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음악을 총체적으로 이해하고 불교음악의 중요성을 알리는 교육의 장이 송광사에 마련됐다. 송광사는 10월 18일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경내 사자루에서 조계종 교육원이 주최하고 조계종 불교음악원이 주관한 ‘스님과 함께하는 불교음악 여행’을 개최했다.

 

‘불교음악 여행’은 8대 총림 승가대학 등 기본교육기관 학인을 대상으로 하는 행사로, 그 첫 번째 막을 송광사에서 올렸다. 송광사 승가대학 학인 24명, 쌍계사 학인 9명, 화엄사 학인 8명 등 학인 스님 41명과 상주 교수 및 찬불가에 관심 있는 일반 불자들이 자리를 함께했다.

 

 

 

불교음악 여행에서는 박범훈 조계종 불교음악원장이 ‘불교음악의 역사와 실체’를 강의했다. 박범훈 원장은 불전에 기록된 불교음악과 부처님의 음악관을 살펴보는 한편, 인도, 중국, 한국으로 이어지는 불교음악의 전래를 살폈다.

 

박범훈 원장은 특히 신심 나는 염불을 잘 할 수 있는 비결을 학인 스님들에게 강조했다. 그는 “1960년대 초만 해도 스님들이 부르는 염불가락이 각 지방의 독특한 민요 토리(지방마다 가지고 있는 음악적 특징)로 불렸다”면서 “전라도의 육자배기조 염불과 강원도 메나리조 염불 등 각 지방의 다양한 민요토리 염불이 다시 불린다면 불교음악의 예술적 가치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론 강의 이후에는 봉은국악합주단의 불교음악 실연이 펼쳐져 사부대중의 흥을 돋웠다.

 

 

 

앞서 송광사 승가대학장 연각 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불교음악에 대한 상식이 부족한 것이 사실인데 적정한 때에 이런 행사를 기획한 교육원에 감사하다”면서 “특히 승보종찰 송광사에서 첫 출발을 하게 된 것을 뜻깊게 생각하며, 이 기회를 통해 전반적인 불교음악의 중요성을 새기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송광사 불교음악 여행은 BTN불교TV에서 녹화 중계할 예정이며, 행사는 통도사, 기본선원, 법주사, 봉녕사, 운문사, 동학사, 중앙승가대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