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조계종 백년대계본부 불교사회연구소(소장 일감스님)는 2017년도 호국불교연구 사업의 결과물인 논문집 『한국 호국불교의 재조명 6』, 자료집 『불교계의 3·1운동과 항일운동 자료집 1』 및 『한국 호국불교 자료집 6』, 호국불교사찰 자료집 『범어사(梵魚寺)』를 발간했다.
2011년부터 호국불교연구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불교사회연구소는 2017년부터 3·1운동이 100주년이 되는 2019년까지 구한말부터 일제강점기까지의 호국불교, 즉 불교계의 3·1운동과 항일운동 관련 연구와 자료 수집을 진행하기로 기획했고, 그 첫 결과물이 『한국 호국불교의 재조명 6』, 『불교계의 3·1운동과 항일운동 자료집 1』이다.
△『한국 호국불교의 재조명 6』의 부제는 불교계의 3·1운동과 항일운동(1)로 불교사회연구소가 2017년 6월과 11월에 개최한 학술세미나의 발표문을 수정·보완한 총 7편의 논문이 수록되어 있다. 먼저 ‘불교계 3·1운동의 회고와 전망’에서는 3·1만세 시위, 한용운과 백용성, 임시정부 지원 활동과 「대한승려연합회선언서」 및 의용승군에 관한 연구를 정리했다. ‘불교계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의 현황과 과제’의 주된 내용은 3·1운동 백주년기념사업의 필요성과 의의, 불교계 3·1운동 백주년기념사업의 추진방향과 내용, 불교계 기념사업 현황과 향후 과제이다. ‘개항기 불교계의 항일운동’은 일제의 종교 침투와 한국불교의 개편, 일제의 한국지배와 불교계의 항일운동에 대해 고찰하고 있다. ‘대일항쟁기 불교계 독립운동가들의 활약과 향배’는 대일항쟁기 불교계의 독립운동을 시기별로 나누어 검토하였고, 불교계 인사들의 독립유공자 포상현황을 정리하였다. ‘불교청년의 탄생’은 1910년대 불교계의 변화와 ‘불교청년’의 성장과 1910년대 불교잡지를 통해 본 ‘불교청년’ 담론의 형성을 다룬 논문이다. ‘3·1운동과 중앙학림’에서는 동국대학교의 전신인 중앙학림의 3·1운동 참가, 전국불교도독립운동본부 결성, 대한민국 임시정부 참여 등에 관해 고찰하였다. ‘백범 김구와 불교’는 백범 김구와 불교와의 관계에 대해 정리한 논문이다.
△『불교계의 3·1운동과 항일운동 자료집 1』에는 불교계신문으로는 『대한불교』, 『불교신문』, 『동대신문』, 『불교회보』, 『현대불교』, 『법보신문』, 『제주불교』, 일반 신문으로는 『독립신문』(상해), 『매일신보』, 『동아일보』, 『중앙일보』, 『조선일보』, 『매일경제신문』, 『연합뉴스』등에 수록된 불교계의 3·1운동과 항일운동 관련 기사를 수했다. 수록된 기사에서 3·1운동 및 항일운동의 정황, 정보, 증언 및 회고, 항일운동 관련 사건에 대한 당사자, 후학, 기자, 연구자들의 역사의식 및 연구동향을 가늠할 수 있는 단서를 다수 찾을 수 있다.
△『한국 호국불교 자료집 6』에는 마곡사 등 13개 사찰에서 소유하고 있는 40종의 완문(完文), 절목(節目), 등장(等狀), 서목(書目), 등록(謄錄), 기문(記文) 등의 고문서와 현판류를 수록하였다. 이 자료들은 대부분 주로 중앙의 예조나 각 지방의 감·순영 내지 소속 군현과 해당 사찰들 또는 각 사찰과 이를 지휘 감독하는 위치에 있었던 도총섭 간에 주고받은 공문서이거나, 왕실 관련 기관과 사찰들 간에 오고간 문서들이다. 대부분의 내용은 요역(徭役) 및 지역(紙役) 등 각종 승잡역(僧雜役)의 존치와 철폐를 둘러싸고 사찰과 해당 관서 사이에 벌어지는 논란의 결과가 밝혀져 있다.
『한국 호국불교 자료집 6』에 수록된 자료 소장 사찰과 주요 자료는 다음과 같다. 창녕 관룡사 소장 『영좌 창녕현동 구룡산 관룡사 잡역견감후 송덕기(嶺左昌寧縣東九龍山觀龍寺雜役蠲減後頌德記)』 현판, 경주 기림사 소장 『완의(完議)』, 문경 대승사 소장 『영남도총섭서목(嶺南都摠攝書目)』 등 11종, 공주 마곡사 소장 『마곡사등록책(麻谷寺謄錄冊)』, 영천 묘각사 소장 『건륭47년 임인 중하 기룡산 기우제 거행절목(乾隆四十七年壬寅仲夏 騎龍山祈雨祭擧行節目)』, 영천 백흥암 소장 『백흥암중창기(百興菴重創記)』 등 2종, 김천 봉곡사 소장 『봉승판하절목(奉承判下節目)』, 안동 봉정사 소장 용담사 지역 변통절목(龍潭寺紙役變通節目) 등 2종, 삼척 신흥사 소장 『신흥사 승역 제감 완문(新興寺僧役除減完文)』, 하동 쌍계사 소장 『임진전망축원유전(壬辰戰亡祝願遺傳)』, 대구 용연사 소장 『용연사 잡역 혁파 절목책(龍淵寺雜役革罷節目冊)』, 합천 해인사 소장 『계하 완문 절목(啓下完文節目)』, 남해 화방사 소장 『서·사환청 선생안(書使喚廳先生案)』 등 16종.
△호국불교사찰 자료집 발간사업의 일환으로 『해남 대흥사 표충사(表忠祠)』(2013), 『밀양 표충사 표충사(表忠祠)』(2014), 『갑사 표충원(表忠院)』(2015), 『금산사(金山寺)』(2016) 편 등 4편을 발행한 불교사회연구소는 2017년 『범어사(梵魚寺)』를 발간하였다. 『범어사(梵魚寺)』는 그동안의 자료집이 전근대편 중심이었던데 비해 근대 부분의 서술을 보강하여 서술상의 균형을 맞추었다. 이는 범어사가 전근대 시기 영남의 대표적 승영사찰(僧營寺刹)이었다는 면모와 함께, 근대 이후에도 영남지역 국채보상운동, 3·1운동 및 임제종 운동 등 불교계 민족운동의 구심점 역할을 하였다는 점에서 기인한 것이다.
『범어사(梵魚寺)』의 제1부에서는 1. 범어사의 창건연혁과 후대의 전승, 2. 조선후기 범어사의 역사와 사세의 확장, 3. 조선후기 범어사의 호국전통: 금정산성과 승군, 4. 일제시기 범어사의 항일운동과 불교근대화 등 네 부분으로 나누어 〈범어사의 역사〉를 다루었다. 제2부는 인물 편으로 경허, 오성월, 백용성, 김법린, 허영호 스님 등 범어사를 통해 등장한 근대 인물들의 행적과 그 명암을 서술하였다. 제3부에서는 범어사의 현재를 다루었고, 제4부에서는 그간 알려진 범어사 관련 자료들을 선별하여 수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