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
《대불정수능엄경정맥소》 국내 최초로 완역 , 『능엄경정맥소』 출간
염정우 기자 bind1206@naver.com 2018-01-17 (수) 17:23
진명 스님이 10년에 걸쳐 《대불정수능엄경정맥소》를 국내 최초로 완역하여 불광출판사와 함께 『능엄경정맥소』 4권의 책으로 내놓았다. 《능엄경》은 신라말 선법이 전파되면서 전래 됐는데, 《원각경》《금강경》《기신론>과 함께 강원의 필수 교재다.
진명스님은 2009년 망월사 선원 안거 중 《정맥소》를 만나 어떤 갈증이 해결되는 듯한 느낌을 받고, 바로 원본과 자전 그리고 허사사전을 들고 입방하여 《정맥소》를 펼쳤다. 한문의 울타리에 갇힌 내용이 하나둘 드러나자 환희심이 솟구쳤고, 함께 정진하는 도반과 선후배스님 그리고 불자 대중과 이 기쁨을 함께하고 싶은 생각이 가득하여 번역을 시작하였다. 2년에 걸쳐 초고를 완성하고, 여러 스님의 도움과 윤문작업을 더해 총 10년의 세월이 걸려 <정맥소>를 완역하고 출간하게 됐다.
스님은 "원저자인 진감 선사는 아예 《능엄경》을 풀이하기 위해 출가해 20여년을 바쳤던 선사"라며 “《능엄경》에 대한 이전 주석의 한계를 넘어서고 천태교학의 지관법을 포괄하는 《정맥소》를 접하며 수행 내내 선사들의 밝은 눈을 가까이 하는 즐거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능엄경》은 수행자의 필독서로서 수행 체계와 방편을 자세히 설하고 있어 예로부터 모든 수행자가 이 경을 중시했다. 《정맥소》는 이러한 《능엄경》을 철저하게 분석하여 요의(了義)를 다 드러낸 훌륭한 주석서다. 대승교학을 밝게 천명하여 선(禪)을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는 교학적·철학적 관점을 제공해준다. 《정맥소》는 탄허 스님의 《능엄경》 번역에 일부 풀이가 있고, 각성 스님은 <현시>만 옮겼고, 현진 스님에 의해 그 일부가 번역되었을 뿐 전체가 완역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0년의 정진으로 『능엄경정맥소』를 출간한 진명 스님
‘어째서 화두선을 최상승선이라 이름하는가?’ ‘많은 불교 수행체계 중에서 왜 화두선만을 고집하는가?’라는 물음에 속 시원히 대답하지 못했던 것이 우리의 현실이며 이는 곧 자기 수행체계를 흔드는 역작용을 낳기도 했다. 이런 시점에서 《정맥소》 완역은 《대불정수능엄경정맥소》를 오로지 선의 입장에서 분석하여, 화두참구의 교학적·철학적 근거를 명확하게 제시하고 있다. 완역은 화두참구의 교학적·철학적 근거를 명확하게 제시하고 있어, 한국 불교의 수행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는 뿌리가 되어 주리라 기대한다.
진명 스님은 “수행을 하다보면 왜 한국 불교는 화두 참선을 이토록 중시하는지 궁금증이 생길 때가 있다. 십수 년을 참선한 사람도 화두 참선에 의구심이 일어난다”며 “『능엄경정맥소』는 바로 이 문제에 대한 교학적·철학적 답을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능엄경정맥소 세트(1-4권) ∥ 불광출판사
교광진감 지음 ∥ 진명 옮김
152 * 225 mm ∥ 3013쪽
180,000원
교광진감 지음 ∥ 진명 옮김
152 * 225 mm ∥ 3013쪽
180,000원
저자 : 교광진감
스님의 자취는 스스로 진술한 ‘현시’와 ‘발문’ 그리고 ‘주준책의 서문’을 제외하고는 찾을 길이 없다. 이를 토대로 살펴보면, 스님은 북경 사람이며 명나라 말기의 감산덕청 스님과 동시대를 산 인물이다. 어린 나이에 제자원의 생원이 되었으나 불전을 가까이 하였고, 특히 《능엄경》을 깊이 연구하여 깨달은 바가 있었다. 이후 《능엄경》 주석이 미진함을 병으로 여기고, 발심 출가하여 새로운 주해를 쓰고자 발원하였다. 이윽고 만력 4년(1576) 10월 대가大家 땅에 있는 태행산에서 출가하여, 《능엄통회》 4권을 완성하고 새로운 주석에 매진하였다. 만력 병술년(1586) 6월에는 병이 깊었으나 부처님의 가피를 입어 낫기도 했다. 만력 병신년(1596) 겨울에야 마침내 소를 완성하였으니, 묘봉복등 스님이 증명법사가 되었고 왕공대인 등의 조력으로 간행하였다. 때는 만력 경자년(1600) 팔월 보름이었다. 스님의 평생은 《능엄경》의 올바른 주석을 위한 것이었다.
역자 : 진명
1992년 전강 대선사의 제자인 정공 스님을 은사로 출가하여 1996년 비구계를 품수하였다. 사미계를 받던 해 해운정사에서 수선안거하여 봉암사·대승사·송광사 등 제방선원에 역참하였고, 봉암사 백운암·미황사 토굴·태백산 도솔암 등지에서 때때로 토굴안거하였다. 현재 지리산 자락 작은 암자에서 정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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