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이 총무원장 ‘설정 스님의 명예로운 퇴진’과 ‘종헌종법의 질서 속에서 여법한 차기 총무원장 선출’을 권유하는 교시를 내렸다.

 

불기2562년 8월 8일 오전 10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대회의실에서, 진제 스님은 원로회의 의장 세민 스님이 대독한 교시를 통해 “총무원장 설정 스님은 항간에 제기된 의혹에 대해 사실유무를 떠나 종단의 화합과 안정을 위해 용퇴를 거듭 표명했다”며 “종단 제도권에서 엄중하고도 질서 있는 명예로운 퇴진이 동시에 수반돼야 한다”고 설정 스님의 용퇴를 언급했다.

 

설정 스님은 8일 오전 ‘총무원 집행부 전원 사표 제출’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중앙종회 최대 계파인 불교광장은 16일 열릴 중앙종회 임시회에서 설정 총무원장 불신임 결의를 추진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시에서 진제 스님은 “생명의 존엄성과 인권은 절대적 성역으로 불성”이라며 “정교분리의 원리와 원칙에 의하여 종교가 정권에 예속되거나 종속되어서도 안 되며, 외부세력과 정치권력이 종교에 절대 관여해서는 안 된다”고 정치권력과 외부세력이 조계종단 내부 일에 관여하지 말라는 뜻을 보였다.

 

최근 조계종 적폐청산을 바라는 사부대중의 목소리와 전통사찰방재시스템 사업 등 국고보조금이 투입되는 사업에 대한 엄정한 조사와 처벌을 요구하는 종단 내외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어 진제 스님은 “우리 승가는 율장 정신을 받들어 종헌을 준수하고 종헌종법 질서 속에서 사부대중과 국민여망에 부응, 여법하게 선거법에 의해 차기 총무원장을 선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부대중의 한편에서는 총무원장, 교구본사주지, 중앙종회의원 등 선출과정이 금권을 기반으로 한 권력 나눠먹기의 형태가 이뤄지고 있다라고 비판하며, 총무원장 직선제와 선출직에 나서는 후보들에 대한 철저한 자격검증을 수년째 요구하고 있다. 오는 8월 23일 추진하고 있는 전국승려대회에서는 전 종도의 참정권 부여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한편 밀운 스님은 교권자주 및 혁신위원회 위원장직을 사임했다. 더불어 종정자문위원장 및 위원직도 사임했다. 또한 종단혁신의 소위원장인 도법 스님 역시 물러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