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규모의 전통·불교문화축제, 『2018서울국제불교박람회』(이하 『불교박람회』)가 나흘간 일정의 화려한 막을 올렸다. 대한불교조계종이 주최하고 불교신문, 불광미디어가 주관하는 불교박람회는 3월 29일(목) 오전 10시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SETEC)에서 개막식을 열었다.

 

 

 

불찬범음의례교육원의 전통의식으로 시작한 이날 개막식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 조계종 포교원장 지홍 스님, 조계종 불교신문사 사장 초격 스님을 비롯해, 생명나눔실천본부 이사장 일면 스님, 조계종 총무부장 정우 스님, 조계종 기획실장 금산 스님, 중앙승가대 총장 성문 스님, 전국비구니회 회장 육문 스님, 천태종 전 총무원장 춘광 스님, 관음종 총무원장 홍파 스님,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사무총장 지민 스님, 조계종 가사원 도편수 무상 스님, 봉은사 주지 원명 스님, 봉녕사 주지 자연 스님, 박원순 서울시장, 문화체육관광부 김갑수 종무실장, 정각회 회장 자유한국당 주호영 국회의원, 더불어민주당 오영훈 국회의원, 명원문화재단 김의정 이사장, 국립중앙박물관 배기동 관장 등이 참석했다.

 

개막식에는 해외 공관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개막식에는 스리랑카 대사관 공사 자갓 아베이와르나 참사관, 인도네시아 시띠 소피아 수다르마 부대사, 베트남 틱인탁 스님 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 이날 개막식에는 이외에도 사부대중 300여 명이 개막식에 동참해 함께 축제의 분위기를 돋우었다.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은 이날 대회사를 통해 “『불교박람회』가 한국전통문화 발전과 예술의 진흥을 위하여 지난 6년간 매우 놀라운 성장을 거듭했다.”며 “이번 『불교박람회』는 불교문화의 진수를 체험하고 나아가 불교의 정신과 사상이 예술, 문화, 산업의 다양한 모습으로 우리 실생활에 좀 더 다가가는 데 의미가 깊다.”고 전했다.

 

서울국제불교박람회 공동운영위원장인 조계종 포교원장 지홍 스님은 “올 불교박람회는 ‘자연의 빛, 지혜가 깃든 옷’이라는 주제로 전통의복, 그리고 그 안에 담긴 무구한 역사와 철학적 가치에 주목했다.”고 밝혔다. 또한 “지친 마음을 내려놓을 수 있도록 다양한 명상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명상대제전’으로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명상을 더욱 편안하고 친숙하게 안내하겠다.”라고 다짐했다.

 

『2018서울국제불교박람회』공동운영위원장인 불교신문사 사장 초격 스님은 “올해는 서울을 중심으로 해외와 국내의 각 지방에서 방문하는 관람객들에게 우리 불교문화와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장을 더욱 크고 다양하게 마련했다.”고 전했다.

 

문화체육관광부 도종환 장관은 김갑수 종무실장의 대독으로 “올해 12회를 맞이한 박람회는 중국, 일본, 대만, 네팔, 인도, 베트남 등 국제교류전을 확대해 국제적 불교문화로 성장했다.”며 “문화체육관광부도 우리 전통문화가 세계인의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축사를 전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우리 민족의 장구한 역사와 함께 발전해오면서 건축, 미술, 음악, 사찰음식 등 모든 문화에 불교문화가 깃들어있다.”라며 “『불교박람회』가 우리나라를 넘어 세계인이 즐기는 축제로 발전하기를 기원하겠다.”고 축사했다.

 

개막식에서는 우수한 콘텐츠로 전통·불교문화산업의 활성화에 기여한 이들을 대상으로 우수콘텐츠상, 전통문화우수상품 공모전, 바프청년작가공모전, 참가우수업체상 수상자(단체) 시상이 이어졌다.

 

『불교박람회』는 참여업체와 대중의 참여도 또한 매해 전년의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올해는 총 350업체 490부스가 설치됐다. 이는 역대 최대 전시 규모로 지난해 318업체, 475부스에서 대폭 증가한 수치다. 이번 불교박람회는 대형 전시장 3관과 국제회의장, 야외부스 등 전체 약 1만㎡를 풍성한 전통·불교문화 아이템으로 가득 채웠다. 불교박람회는 참여업체와 부스 수뿐만 아니라 대중의 사전참여접수 또한 매해 전년의 기록을 넘어서며 그 규모를 확장하고 있다.

