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독립기념일인 2018년 1월 4일을 전후해 3일간(1월 3일, 4일, 5일) 양곤 영화협회영화관에서 <독립운동국제영화제 미얀마 상영회>가 열렸다. 올해는 미얀마가 영국의 식민 지배로부터 독립한지 70주년이 되는 해다. 항일영상역사재단(이사장 이원혁)이 주최한 이번 행사는 매년 광복절을 전후해 열리는 독립운동국제영화제의 첫 해외 상영회다. 세계 각국의 독립운동 영화와 함께 우리 영화 <밀정>, <귀향> 도 상영되었는데, 미얀마 양곤 시장을 비롯한 정･관계인사들, 독립운동 관계자 및 영화계 인사들이 다수 참여해 성황을 이루었다. 

 

 

특히 부대행사로 진행된  ‘한국·미얀마 독립운동 연구발표회’는 미얀마 현지 언론의 집중조명을 받았다. 발표회에서는 한국과 미얀마 불교 독립운동계의 대표적 인물인 한용운과 우 옥다마 사례를 중심으로 양국의 불교 독립운동사를 비교했다. 두 사람은 암울한 식민지 시대의 승려이자 독립투사·사상가·선각자로서 닮은꼴 삶을 살았다.

 

첫째, 두 사람은 행동으로 독립운동에 앞장선 점이 같다. 한용운은 3·1운동의 민족대표로서 독립선언 연설을 하고 만세시위에 가담하다 체포되는 등 투쟁에 앞장섰다. 우 옥다마도 만해처럼 체포와 구금을 여러 차례 반복한 ‘행동하는 종교인’이었다. 둘째, 청년들에게 미래가 달려있음을 강조했다. 만해는 젊은이들이야말로 후대에 행복한 유산을 물려줘야 할 사명이 있는 ‘시대의 행운아’라며, 지식과 재능이 있는 젊은이들을 양성할 것을 주장했다. 우 옥다마는 반식민지 투쟁을 전개한 ‘불교청년회(YMBA)’를 이끌었다. 셋째, 근대적인 세계관을 수용하려고 노력했다. 두 사람 모두 해외여행을 통해 견문을 넓히고 외국 문물과 사상을 배우려 했다. 또한 1879년 같은 해에 출생했다는 사실도 두 스님의 ‘인연’을 깊게 한다.

 

발표자인 이원혁 항일영상역사재단 이사장은 “만해 스님이 생전에 미얀마에 가보고 싶어 하셨고 우 옥다마 스님은 1910년경에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어 이번 행사가 더욱 뜻이 깊다” 면서 “내년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만해 스님의 행적과 사상을 담은 다큐영화를 제작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