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장> 1회

 

                                진리의 궁둥이

 

 

 진공스님 일행은 인도로 바로 가지 않고 네팔을 먼저 들르기로 했다. 부처가 태어난 룸비니가 네팔에 있기 때문이었다. 카트만두 하늘은 잔뜩 흐려 있었다. 비행기 창에 빗방울이 하나 둘 달라붙었다가는 사라졌다. 마침내 인천 공항을 떠난 비행기는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에 착륙했다. 일행은 서울여행사 직원까지 포함해서 여섯 명으로 단출했다. 안적사 묘유스님 일행이 합류하지 못해서였다. 묘유스님을 시봉하는 다명스님이 급성장염으로 입원한 바람에 인도성지 순례를 늦추기로 했다고 연락이 왔던 것이다. 취소가 아니라 연기라고 하지만 시기는 미정이 돼버렸다. 인도는 아무 때나 순례할 수 있는 나라가 아니었으므로 일단 진공스님 일행이 먼저 떠났다.
 차라리 비구니스님들과 동행하지 않는 것이 잘된 일인지도 몰랐다. 진공스님은 그렇게 생각했고 실제로도 마음이 홀가분했다. 비구스님과 비구니스님이 함께 순례한다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었다. 엄밀하게 따지면 승가 계율에 어긋났다. 공항 출국장에는 현지 가이드 네팔인 사내가 나와 일행을 맞이했다. 여행사 직원이 앞장서고 선융이 맨 뒤에 서서 공항 출국장을 빠져나왔다. 공항 주차장에는 <서울여행사>라고 쓰인 노란 종이가 앞 유리창에 붙은 승합차 한 대가 일행을 기다리고 있었다. 여행사 직원과 현지 가이드가 일행의 여행 가방들을 승합차 뒷자리에 차곡차곡 쌓았다.
 일행이 차에 오를 때 곱슬머리 운전수가 일행에게 꽃목걸이를 하나씩 목에 걸어주며 환영했다. 주황색 메리골드 꽃을 꺾어 흰 무명실에 꿴 꽃목걸이였다. 메리골드 꽃 특유의 진한 향기와 향신료 냄새가 콧속을 자극했다. 네팔의 순례는 꽃향기와 향신료 냄새로부터 시작하는 셈이었다. 여행사 직원과 현지가이드가 앞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진공스님은 맞은편 의자에 혼자 앉았다. 빈 옆자리는 진공스님의 바랑이 차지했다. 상좌스님은 진공스님 바로 뒷자리로 갔다. 선원장스님과 원일스님도 함께 앉았는데, 원일스님의 체구가 커서 선원장스님이 아무래도 불편할 것 같았다. 선융이 앉을 좌석은 여행 가방들이 쌓인 바로 앞이었다. 누가 지정한 것도 아닌데 승차하자마자 퍼즐이 맞추어지듯 자연스럽게 좌석배치가 끝났다. 승합차가 움직이자 현지 가이드가 능숙한 우리말로 자기소개를 했다.
 “제 이름은 굽타(Gupta)입니다. 여기 오신 스님들을 환영합니다. 저는 23년 년 전에 카트만두에서 대학을 나온 뒤 산업연수생 신분으로 한국에서 생활한 적이 있습니다. 저는 한국을 좋아합니다. 현재는 부처님이 태어나신 룸비니 동산 부근에 있는 룸비니대학에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선융이 손을 들고 물었다.
 “굽타 씨는 어떤 종교를 믿나요?”
 아리안인계인지 키가 큰 굽타가 웃으며 말했다.
 “성지 순례 온 분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입니다. 저는 힌두교를 믿는 불자입니다.”
 “두 종교를 다 믿는다는 말입니까?”
 “네팔 사람들은 모두 힌두교인입니다. 그러나 힌두교의 삶을 살면서도 석가모니 부처님을 믿는다고 하는 사람이 제 판단에 의하면 60퍼센트 정도입니다. 실제로 그들은 자신을 부디스트라고 합니다. 그러니 한국과 같은 종교인구 분석으로 불교가 몇 퍼센트, 힌두교가 몇 퍼센트 하는 것은 네팔문화를 전혀 모르고 하는 소리입니다.”
 힌두교는 네팔 사람들의 삶 자체이고 그 속에서 시바와 부처 등등 무엇을 의지하고 사느냐가 다를 뿐이라는 굽타의 설명이었다. 한국 사람들이 유교식 제사를 지내면서 가톨릭이나 불교를 믿는 것과 흡사했다. 어쨌든 굽타가 부처님을 믿는다고 하니 선융은 친구를 만난 것처럼 친근한 느낌이 들었다.
 “룸비니불교대학에 한국어과 학생은 몇 명이나 됩니까?”
 “인기가 좋습니다. 50명인데 경쟁이 치열합니다.”
 “산스크리트어과도 있습니까?”
 “산스크리트어과는 대부분 외국인 학생인데 별로 인기가 없습니다. 작년에는 제가 직접  한국에 나가서 학생을 모집했지만 성과가 별로였습니다. 스님 한두 분이 지원했지만 그것도 학기 중에 한국으로 돌아가 버렸습니다. 영어가 서투르니 적응을 못하셨던 겁니다.”
 “입학은 어떻게 합니까?”
 “입학 절차는 학기가 시작되기 전에 마쳐야 합니다. 스님 추천서 1통과 영어회화가 가능하면 입학허가증이 나옵니다. 제가 입학 수속을 대신해 주기도 합니다.”
