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불교학술원(원장 정승석)이 원효대사가 저술한 책을 한글로 번역해 그 일부를 5권의 책으로 묶어 출판한다고 25일(수) 밝혔다.

 

동국대 불교학술원에서는 원효(617-686) 스님 탄신 1400주년이 되는 해를 맞아 이를 기념하기 위해 ‘불교기록문화유산 아카이브(ABC)’ 사업의 일환으로 원효 저술을 모두 한글로 번역하는 작업을 계획해왔다. 그 성과물 가운데 일부를 5책으로 묶어 출판한다. 일본에 전해진 여러 산일본을 포함한 원효 나머지 저술은 2018년에 순차적으로 출판될 예정이다.

 

2017년에 1차로 출판된 문헌은 올 2월에 나온 『범망경보살계본사기 상권』을 필두로, 10월에 나온 『대승기신론소기회본』, 『미륵상생경종요 외』, 『대혜도경종요 외』, 『열반종요』 등의 총 12종 5책이다. 원효의 저술 가운데는 분량이 긴 문헌들은 1책으로 출판했고 분량이 짧은 문헌들은 성격별로 분류하여 하나의 책으로 묶어서 출판했다.

 

△ 역주서의 특징

 

원효 저술 전체를 대상으로 진행되는 이들 역주서는 기존의 번역서에 비해 다음과 같은 특징을 지닌다.

 

첫째, 그간 적집되어왔던 원효 저술에 대한 정본화의 성과를 최대한 반영했다. 원효 저술 가운데는 우리나라에 전해지는 문헌이 일부 있긴 하지만, 대부분은 일본에 소장돼 있다. 따라서 오랜 기간 원효 저술의 저본을 직접 확인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러나 저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현재는 원효 저술의 저본과 대조본 등을 상당수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이에 그간 축적되어 왔던 정본화의 성과를 바탕으로 원효 저술을 번역함으로써 원효 연구의 중요한 토대를 구축했다.

 

둘째, 오랜 기간 축적된 원효 연구의 성과에 입각하여 학술적인 번역을 시도했다. 본 역주서에는 문헌별로 상세한 해제가 곁들어 있는데, 여기에는 그간 진행되었던 원효 저술에 대한 연구 성과가 고스란히 녹아 있다. 특히 원효의 진찬 여부 등에 논란이 있는 󰡔유심안락도󰡕와 같은 문헌에 대해서는 한국과 일본 등지에서 제기된 연구 성과를 최대한 소개함으로써 원효에 대한 연구가 보다 높은 지평에서 진행될 수 있는 기반을 다지게 됐다.

 

셋째, 원효 연구에 직간접적으로 종사했던 연구자들이 역자로 참여했다. 원효는 한국불교에 있어 가장 많은 저술을 남긴 인물이며, 현존하는 문헌의 종류 역시 가장 많다. 이에 그간 원효 연구에 종사해왔던 여러 연구자들이 직접 원효 저술의 역주에 참여하게 됨으로써, 역주의 성과가 곧장 학술적 성과로 연결될 전망이다.

 

넷째, 2018년에 출판 예정인 원효의 산일문(散逸文) 및 집일본(輯逸本)에 대한 역주는 그간 우리나라에서 소개된 적이 없었던 원효의 저술을 이해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생각된다. 원효의 다양한 저술들은 특히 일본 고대 불교도들의 저술 가운데 많이 인용되어 있으므로, 현재 이들을 추출하여 원효 저술의 내용과 규모를 복원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작업의 성과들이 출판되면, 이전에 접하지 못했던 원효 저술의 내용이 우리나라에 널리 전파될 것으로 보인다.

 

문의. 동국대 불교학술원 역주팀(02-6713-5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