는 숨어 있는 그곳에서 언제나 밖을 바라보지.
하지만 밖에는 아무것도 없어.
누군가의 방으로 통하는 문,
문 속에서 펼쳐지는 각각의 세계는 그녀의 내면의 독백, 여자의 상상의 세계다.
문 속에서 펼쳐지는 각각의 세계는 그녀의 내면의 독백, 여자의 상상의 세계다.
혼잣말하는 여자의 방.
문 안에서는 노래가 흘러나오기도, 부러진 다리의 의자가 놓여있기도, 옷들이 걸려있기도, 때론 방에 물에 가득 차 있기도 하다. 각각의 방은 여자의 심상의 세계, 여자가 하는 혼잣말의 세상이다. 지극히 개인적인 공간인 ‘방’이라는 공간에서 피곤과 절망, 절규, 그리움 그리고 모든 것을 흘려보내고 나서야 그제야 찾아오는 평안까지 여자의 이야기가 무대 위 여자의 방에서 몸으로 번역되어 펼쳐진다.
문 안에서는 노래가 흘러나오기도, 부러진 다리의 의자가 놓여있기도, 옷들이 걸려있기도, 때론 방에 물에 가득 차 있기도 하다. 각각의 방은 여자의 심상의 세계, 여자가 하는 혼잣말의 세상이다. 지극히 개인적인 공간인 ‘방’이라는 공간에서 피곤과 절망, 절규, 그리움 그리고 모든 것을 흘려보내고 나서야 그제야 찾아오는 평안까지 여자의 이야기가 무대 위 여자의 방에서 몸으로 번역되어 펼쳐진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한 통의 부고가 그녀를 기다리고 있다. 누군가의 죽음 후에 찾아드는 무위함에 허덕이기 시작하면서 그녀의 일상은 균열을 일으킨다. 아무렇지도 않았던 것들이 균형을 잃고 그녀 안의 공허를 두드리기 시작한다. 소리를 지르지만 소리는 나지 않고 방문을 두드리지만 열리지 않는다. 출구는 없고 그저 작은 방 안에 적나라해져버린 나만 남는다. 그리고 들여다보기 시작하는 나, 자신의 삶을 돌아다본다. 지나간 시간은 지나간 사람, 그들이 벗어 놓고 간 허물들 속에서 널뛰는 회한, 기쁨, 아픔, 따뜻했던 순간들이 무대 위에 그려진다. 그러나 허물은 허물일 뿐. 결국 무대 위에는 여자 홀로 남는다. 쌓여있는 옷들을 정리하며 다시 작은 방에 머무는 여자. 여자는 죽은 이를 기리 듯 방에 앉아 먼데를 바라본다.
# 이미 나는 그곳에 없으니
과거를 소환해내는 한 때의 나였던 것들
입을 수 없는 장롱 속옷은 집착이다.
잃어버린 것들에 대한 애절한 통곡, 사모곡이다.
옷은 변신이고 환상이다.
그러나 모든 마법이 그렇듯 그 변신은 쉽게 깨져버리고
우리의 빈 몸과 가득 찬 옷장 속 기억들은
그저 다시 초라하다.
나는 흘러가는 시간 위에 앉아 있다.
이미 나는 그곳에 없으니...
과거를 소환해내는 한 때의 나였던 것들
입을 수 없는 장롱 속옷은 집착이다.
잃어버린 것들에 대한 애절한 통곡, 사모곡이다.
옷은 변신이고 환상이다.
그러나 모든 마법이 그렇듯 그 변신은 쉽게 깨져버리고
우리의 빈 몸과 가득 찬 옷장 속 기억들은
그저 다시 초라하다.
나는 흘러가는 시간 위에 앉아 있다.
이미 나는 그곳에 없으니...
『혼잣말하는 여자』는 모노드라마 형식을 가지고 몸의 언어와 연극적인 요소를 결합시켜 모노댄스드라마를 만들어 나간다. 시대의 변화에 속에서 가치관의 혼동을 가지는 40대, 50대의 자신의 삶에 대한 가치와 존재감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사십년 동안 춤 인생을 살아오면서 삶의 경험들이 몸의 세포마다에 기억들을 하나씩 꺼내어 한 여자의 방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움직임 요소와 언어적인 요소, 다양한 표현방법들을 활용하여 관객들과 공감대를 형성한다.
오로지 혼자만의 방 안에서 무언가 행위 되어진 것들, 가슴안의 이야기들. 자신의 인생이야기와 누구에게나 가질 수 있는 이야기를 춤과 대사와 현대무용의 즉흥성과 다양한 방법적 표현들로 관객들의 호흡과 함께 펼쳐 보인다.