 교수가 한국까지 가서 학생을 모집하는 것으로 보아 룸비니불교대학의 재정은 아주 열악한 듯했다. 그러나 룸비니에 불교대학이 있다는 것은 태국, 한국, 네팔 등 각국의 절이 있는 그 일대가 불교 타운으로 조성돼가고 있다는 증거였다. 승합차는 어느 새 보드나트(Bodhnath)  스투파 초입에 도착했지만 더 이상 움직이지 못했다. 비좁은 도로에 차와 사람, 소와 개 등이 한데 엉켜 있었다. 진공스님 일행은 거기서부터 걷기 시작했다. 빗방울이 간간히 떨어지기는 했지만 우산 없이도 걸을 만했다. 굽타가 일행에게 또 설명했다.
 “유네스코에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한 보드나트 스투파는 네팔에서 가장 큰 탑입니다. 높이가 38미터에 이릅니다. 보드(Bodh)가 깨달음, 나트(Nath)가 사원이니까 ‘깨달음의 사원’이죠. 그러나 여기 카트만두 사람들은 그냥 보우다나트라고 부릅니다. 이곳 마을 이름이 보우다이기 때문입니다.”
 굽타의 설명은 교수 신분이어서 그런지 깊이가 있었다. 여행 안내서에 나와 있는 내용보다 현장의 사실에 더 충실했다. 방학을 이용해 가이드로 나선 것을 보면 경제적인 문제가 아닌 다른 이유도 있는 것 같았다. 선융의 예측은 맞았다.
 “방학을 이용해 제가 가이드로 나서는 이유는 한국말을 더 잘하기 위해서입니다. 네팔 사람으로서 한국어만큼은 최고가 되고 싶습니다. 또 다른 이유는 서울여행사가 우리 대학에 많은 기부금을 내고 있으므로 협조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여행사 직원이 일어나 일행에게 격려의 박수를 유도했다. 일행이 박수를 치자 굽타가 더 큰 목소리로 말했다.
 “보우다 마을은 네팔의 힌두교문화보다는 티베트의 불교 분위기가 아주 짙은 지역입니다. 왜 ‘네팔 속의 티베트’라고 부르는지 이해가 될 겁니다. 실제로 보우다 지역은 티베트에서 망명한 1만여 명의 난민들이 1956년부터 정착하여 티베트의 정체성을 유지해오고 있는 곳입니다. 1951년에 중국이 티베트를 점령하자 네팔로 넘어온 티베트 난민들 중 일부는 히말라야산맥 고산지대로 갔고, 다른 일부는 카트만두 이곳으로 살길을 찾아서 왔던 것입니다. 불심이 강한 난민들이 보우다에 정착한 이유는 부처님 사리가 봉안된 보드나트 스투파가 결정적이었을 겁니다.”
 감격에 겨워 들떠 있던 원일스님이 굽타에게 물었다.
 “보드나트 스투파에 정말로 부처님 사리가 봉안돼 있다는 말입니까? 우리가 지금 그곳으로 가고 있다는 말입니까?”
 “네, 제가 본 책에는 1500년 전에 이 지역을 다스리던 릿차비족 왕조의 만데비라왕이 부처님의 사리를 모시기 위해 조성했다고 쓰여 있습니다.”
 선융은 ‘릿차비족’이란 말에 문득 대학생 때 활동했던 불교학생회가 떠올랐다. 불교학생회의 독서토론의 단골 책이었던 ‘부처님의 일생’이란 책 속에 릿차비족이 등장했고, ‘부처님은 릿차비족이 나라의 중대사가 발생할 때마다 함께 모여서 결정하는 것을 보시고 나서 승가도 자주 모여서 토론하고 탁마하라. 그리하면 승가는 쇠퇴하지 않으리라고 말씀했다.’라는 구절도 있었는데, 그때 선융은 릿차비족의 민주적인 태도가 몹시 부러웠던 기억이 났다. 당시 교정 안팎에서는 정권에 대항하는 반독재 반민주 데모가 끊이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선융도 원일스님처럼 질문을 했다.
 “부처님께서 열반한 때가 2500년 전이니까 릿차비족이 카트만두에서 살게 된 것은 부처님 열반으로부터 1000년이 지난 후의 일이군요. 인도 북부에 살던 릿차비족이 왜 카트만두로  올라와 살게 됐을까요?”
 “인도에서 불교가 차츰 힌두교에 밀리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그런데 저는 그것보다는 릿차비족이 부처님을 1000년이 지나도록 변함없이 존경했다는 사실 자체가 경이로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부처님께서는 생전에 릿차비족과 인연이 깊었기 때문입니다.”
 인도 북부의 바이샬리 지역에서 흥망성쇠를 거듭했던 릿차비족의 도시국가는 석가모니 부처가 그곳의 자유 분망한 분위기를 몹시 사랑하여 세 번이나 찾아갔던 나라였다. 부처의 이모 마하파사파티가 출가했으며, 유녀(遊女) 암바팔리가 부처에게 귀의한 뒤 망고동산을 기증했던 곳이 바로 바이샬리였다.
 그런가 하면 바이샬리는 부처가 자신의 열반을 3개월 전에 선언한 곳이기도 했다. 그때 릿차비족 사람들은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슬픔으로 통곡했으며 부처를 모시고 있던 아난은 <열반경>에서 다음과 같이 회상했던 것이다. 물론 영문판 <열반경>의 해석은 선융의 상상력이 보태진 것이었다.

