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로 유출된 청도 운문사 칠성도(七星圖) 60여년 만에 제자리로
대한불교조계종(총무원장 설정스님)은 4월 13일 조계사 한국불교역사문화회관 4층에서 최근 미국에서 환수한 청도 운문사 칠성도 1점을 공개하고 환수식을 봉행했다.
칠성도(七星圖). 1868년. 비단바탕에 채색(絹本彩色). 조성화원 : 比丘偉相, 奉典
칠성도는 북두칠성을 비롯하여 하늘의 여러 별들을 형상화 한 칠성신을 그린 불화다. 칠성각에 봉안되었으며 18세기부터 본격적으로 제작되어 조선후기에 유행했다. 칠성도의 형식은 치성광여래 삼존만을 모시거나, 권속을 모두 표현하는 등 다양한 형식이 있다. 본존과 권속을 모두 표현하는 경우 여러 폭에 나누어 그려지기도 한다.
청도 운문사 칠성도 부분
이번에 환수된 <청도 운문사 칠성도〉는 9폭에 나누어 그려진 칠성도 중 1점이다. 세로가 다소 긴 화폭에는 상하 2단 구도로 나눠 상단에 병풍을 배경으로 결가부좌한 칠성여래를 배치하고, 하단에는 아랫 쪽에서 솟아오른 연꽃대 좌우로 권속을 배치한 구성이 돋보인다. 채색은 적, 녹, 청색이 주조색을 이루며 안정된 구도와 밝고 차분한 색조의 화면에서 가볍고 화사한 색감이 특징이다.
특히 5폭 병풍을 배경으로 천공에 베풀어진 주홍색 위의 구름문 구성은 위상 작품에서 나타나는 특징이다. 이는 1868년의 운문사 관음전 〈관음보살도〉의 이중광배 주변에 표현된 구름문과 일치하여 <청도 운문사 칠성도>가 1868년 운문사 불화 중수 때 조성되었음을 추정할 수 있다.
1932년 3월 16일 고시된 조선총독부 관보의 운문사 성보대장에 동치同治 7년(1868) 조성된 7점의 칠성도가 등재되어 있다. 이는 환수 되는 칠성도와 동일한 것으로 보이며 <청도 운문사 칠성도>의 조성연대를 확인할 수 있는 자료이다.
지난 2월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국외경매시장에 출품된 한국문화재 모니터링 중 발견됐다.이후 조계종단과 공유해 불화의 화기(畵記)를 확인한 결과 이 불화가 청도 운문사에 봉안되었으며, 19세기 후반 경상도에서 활동한 대표적 수화승인 하은 위상(霞隱偉相)의 작품임을 알게 됐다.
청도 운문사 칠성도 화기
대한불교조계종 문화부(부장 종민스님)와 청도 운문사(주지 진광스님), 문화재청(청장 김종진),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사장 지건길)은 성보聖寶의 환지본처를 위하여 매입환수를 결정하고, 3월 21일에 미국 뉴욕에서 진행된 경매에서 낙찰 받아 4월 11일 한국으로 돌아왔다.
청도 운문사 칠성도는 4월 13일 진행된 환수 성보 특별공개 후 원래의 자리인 운문사에 봉안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