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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4.3 현장에서 배우는 '평화, 통일, 인권의 소중함'

염정우 기자 | bind1206@naver.com | 2018-03-27 (화) 18:17

민추본 46차 월례강좌, 『제주4.3항쟁 70주년 제주 평화순례』 진행
 
대한불교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본부장 원택스님, 이하 민추본)가 지난 3월 24일(토)~25일(일) 1박 2일의 일정으로 민추본 46차 월례강좌 ‘제주4.3항쟁 70주년 제주 평화순례’를 진행했다.
 

4.3평화공원 및 기념관 앞 단체촬영
 
 
제주4.3항쟁은 제주도민들이 단독선거 반대와 통일정부 수립을 촉구하며 1948년 4월 3일 무장봉기를 시작하면서 발발한다. 무장봉기 이후 이승만 정권과 미군정은 군대를 동원, 무장대를 토벌하였고 이 과정에서 제주도민을 무차별적으로 학살했다. 1954년 9월 21일이 되어서야 이 사건은 종결되었고 숨진 희생자는 25,000~30,000명으로 추정된다. 그동안 4.3항쟁의 희생자와 유족은 빨갱이로 몰려, 제주도민들에게 깊은 상처로 남아있었으며 2000년 특별법이 공포됨으로써 명예를 회복하고 상처를 치유하는 걸음을 시작했다.
 
민추본은 4월 3일 제주4.3항쟁 70주년을 맞아 희생당한 제주도민을 추모하고 1945년 분단 이후 이념대립으로 얼룩진 현대사를 통해 평화와 통일, 인권의 소중함을 생각해보고자 이번 민추본 46차 월례강좌를 제주평화순례로 기획하게 되었다.
 

기념관 내 제주4.3해설 2
 
 
이번 순례는 24일 제주에 도착한 뒤 제주4.3평화공원과 기념관을 답사하는 것으로 첫 일정을 시작했다. 제주4.3평화공원은 2000년 4.3특별법이 공포된 이후 4.3항쟁의 희생자를 위령하고 4.3항쟁의 역사를 기억하고자 조성되었으며 2008년 3월 28일 개관했다. 기념관에서 제주4.3의 역사와 의미에 대한 전반적인 해설을 듣고 순례 참가자들은 위령제단 앞에서 조화를 헌화하고 희생자를 추모, 극락왕생을 축원하는 추모예불을 가졌다.
 
이어서 일제강점기 일본이 중일전쟁에 대비하기 위해 만든 군사기지인 알뜨르 비행장과 4.3유적지인 섯알오름 학살터를 답사했다. 또한 일제강점기 제주도를 군사 요새화하기 위해 구축한 해안진지 중 대표적인 곳인 송악산 진지동굴을 답사하는 것으로 1일차 일정을 마무리 했다.
 

송악산 진지동굴을 조망하며 김지훈 단장 해설
 
 
2일차 오전에는 세계자연유산인 거문오름을 탐방하며 제주의 역사와 지질, 문화, 생태에 대한 전반적인 해설을 들을 수 있었다. 오후에는 북촌리 학살 현장인 북촌초등학교와 너븐숭이 4.3기념관을 방문해 북촌리 학살에 대한 해설을 들었다. 제주 북촌리는 이틀 여에 걸쳐 마을 주민 300여 명이 희생된 곳으로 짧은 기간 가장 많은 희생자를 낸 곳이다. 현기영의 소설 <순이 삼촌>의 배경이 된 곳이기도 하다.
 
민추본은 이번 제주평화순례를 통해 관광지로 유명한 제주도가 실은 우리 현대사에서 평화와 통일문제, 인권문제를 돌아볼 수 있는 아주 중요한 배움터라는 점을 상기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또한 일제강점기 군사요새화 되어야 했던 아픔이 강정마을 해군기지와 같이 현재까지도 반복되는 상황 등을 보면서 제주도를 비롯해 한반도에서 다시는 이러한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알뜨르비행장 격납고
 
 
참가자들은 “제주도민들이 겪어야 했을 상처와 아픔을 생각하며 마음이 무거웠지만 분단을 해소하지 않으면 이러한 역사는 또 반복될 수 있다는 점을 깊이 생각하게 되었다”며 “한반도 평화와 통일에 대한 의지를 다시 세우게 된 의미 있는 순례였다”고 평가했다.
 
이번 순례에는 민간 통일활동단체인 우리겨레하나되기운동본부 여행사업단의 김지훈 단장이 전체적인 현장해설을 진행했으며 민추본 사무총장 진효스님을 포함해 총 30명의 민추본 회원 및 민족공동체 불교지도자과정 수료생 등이 참여했다.
 
민추본은 “실내강좌와 더불어 평화와 통일문제를 돌아볼 수 있는 현장순례 코스를 계속 발굴하고 많은 불자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추모 예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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