 

 <아난은 부처님의 표정과 눈빛을 보고서는 ‘무심하게 바라보는 코끼리’ 같다고 느꼈다. 릿차비족이 사는 바이샬리 마을과 거리를 바라보던 부처님이 아난에게 말했다.
 “아난이여! 여래가 바이샬리 마을과 거리를 보는 것도 마지막이구나.”
 아난은 자신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세존께서 바이샬리 마을과 거리와 사람들을 너무도 사랑하셨음이 틀림없다. 얼마나 사랑하셨으면 마지막이라고 저렇게 말씀하실까. 바이샬리 사람들 중에는 망고동산을 기증한 암바팔리도 사랑하셨으리라. 암바팔리의 두 아들, 비마라와 콘단냐도 각별히 귀여워하셨으리라. 두 아들은 틀림없이 사문이 되리라.”>

 

 이윽고 일행은 보드나트 스투파 앞에 섰다. 스투파 주위에는 붉은 가사차림의 티베트 승려들과 검은 복장의 신자들이 마니차를 돌리며 코라(탑돌이)를 하고 있었다. 한쪽에서는 널빤지 위에서 한 여인이 오체투지를 하고 있었는데, 선융은 강렬한 인상을 받고는 일행과 떨어졌다. 티베트 여인은 잿빛 원피스에 푸른 반팔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선융은 자신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오체투지란
 자신을 비운 마음자리에
 잿빛과 푸른빛의
 따뜻한 슬픔을 채우는
 너무도 인간적인 기도,
 빛으로 돌아가는 수행이어라.

 

 탑돌이는 시계방향,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돌면서 하고 있었다. 신이 오른쪽에 있다고 믿기 때문이었다. 탑의 맨 하단에는 마니차를 돌릴 수 있는 장치가 설치돼 있고, 사각 기단 위 하얀 반구에는 아미타불 108위가 감실에 봉안돼 있었다. 선융의 발걸음은 오체투지를 하는 여인에게 감전된 듯 느렸다. 선융은 천천히 탑돌이를 했다. 탑돌이를 하고 나서 굽타의 설명을 들어 보니 스투파는 다섯 가지로 구성되어 있었다. 땅을 상징하는 4각의 기단이 있고, 그 위에 물을 상징하는 하얀 반구인 쿰바가 있고, 불을 상징하는 4면의 하르미카가 있고, 바람을 상징하는 첨탑 스삐레가 있고, 상단에는 우주를 상징하는 우산 모습의 움브렐라가 있었다. 부처의 두 눈 사이의 또 하나의 눈은 ‘제 3의 눈’ 즉 지혜의 눈이라고 굽타가 설명했다. 그리고 물음표 닮은 코 모양은 티베트 말로 1이라는 숫자를 상징하는데 진리는 하나라는 뜻이며 열세 계단으로 된 스삐레는 열반으로 가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선융은 주어진 자유시간에 하얀 반구인 쿰바 앞에서 가부좌를 틀고 앉았다. 다행히 빗방울이 멈춘 뒤에는 햇살이 쿰바에 쏟아졌다. 선융 옆에서는 티베트 승려가 털실을 들고 와서 뜨개질을 했다. 스투파는 한 마디로 우주의 구성요소인 지수화풍을 형상화하고 있었다. 스투파 앞에는 염주와 단주 가게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었다. 붉고 푸른 원색의 염주와 단주들이 순례자들의 소망처럼 강렬하고 다양했다. 선융은 또 중얼거리며 기도했다.

