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었던 강물이 풀리고 산천에 꽃이 피는 새봄입니다. 드디어 맞이한 새봄, 불교는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91회를 맞이한 열린논단(4/19)은 ‘리셋(reset)! 한국불교’를 주제로 토론모임을 갖습니다. 이 모임에 선생님을 초대합니다. 발제는 오래동안 재가불교운동을 통해 한국불교의 리셋에 헌신해온 박광서(서강대 명예교수)입니다.
 
4월은 만물이 약동하는 계절입니다. 한겨울의 추위를 견딘 나무가 새잎을 틔우고 꽃들은 화려하게 피어나 우리를 황홀하게 합니다. 자연이 이렇게 푸른 모습을 보이는 것은 새봄을 맞이하기 위해 지난 겨울동안 자신을 새롭게 리셋(reset)했기 때문입니다. 자연뿐만 아닙니다. 사람도 봄이 되면 씨앗을 뿌리고 나이찬 처녀총각은 결혼을 하며 인생을 새롭게 시작합니다. 한국불교도 새봄을 맞아 무엇인가 새롭게 시작해야 합니다. 지난 세월동안 여러 가지 어려운 일로 은인자중하고 있었다면 이제부터는 도약과 비상을 위해 신발끈을 조여야 합니다.
리셋을 준비하는 한국불교 앞에는 실로 수많은 과제가 쌓여 있습니다. 무엇보다 탐욕과 분노와 어리석음에 빠진 사람들에게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하는 일이며, 이를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제도와 환경을 정비하는 일 등 꼽자면 열손가락을 열 번 꼽아도 모자랄 지경입니다. 그러나 안타까운 것은 이를 위해 우리는 아무것도 리셋을 하지 못하고 도리어 수구화 세속화로 달리고 있다는 비판이 무성하다는 사실입니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로 꼽을 수 있지만 무엇보다 철저한 자기반성과 희망의 철학이 부족하다는 것이 많은 사람들의 지적입니다.
 
이번 모임에서는 이런 인식을 바탕으로 한국불교가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할지를 모색하고 토론해 보고자 합니다. 발제를 맡은 박광서선생은 ‘우리는 선우’ ‘참여불교재가연대’ 등 재가불교운동을 이끌면서 누구보다 많은 고민과 노력을 기울여온 분입니다. 우리는 이번 모임에서 선생이 이끌어온 재가불교운동의 성과와 한계, 그리고 성공을 위한 오늘의 과제는 무엇인지를 물어보고자 합니다. 그 성공과 실패의 경험은 오늘의 한국불교를 리셋하는 밑거름이 될 것으로 믿기 때문입니다.
만물이 약동을 위해 마음껏 리셋을 보여주는 새봄입니다. 한국불교는 도약을 위해 무엇을 리셋해야 할지를 묻는 자리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랍니다. 여러분의 참여가 곧 한국불교를 리셋하는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 4월19일 목요일 열린논단에서 뵙겠습니다.

 

불교평론 편집위원회/ 경희대 비폭력연구소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