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록이 눈부신 오월,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고 불교평론과 경희대 비폭력연구소는 제92회 열린논단(5/17)을 공동개최합니다. 이번 달 주제는 ‘한국철학에서 불교철학의 위치’ 이며 발제는 경희대 전호근교수입니다.
 
이번 달 발제를 해줄 전호근 선생이 쓴 <한국철학사>라는 책이 있습니다. ‘원효부터 장일순까지 한국지성사의 거장을 만나다’라는 부제가 붙은, 우리나라 철학사에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35명의 사상가의 철학과 사상을 해설한 900여쪽에 달하는 책입니다.  이 책에서 불교를 공부하는 사람들이 주의 깊게 볼 부분은 불교철학과 관련된 인물을 몇 명이나 다루고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목차를 보면 삼국시대는 원효와 의상, 고려시대에는 균여, 의천, 지눌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고려 중후기부터 조선시대, 현대에 이르기까지는 한명도 없습니다. 그 자리에 유학자이거나 성리학자, 실학, 동학, 기독교 등과 관련된 인물로 채워지고 있습니다.
한국철학사상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자부해온 불교로서는 이 부분이 매우 당황스럽니다. 이 책에 따르면 한국불교는 13세기 이후 한국철학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뜻이 되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러한 구성은 필자 개인의 관점이 상당부분 작용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냉정하게 따져서 과연 빼놓아서는 안 될 중요한 인물이 있는가를 따져볼 때 대답이 마땅하지 않은 것도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무엇이 한국철학사에서 불교철학의 가치나 의미를 축소시켰는가. 열린논단은 이번 모임은 이 문제를 한번 살펴보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우리는 지난해부터 전호근 선생께서 열린논단에 나와 말씀해주실 것을 요청했습니다. 시간 관계상 뒤로 미루다가 이번에야 모시게 되었습니다. 전호근 선생은 성균관대에서 조선성리학을 전공하고 경희대에서 가르치면서 동양고전 해설분야에서 큰 명성을 확보하고 있는 분입니다. 우리는 선생께서 우리의 질문에 좋은 답변을 해주실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문의; 739-5781(불교평론 편집실)

 

 불교평론 편집위워원 / 경희대 비폭력연구소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