 

『2018서울국제불교박람회』는 주제전을 비롯해, 기획전, 특별전, 붓다아트페스티벌(BAF), 국제불교·전통문화 교류전, 전통·불교문화상품전, 무대프로그램, 명상대제전 등으로 구성됐다.

 

주제전은 △‘지혜가 깃든 옷, 가사展’(1관), △‘부처님 몸에 금란가사展’(2관), △‘천연염색展’(3관)으로, 올해 불교박람회의 주제 ‘자연의 빛, 지혜가 깃든 옷’에 맞춰 불교 수행자가 입는 옷인 가사와 전통의복을 주제로 구성됐다. 각 관마다 다양한 체험프로그램과 함께 관람객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1관에서 열린 주제전 ‘지혜가 깃든 옷, 가사展’은 한국 전통 가사의 변천사를 면밀히 살펴볼 수 있게 전시됐다. 고려시대 가사를 재현한 ‘고려시대 9조 청람첩상가사’, 보조 국사의 가사 유리원판을 참조 제작한 ‘9조 홍롭첩상가사’ 등을 비롯해 조선후기 가사를 재현한 9조 괴색가사, 9조 보라색가사, 9조 홍가사, 9조 청가사 등 다양한 색상의 전통 가사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또한 성철 스님의 가사와 두루마기도 전시돼있다.

 

특별전으로는 △한국불교문화사업단전 △전통문화 x IT기술전 등이, 기획전으로는 △BAF의 공방전 △전통문화우수상품전 △신상품홍보전 등이 열렸다. 붓다아트페스티벌은 △한국전통·불교미술전시 △BAF청년작가공모전 △현대미술특별전이 진행됐다.

 

1관에 위치한 ‘명상존’은 이번 박람회에서 많은 관람객의 관심이 집중됐다. 명상존은 가치관의 혼란과 갈등을 명상으로 치유하려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는 트랜드에 발맞춰 30~40대 청장년층에게 다가가고자 마련했다. 누구나 쉽게 명상에 접근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전문 명상지도자가 불교의 ‘선禪’ 수행부터 마음을 치유하는 명상 콘텐츠 등까지 다양한 명상을 선보이고 지도했다. 차 명상, 애니어그램, 싱잉볼 명상 등 관람객들은 명상존에서 자신의 내면을 살피는 법을 배우며 고요함을 찾는 매력에 연신 감탄을 아끼지 않았다.

 

31일(토)과 1일(일)은 관람객이 평화로운 마음을 발견할 수 있도록 최고의 강사진이 전하는 명상 강연, ‘명상대제전’이 진행된다. 지난해보다 더욱 업그레이드 해 선보인 이번 명상대제전에서는 안희영 교수의 ‘서구의 마음챙김혁명:MBSR을 중심으로’, 전현수 박사의 ‘불교정신치료’, 인경 스님의 ‘왜 호흡명상인가?’, 지운 스님의 ‘걷기禪명상:자비경선’, 라이어 앙상블 라일락의 ‘음악으로 장엄하는 공양’ 명상 강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한편, 한국의 전통문화와 불교문화의 풍부한 자원을 활용해 펼쳐지는 불교박람회는 관람객들의 오감을 만족시킬 수 있는 도시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전시장에서는 한국 전통의식·전통음악·전통미술·전통음식 등 다채로운 체험의 장을 만날 수 있다. 이에 내국인을 비롯, 한국 전통문화를 이해하고자 하는 외국인 관람객의 수 또한 증가하는 추세다.

 

『불교박람회』 사무국은 “올해 주제인 의복뿐만 아니라 대중들에게 다채로운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명상’ 키워드로 세택(SETEC) 현장과 봉은사에서 체험프로그램을 무료로 제공한다. 또한 조계사와도 함께 연계하여 대중들이 도시에서도 축제 분위기를 가질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였다.”라며 “올해 박람회는 지난해 관람객 7만 명을 훨씬 넘은 10만 명이 박람회를 찾을 것으로 예상한다. 남녀노소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니 대중들의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