 

 진리의 궁둥이에
 이 몸을 기대나이다.
 따뜻한 슬픔을 가진 자로
 거듭 태어나고 싶어
 하얀 우주의 궁둥이에 귀의하나이다.

 

 굽타가 선융에게 다가와 말을 걸었다. 일행 중에서 선융이 보이지 않자 찾은 모양이었다.
 “거사님, 숙소로 출발해야 합니다.”
 “티베트 신자들이 대단합니다.”
 오체투지를 하거나 옴마니반메훔(Om mani padme hum)을 외며 마니차를 돌리는 티베트 승려와 신자들의 신심은 대단했다. 보드나트 수투파 주변에는 티베트의 크고 작은 곰파(Gompa, 사원)가 30여 채나 들어서 있다고 하니 중국이 티베트인들의 마음까지는 점령하지 못한 것 같았다. 티베트인들의 스승은 중국의 공산당 지도자가 아니라 오직 부처일 뿐인 것이었다. 그런데 옴마니반메훔의 해석을 굽타는 색다르게 했다. 불교사전을 보면 옴(우주) 마니(지혜) 반메(자비) 훔(마음)이라고 나와 있지만, 굽타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옴은 생명을 품고 있는 어머니 태(胎)를 말합니다. 우주의 근원을 상징하죠. 마니는 보배스럽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반메훔은 여성을 상징하는 홍련이란 뜻이 있습니다. 남성은 백련인 것이죠.”
 “그래요? 방금 저는 하얀 반구를 보고 우주의 궁둥이라고 보았습니다.”
 “와!”
 굽타가 검고 번지르르한 엄지손가락을 치켜들며 말했다.
 “거사님은 천재입니다. 듣고 보니 쿰바가 생명을 품고 있는 우주의 궁둥이 같습니다.”
 승합차로 숙소를 찾아가면서 선융은 옴마니반메훔을 외면서 굽타가 가르쳐 준 대로 뜻을 새겼다.

 

 생명을 잉태한 어머니의 태여
 우주의 궁둥이여, 자궁이여
 더 없이 보배스럽고
 피고 지는 홍련처럼 아름다워라.

 

 그날 밤 선융은 진공스님의 방으로 불려갔다. 진공스님 방은 아주 크고 넓었다. 아마도 여행사에서 특실을 배정한 것 같았다. 조명은 약간 어두웠지만 진공스님의 얼굴은 방금 목욕을 한 듯 길었던 이동에도 불구하고 후광처럼 여겨지는 생기가 감돌았다. 
 “스님, 부르셨습니까?”
 “선융당을 데리고 오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스님, 제가 고마울 뿐입니다.”
 “선융당에게 앞으로도 도움을 많이 받을 것 같아서 그래요. 영어를 할 수 있는 사람은 선융당뿐이니까. 사소한 일로 매번 가이드를 부르는 것도 미안한 일이지.”
 “제가 스님들께 통역을 해드릴 수 있다는 게 그나마 다행입니다.”
 “자, 이것 받아요. 우리 순례비용에 보태라고 진원스님이 준 거야.”
 선융은 깜짝 놀라며 거절했다.
 “제가 받을 돈이 아닌 것 같습니다.”
 “진원스님이 선융당을 콕 집어서 얘기하며 내놓았어요. 그러니 받을 자격이 있지. 다들 순례가 처음이라서 그런지 넉넉하게 가져온 것 같아요. 나도 묘유스님에게 큰돈을 받았고.”
 “고맙습니다.”
 선융은 자신의 방으로 돌아와서 한 번 더 놀랐다. 진원스님이 주었다는 경비는 적잖은 거액이었다. 진원스님에게 크게 빚을 진 느낌이 들었다. 선융 자신도 소소한 기념품을 살 정도의 용돈은 챙겨가지고 왔던 것이다. 선융은 진원스님에게 받은 경비가 불필요한 것 같아 부담스럽기까지 했다. 선융은 손목시계의 시침과 분침을 한국보다 3시간 15분 빠른 네팔의 시간으로 돌렸다. 네팔이 선융에게 주는 시간의 선물이었다. 그러나 귀국할 때는 반납해야 할 시간이기도 했다. 세상에는 무엇 하나 공짜가 없는 법이었다.<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