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진각종(통리원장 회성 정사)는 불기2562년 6월 14일 오후 2시 30분 서울 월곡동 진각문화전승원 강당에서 창종 71주년을 맞아 '밀교의 진호국가와 문두루법'이란 주제로 연구발표 불사(세미나)를 개최한다.

 

세미나에서는 ▲법경 정사(진각종 교육원 교법연구실장)가 <진호국가와 기도법>, ▲성제 정사(위덕대 교수)가 <밀교의 사종기도법과 문두루법>, ▲허일범(진각대학원) 교수가 <문두루법 연구현황과 의식재현의 문제점>을 각각 발표한다.

 

 

 

문두루비법(文杜婁秘法)은 『불설관정복마봉인대신주경(佛說灌頂伏魔封印大神呪經)』 즉 『관정경(灌頂經)』에서 설해진 밀교 작법으로 신라의 명랑 법사가 이 비법으로 당나라 군사를 물리쳤다고 <삼국유사>에 전해진다. ‘문두루’라는 말은 산스크리트어로 ‘무드라(mudra)’‘의 음역이며 그 뜻은 신인(神印)이다. 따라서 문두루비법은 신상건립과 거기에 신의 이름을 써 넣은 다음 행하는 작법을 말한다.

 

명랑 법사는 서기 670년 경주 동남쪽 신유림에 수법도량을 마련하고, 밀단을 가설하여 풀로 5방신상을 건립, 유가명승 12명과 함께 ‘문두루비법’을 행했다. 서기671년 당나라 수군이 내습도 같은 비법을 행해서 격멸시켰다. 그 후 서기676년 문무왕은 그 곳에 사천왕사를 건립했고, 고려시대 초에는 해적들의 소요를 이 비법으로 물리쳤으며, 고려말까지 여러 차례에 걸쳐 문두루도량이 개설됐다.

 

‘문두루비법’은 고려말까지 이어오다가 조선시대 억불숭유 정책으로 명맥이 끊겼다. 현재 티베트와 네팔, 몽골, 일본 불교에 기록과 모습이 남아 있다.

 

 

 

이번 세미나와 복원사업은 지난 2016년부터 3년 동안 문화체육관광부 지원과 진각종의 노력으로 진행 중인 <한국밀교총람> 발간 사업의 일환이다.

 

진각종 교법연구실장 법경 정사는 “생각보다 밀교에 관한 형식과 진언 등이 한국불교에 많이 남아있다”며 "‘문두루작법의 복원’을 통해 한국불교에서 밀교 전통을 바로 알리는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더불어 정사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연구와 책 출간 위주의 지원과 더불어 기록 복원과 보존을 위한 다양한 방법에 관심”을 보여 주기를 당부했다.

 

한편 올 10월에는 중국 일본 등 전문가가 함께하는 국제세미나를 개최한다. 또한 올 가을에는 고려시대 이후 처음으로 행해지는 ‘문두루비법’ 시연도 있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