사십년 동안 춤 인생을 살아오면서 삶의 경험들이 몸의 세포마다에 기억들을 하나씩 꺼내어 한 여자의 방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움직임 요소와 언어적인 요소, 다양한 표현방법들을 활용하여 관객들과 공감대를 형성한다.
오로지 혼자만의 방 안에서 무언가 행위 되어진 것들, 가슴안의 이야기들. 자신의 인생이야기와 누구에게나 가질 수 있는 이야기를 춤과 대사와 현대무용의 즉흥성과 다양한 방법적 표현들로 관객들의 호흡과 함께 펼쳐 보인다.
공연은 한 여자의 혼잣말을 큰 소리로 불러내는 몸으로 하는 독백(Dance Mologue)이다. 곡진한 삶의 흔들림 속에서 비집고 나오는 혼잣말, 그것은 나를 목도하는 순간이다. 삶에 직면하는 혼잣말의 시간이 원숙한 무용가에 의해 속삭임에서 몸의 독백으로 번역되어 무대에 오른다. 대신 해 주는 큰 소리에 동시대의 관객의 마음을 울릴 것이다.
# 아무렇지도 않지 않다.
애써 앉는다. 아무렇지도 않은 것처럼
모든 것이 어그러져버린 감내해왔던 삶이 망가져버린 그곳에서
힘겹게 버틴다. 버티고 버틴다.
마치 아무렇지도 않은 것처럼
결국은 들켜버리는 우스꽝스럽고 애달픈 위선.
다리 없는 의자처럼 모르는 척 하려 해도 결핍은 들켜버린다.
마음의 결핍이 그렇듯이
불균형은 여자의 삶에 들어온 균열이다.
소리 잃은 여자들의 비명이 쏟아져 내린다.
아무렇지도 않지 않다.
# 다시 흐르는 노래
그 방에서 흘러나오는 선율
언젠가 나를 춤추게 했던
기억을 부유하는 물고기처럼
물 없는 우물에 살고 있는 나를 춤추게 하라
고장난 축음기처럼 어색하게 끊어지는 나의 기억
그곳에 아무것도 없는 것을
그 방에서 흘러나오는 선율
언젠가 나를 춤추게 했던
기억을 부유하는 물고기처럼
물 없는 우물에 살고 있는 나를 춤추게 하라
고장난 축음기처럼 어색하게 끊어지는 나의 기억
그곳에 아무것도 없는 것을
안무 및 출연 황미숙움직임 속에 감성과 뇌세포에서 새어나오는 감정을 몸 밖으로 표출하는 무용가 황미숙! 이번 무대를 통해 그녀가 어떤 촉각을 가지고 감각적인 움직임과 다른 예술적 요소들을 어떻게 펼쳐놓을지 기대해 본다. 그녀의 대표작으로 <버려야 할 것들…>, <붓다, 일곱걸음의 꽃>, <파사, 소매깃을 날리다>, <노랑 달팽이>, <목련, 아홉 번째 계단으로>, <변하지 않는…>, <숭어의 하늘>, 몸의 학교에서 청소년들 프로그램 개발과 "청소년을 위한 춤. 감성 프로젝트"을 위한 청소년들의 시각에서 만들어진 공연 <세상을 향해 두드리다>, <날개를 달아 줄거야!>, <서랍속의 시간> 등이 있으며 2005년 ‘오늘의 무용가상’, ‘서울무용제 대상’, 2006년 ‘올해의 예술상’과 ‘안무가상’, 그리고 2008년 ‘이사도라 예술상’ 2009년 ‘환경부 장관상’ 2015년 ‘대한민국무용대상‘ 2017년 제5회 김화숙무용교육자연구상’등을 수상하였다.
연출가 손상희크게보기그림자 공장 상임 연출, 판소리 창작 그룹 손손손 프로젝트의 일원으로 다양한 장르를 쓰고 연출하고 있는 연출가 손상희는 극단 토모즈 팩토리의 대표로 연극성을 담보하되 무거움을 지양하고, 진부함을 타파하는 공격적 연극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음악적 공간과 예술의 사회적 기능에 대한 고민으로 빛과 그림자를 소재로 한 예술교육 프로그램을 개발 운영하고 있다. 주요 작품으로는 노동자 김주익의 죽음과 세월호 사건을 주제로 한 연극 <공중의 방>, 학교폭력, 미혼모, 중독 등 사회적 문제를 해학적으로 풀어낸 판소리 <장태봉>, 베츠야쿠의 동화를 번안하여 청년실업을 희화한 판소리 <기차역 이야기> 등이 있다. 기타 작품으로는 <카레이도스코프> <첼로 켜는 고슈> <이상한 도서관> <비형랑> <노래하는 기쁨, Song喜> 등이 있다. 기타 작품으로는 <카레이도스코프> <첼로 켜는 고슈> <이상한 도서관> <비형랑> <노래하는 기쁨, Song喜> 등이 있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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