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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의 윤리적 교설

1. 선업과 악업

   1) 업설의 원리

모든 것은 덧없고 괴로움이고, 나라고 할 수 없는 데도 사람들은 그 명백한 사실을 의식하려 하지 않는다. 모든 것을 항상하고 즐거운 것이고 나라고 생각한다. 이것은 사실과 정 반대 되는 뒤바뀐 생각이다. 그런 뒤바뀐 생각에서 인간은 나個我를 존속시키려는 끊임없는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것이다. 불교의 업業이라는 술어는 바로 이러한 인간의 의지적 활동을 가리킨다.

인간(六根)이 대하는 대상(六境)은 자연이라 할 수 있다. 의지적 작용(因)을 받으면 반드시 그에 상응한 자연적 반응(果)을 보일 것이다. 따라서 인간의 업에는 반드시 그에 상응한 결과가 따른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인간이 대하는 대상은 자연물만 아니라 인간들도 포함되어 있다. 인간과 인간 사이에는 필연적인 과보가 따른다고 말할 수는 없다.

인간은 누구나 자유로운 의지를 갖고 있지만 그들이 일으키는 업의 방향과 목적은 다를 수가 없다. 덧없고 괴롭고 나라고 할 수 없는 것에서 모든 인간은 끊임없이 개아의 존속을 꾀하고 있는 점에서 동일하기 때문이다. 혼자만을 위하는 행동은 악이라 할 수 있고, 나와 남을 함께 위하는 행동은 선이라 할 수 있다. 악한 업에는 괴로운 보가 선한 업에는 즐거운 보가 따른다고 말할 수 있다.따라서 인간과 인간 사이에도 일종의 법칙성이 존재한다고 말할 수 있다. 대부분의 현상은 법칙성에 의하여 설명되지만 그렇지 않은 현상이 나타나기도 것이다.

예로서 우주의 생성 소멸 등이다. 이런 부분은 신이나 숙명 우연설이 설명에 귀 기울이게 될 수도 있다. 그러나 만일 그런 견해를 취하면 업인과보 현상이 문제가 될 것이다. 업설과는 양립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딜레마를 우리는 어떻게 타개할 수 있을까? 두 입장이 양립할 수 없으면 어느 하나를 결택하는 길밖에 없는 것이다. 그럴 경우 절대로 양보할 수 없는 것은 업설일 수밖에 없다. 신비로운 현상도 업보의 현상으로 볼 수밖에 없다. 하나는 과보는 현재 인식되고 있지만 그 업인이 발견되지 않은 경우와 다른 하나는 업인은 현재 인식되고 있지만 그 과보가 발견되지 않은 것이다.

그렇게 되면 업과 보의 인과관계는 과거 현재 미래의 삼세에 걸쳐 전개되고 있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부처님은 다음과 같이 말씀하신다. “만일 고의로 업을 지으면 반드시 보를 받나니 현세에 받기도 하고 후세에 받기도 한다.”<중아함 권3 思經>

고익진 저     불교의 체계적 이해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