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허 스님이 현토(懸吐 한문 구절 사이에 우리말 토를 붙임)하고, 역해(譯解)를 한〈화엄경〉 81권 중에서 게송을 뽑아모은 『대방광 불화엄경 게송』이 출간됐다.

 

탄허 스님을 곁에서 16년간 모신 서우담 대표는, 탄허 스님이 쓴 불서를 모두 넘겨받아 화엄경 연구와 출판에 매진해왔다. 서 대표는 사무실을 찾은 어느 스님의 “한문을 몰라 경전 공부를 할 수 없었고, 그래서 선방을 전전했다고 했다”라는 말을 듣고 "그래도 한글은 알지 않느냐"고 했다. 이후 서 대표는 한자를 모르는 사람도 쉽게 공부할 수 있는 '화엄경'을 다시 펴내기로 했다.  『대방광 불화엄경 게송』을 펴낸 이유다.

 

서우담 대표는 29일 안국동에서 기자들을 만나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대방광불화엄경’은 "'대방광'이 한 단어이므로 '대방광불화엄경'이 아닌 '대방광 불화엄경'으로 띄어쓰는 것이 맞는다고 지적했다.

 

 

 

서 대표는 “한국 불교는 한자를 제대로 하는 스님이 드물다. 심지어 한자가 잘못된 화엄경이 버젓이 나돌기도 한다”라고 안타까워했다. “현토가 있고 없고, 어떤 현토가 달리느냐에 따라 뜻이 바뀌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인터넷에는 정행품(淨行品)을 정행품(正行品)으로 잘못 표기된 곳도 있다”라고 안타까워하며 “탄허스님 화엄경은 원고교정을 각성, 무비, 통관, 성일 등 사부대중이 주야로 약 8개월에 걸쳐 원고를 교정했고, 1977년 전국 강사 80여 명이 특강을 받으면서 다시 오탈자를 찾아 수정해서 거의 완벽에 가깝다”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1차 1974년 <신화엄경합론> 47권 간행했고 2차 2009년 탄허 스님의 80화엄경 현토본을 재편집해 가로쓰기로 전 5권을 간행 전 세계 약 500군데 동양학연구소에 기증했으며 3차 2011년 불심도문 법장화전의 법공양본으로 세로쓰기를 간행 국공립 도서관과 각 사찰 강원에 법보시 했다. 이번 『대방광 불화엄경 게송』 출판까지 4차에 걸쳐 <화엄경>을 펴냈다.

 

서 대표는 “불교의 진수가 화엄경이라면, 화엄경의 진수는 게송”이라며, 어려운 한자 때문에 경을 못 보는 이들을 위해 <대방광 불화엄경> 40품 589,252자를 원문에 현토와 현음(한글)을 붙여 한글만 알면 누구나 한번 독송할 수 있게 다섯 번째 원력을 세워 놓았다. 이 책은 총 3200쪽 분량에 달해 1권 600쪽씩, 5권 1세트(금장본)로 출간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