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고 있다.
 계절이 바뀐다고 두려움을 느끼거나 걱정하는 사람이 있을까?
우리는 누구나 봄 · 여름 · 가을 · 겨울의 4계절이 돌고 도는 것이 당연함을 알고 있다.
불교에서는 ‘죽음’ 또한 이와 다르지 않다고 본다. 모든 중생들이 ‘죽음’을 무섭고 괴로움이라 생각하지만 그저 ‘태어남’이 있음으로 ‘죽음’이 있을 뿐이다. ‘죽음’ 뿐만이 아니라 일체가 겪는 ‘생 · 노 · 병 · 사’가 신의 뜻이 아니라 ‘태어남’으로 인해 일어나는 과정일 뿐이다.

 

 불교의 연기의 진리 또한 이와 같다.
 “이것이 있음으로 저것이 있고, 이것이 일어남으로 저것이 일어난다.”
 중생들은 이러한 연기의 진리에 대한 무지로 죽음을 무섭고 두려워하지만, 연기의 진리에 비추어 보면 ‘죽음’이란 좋아할 것도 아니고 무서워하거나 싫어해야 할 것도 아니다. 그저 사계절이 바뀌듯 차례로 오가는 필연적 과정일 뿐이다.

 

 이런 연기의 관점에서 세상만사를 바라보면 모든 ‘희 · 노 · 애 · 락’을 담담히 바라볼 수 있게 될 것이다. 자신의 주위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연기의 진리로 바라볼 때, 모든 일이 생기고 없어지는 생멸(生滅)의 연기를 알게 되고 모든 괴로움과 분노, 한탄과 아쉬움으로부터 벗어나 평화로운 마음을 유지하는 행복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법구경에 다음과 같은 행복에 관한 말씀이 있다.
“분노하는 사람들 사이에 살면서 분노 없이 살아가자.
 슬퍼하는 사람들 속에서 슬픔 없이 살아가자.
 탐욕스런 사람들 속에서 탐욕 없이 살아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