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태고종(총무원장 편백운)은 7월25일 오후2시 태고총림 선암사에서 제43기 합동 득도 수계 산림 행자교육 입교식을 봉행했다. 입교식에는 총 46명(男행자 30명 女행자 16명)이 등록, 참가했다. 입재식에는 편백운 총무원장스님과 총무원 부장스님 등이 참석했으며, 행자교육을 전담하게 되는 태고종 정수원(正修院) 원장(선암사 주지 당연직) 호명스님과 정수원 습의사 스님 등이 참석했다.

 

태고종 정수원장( 태고총림 선암사 주지) 호명스님은 “ 행자교육이란 사찰에서의 일상생활을 익히고 공동체 생활을 경험하는 것인 만큼, 힘들더라도 참고 견디는 연습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편백운 총무원장스님은 격려사에서“무엇보다도 오늘부터 3개월간 정수원에서 습의생활을 하게 되는 행자여러분들에게 격려하면서도 동시에 당부하고 싶은 말은, 출가자로서의 가져야할 두 가지를 말씀드리고자 한다”라고 운을 뗐다.

 

스님은 “첫째는 하심(下心)입니다. 불교에서는 이 하심이라는 말을 많이 사용하는데, 특히 이제 막 출가한 행자나 사미 사미니들은 명심해야할 경구입니다. 불문에 들어오면 세속적인 모든 것을 내려놔야 합니다. 방하착(放下著)이라고 합니다. 절에 가면 대개 입구에 이런 글귀를 새겨 놓고 있습니다. 입차문래(入此門內)면 막존지해(莫存知解)하라! 출가사문이 되기 위해서 절에 들어오면 절문 안에 들어오기 전의 모든 사회에서의 생활방식은 물론 아는 지식과 인연 등은 다 내려놔야 합니다. 새 인연을 맺어 가고 새 삶을 시작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세속의 때를 조계산 선암사의 계곡물에 씻어내서 여러분이 산문을 나설 때는 “중의 모습”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것을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라고 말하고

 

 

 

이어서 편백운 스님은 “둘째는 승가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습의를 익혀야 한다는 것입니다. 몸은 선암사에 와 있고, 마음은 집에 아직 가 있다면, 안 되는 것이지요. 신출가(몸) 심출가(마음)가 동시에 이뤄져서, 그야말로 승려(尼)로서의 습의를 익혀서 출격장부의 길로 나서야 만이 삭발염의의 방포원정(方袍圓頂=승니)의 여법한 모습을 갖추는 것입니다. 이밖에도 여러분은 태고종도로서의 종지.종풍에 맞는 태고법손의 맥을 이어가는 태고종도가 되어야 한다.“고 당부하면서 ”천년고찰 조계산 선암사 태고총림 정수원에서의 수련생활이 여러분이 출가자로서의 삶을 살아가는데 두고두고 지남(指南)이 되고 추억이 되는 그런 기간이 되기를 바라면서 어렵고 힘들더라도 참고 견뎌서 회향하는 날 다시 만나기를 기대한다.“고 격려사를 마쳤다.

 

이날 입교한 행자들은 10월 25일까지 3개월간 정수원의 교육프로그램에 의해서 행자교육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