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붓다
mediabuddha@hanmail.net 2017-10-09 (월) 16:31<시사저널>-‘칸타퍼블릭’ [2017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종교인] 조사 결과
사회 참여형 종교인 ‘두각’…천주교·불교 영향력 강세
염수환 추기경 [사진 = 천주교서울대교구]
올해 ‘가장 영향력 있는 종교인’으로 천주교 염수정 추기경이 꼽혔다고 시사주간지 <시사저널>이 10월 9일 인터넷판에서 보도했다. <시사저널>이 올해에도 전문가 1천 명을 대상으로 국내최고 여론조사전문기관인 ‘칸타퍼블릭’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다. 여전히 천주교와 불교계가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현실 참여형 종교인들의 영향력이 확장되는 특징을 보였다고 이 매체는 분석했다.
염수정 추기경은 고 김수환 추기경과 정진석 추기경에 이어 세 번째 추기경으로 임명되면서 2014년과 2016년 조사에서 1위에 올랐었다. 염 추기경은 1970년 사제 서품을 받은 뒤 성신고 교사와 서울 목동성당 주임신부, 평화방송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으로서 한국 천주교계의 실질적인 수장이다.
지난 1998년부터 14년간 서울대교구를 이끌었다가 2012년 일선에서 물러난 정진석 추기경도 영향력 있는 종교인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정 추기경은 매년 책을 한 권씩 집필해 지금까지 54권의 저서와 역저를 펴낼 정도로 강인한 성품의 소유자다.
올해 조사에서 법륜 스님(평화재단 이사장)과 자승 스님(조계종 총무원장), 혜민 스님(마음치유학교 교장)이 작년에 이어 동일하게 3~5위를 차지했다고 <시사저널>은 전했다. 방송인 김제동씨와 함께 청춘콘서트를 돌며 청년들의 멘토로 떠오른 법륜 스님은 최근 취업난 등으로 고통 받는 청년들을 만나 격려와 위로를 보내는 데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시사저널>은 ‘참선보다 세속의 임무에 헌신하는 스님’이라는 뉴욕타임스의 평가를 국민들도 인정하는 분위기라고 평했다.
<시사저널>은 혜민 스님의 영향력은 대표적인 국민 멘토로서 사회와 적극 소통하며 고민을 들어주는 데서 비롯됐다고 분석했다. 베스트셀러 작가로 통하는 혜민 스님은 최근 방송에도 출연하며 적극적인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8위(3.3%)로 껑충 뛴 명진 스님은 조계종으로부터 승적을 박탈당한 뒤 오히려 영향력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지난 4월 조계종으로부터 ‘종단 질서를 어지럽히고 승풍을 실추시켰다’는 이유로 승적을 박탈당했고, 최근 단식 농성을 벌이다 병원으로 후송됐다. 명진 스님은 조계종에서 일고 있는 ‘적폐청산’ 운동의 중심인물이다.
한편 10위 까지 인물 중 고인은 김수환 추기경뿐이다. 작년에 6위였으나 올해는 공동 10위다. 작년에 8위와 9위였던 법정 스님과 성철 스님은 올해엔 등재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