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가장 아름다운 승탑으로 화순 쌍봉사 철감(澈鑑)선사 승탑을 손꼽는 분이 많다. 신라 경문왕 때 국사에 오른 철감국사 도윤스님(798~886)의 승탑으로 국보 제57호로 지정되었다.
철감선사 승탑은 지붕돌과 몸돌, 받침돌의 크기와 비례가 좋은 팔각원당형 부도다.
하대석 아랫돌에는 구름과 용을 배치하여 스님의 집이 하늘 위 불국토에 있는 것을 상징하였고, 윗돌에는 여덟 마리의 사자가 부도를 지키고 있는데 노는 모습이 강아지처럼 귀엽다.
중대석에는 사람 얼굴을 한 특이한 동물조각을 넣었다. 상대석 여덟 면에 배치된 가릉빈가는 날개 달린 사람 모습으로 악기를 연주하여 천상세계에 아름다운 음악을 들려준다고 하는데 비파, 피리, 장고와 방울 등 당시의 악기를 보여준다.
몸돌에는 두 면의 문비에 사천왕이 네 면을 차지하고 있고, 비천상이 나머지 두면에 배치되었다.
지붕돌은 서까래와 부연이 있는 겹처마 지붕으로 엄지손톱 넓이의 막새기와에 새긴 여덟 개의 연잎을 보면 감탄이 절로 난다. 안타까운 것은 도굴꾼들이 사리기를 훔치려고 쓰러뜨릴 때 지붕돌이 파손되어 온전하게 남은 막새기와가 몇 안 되고, 몸돌의 조각도 여러 곳 손상되었다.
야간에 조명을 비취 상세한 사진을 찍어 펜화로 온전한 모습으로 복원시켰다. 자료 부족으로 고증을 할 수 없어 상륜부를 그려 넣지 못한 것이 무척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