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금강은 해발 100여m 되는 봉우리위에 일명 금강산 천지라고도 하는 넓은 못이 펼쳐 있고
주변에 높이 솟은 절벽들과 기암괴석들로 둘러싸여 있어 장엄하면서도 그윽한 절경을 이루고 있는 명승이다.

 

 

 

이 명승지를 별금강이라 일러오는 것은 이곳이 금강산에서 특별히 아름답기 때문이라고도 하고 또 아득히 먼 옛날 금강산을 만든 조물주가 이곳을 별도로 아름답게 꾸려 놓았기 때문이라고도 한다.
금강산을 먼저 만들어놓고 별금강을 별도로 더 아름답게 꾸렸다는 조물주는 당시 하늘의 최고신이였던 환인과 그의 아들 환웅이였다고 한다. 환인은 우주를 창조하고 환웅은 인간세상을 만들었다는 신화적인 인물이다.

 

환웅이 별금강을 만든 것은 그가 환인에게서 천부인 세 개를 받아가지고 3,000명이나 되는 신하들과 함께 우리나라에 내려와 있을 때라고 한다. 이때 환웅은 우리나라를 세상에서 제일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며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명산도 이 나라에 만들어 놓아 환인을 기쁘게 하리라 마음먹었다.

 

그리하여 그는 만물을 만드는데 기이한 재간을 가지고 있는 신들을 선발하여 금강산을 만든 다음 하늘에 올라가 환인에게 아뢰었다.

 

“해 솟는 맑은 아침의 나라에 세상에서 제일인 금강산을 만들어 놓았소이다.”
“그래? 그럼 어디 한번 보자”
환인은 환웅과 함께 하늘 궁전의 관망대에 올라 한동안 금강산을 내려다보다가 머리를 기웃거리었다.

 

옆에서 환인의 기분을 살펴보고 있던 환웅이 긴장해지며 물었다.
“무엇이 부족하오이까?”
“별로 부족한 것은 없는데 어쩐지 서운한감이 드는구나.”
“예? 서운한감이 드신단 말이오이까?”
“그래, 저 산은 그지없이 아름답기는 하나 맑은 아침의 나라 명산이라는 기상은 찾아볼 수 없구나.”
“알겠소이다. 그럼 맑은 아침의 나라 기상이 보이도록 다시 만들어놓겠소이다.”
‘어떻게 만들어야 맑은 아침의 나라 기상이 단번에 드러나게 할 수 있을까’
환웅은 이런 생각으로 금강산에 다시 내려와 아무리 돌아보며 궁냥을 해도 좋은 묘안이 떠오르지 않았다.

 

맑은 아침의 나라 기상이 드러나게 하려면 그 기상이 어떤 것인가를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든 환웅은 북쪽의 백두산으로부터 남쪽의 제주도에 이르기까지 몇 차례 오르내리면서 둘러보았다. 그러다가 맑은 아침의 나라는 백두산맥을 주맥으로 하여 이루어진 땅이라는 것이 되새겨지면서 문득 백두산 천지가 떠올랐다.

 

 

 

“그렇지, 백두산천지! 그것이 바로 이 나라의 기상이다.”
이런 생각이 들자 무릎을 치고 일어선 환웅에게는 한핏줄을 이은 인간들이 서로 닮는 것처럼 금강산도 백두산을 닮게 하여 금강산에도 천지를 만들어 놓아야겠다는 기발한 묘안이 떠올랐다.

 

신하들을 데리고 금강산에 이른 환웅은 백두산천지를 그대로 닮은 별금강 천지를 특별히 만들어놓은 다음 그 주위를 아름다운 절벽과 기암괴석들로 꾸며 놓았다.

 

별금강을 훌륭하게 만들어 놓은 환웅이 다시 하늘에 올라가 환인에게 아뢰니 환인도 내려다보고 그 장엄함과 기묘함에 감탄을 금치 못하였다.

 

“참으로 신통한 궁냥을 해냈도다. 금강산도 백두산의 기상을 이어받은 산이라는 것을 보여주게 하였으니 이 어찌 금강산의 이 나라의 기상을 안고 있는 산이라고 아니할 수 있겠느냐.”

 

그러면서 환인은 하늘궁궐에 있는 진귀한 금, 은, 보석과 풍경화까지 내여 주면서 그것을 가져다 별금강 천지를 더 아름답게 꾸리라고 하였다. 그때 가져다 더 꾸려놓은 것이 바로 호신바위와 풍경화바위이다.

 

이렇게 금강산천지가 별도로 꾸려진 것이라 하여 이곳을 별금강 이라 불러오게 되었다고 한다.

 

그 후 환웅은 우리나라 남단인 제주도 한라산에도 자그마한 못을 만들어 놓았다. 그것은 우리나라 땅의 한끝인 한라산도 백두산의 기상을 이어받은 산이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였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