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부대중 1,000여명, 조계종 적폐청산 9차 촛불법회 봉행
조계종 적폐청산 9차 촛불법회 봉행
조계종 적폐청산 시민연대와 청정승가공동체 구현을 위한 종단개혁 연석회의는 28일 저녁 6시 30분 서울 보신각 광장에서 조계종 적폐청산 9차 촛불법회를 봉행했다. 대중들의 자유발언으로 진행된 이날 법회에는 스님 30여명을 비롯한 사부대중 1,000여명이 참석했다.
여는발언에 나선 한만수 동국대 교수는 “우리에게 뭣이 중한가, 부처님 가르침이 가장 중하다. 스님들에게도 부처님 가르침대로 사는 게 중하다.”면서 “자승 스님 당신은 부처님 가르침 대로 살고 있다고 생각하나? 설정 스님은 어떤가?”라며 “조계종 총무원장에 유력하다는분이 거짓말을 했다. 직선제를 헌신짝처럼 버리고 한분은 학력을 위조했다.”고 비판했다.
한만수 동국대 교수
이어 한교수는 “한 학생이 50일을 단식했다. 스님 총장은 50일 단식한 학생을 무기정학시켰다.”면서 “동국대에서 젊은 이들이 불교를 떠난다. 불자 300만 감소를 말한다. 동국대에서는 매년 1만 여명의 학생들이 보광 스님 때문에, 종단의 잘못된 인사 때문에 불교를 떠난다.”고 말하고 “총무원장 선거가 어떻게 되든 적폐청산 운동은 계속될 것이다. 무엇보다 부처님 가르침대로 사는 것이 중요하다.”며 “총무원장 자리가, 동국대 총장 자리가 중한가. 총무원장 자리도, 총장 자리도 헌신짝처럼 내버릴 수 없나. 그래야 수행자 아닌가?”라고 했다.
이어 한교수는 “부처님 뜻을 따라 사는 우리는, 승복을 입고도 부처님 가르침을 어기는 이들에게 ‘그리 살지 말라’고, ‘그러면 안 된다’고 이끌어 가는 것”이라며 “우리는 싸우지 말고 타이르자. 그들이 초발심으로 돌아가 부처님 뜻대로 살기를, 야욕과 욕망을 내버리고 불자, 불교, 부처님을 위해 초발심으로 돌아가기를 기원하자.”고 말했다.
김세균 서울대 교수
김세균 서울대 정치학과 명예교수는 “우리 사회가 퇴행하고 추락하고 있을 때 절망적 상황을 바꾼 것은 위대한 촛불혁명이다.”면서 “오직 부처님 가르침에 따라 행동하자.”고 말했다.
그리고 김교수는 “여러분이 외치는 것은 기득권을 차지하고 끝까지 놓치지 않는 세력들, 위선적이고 악을 행하는 양두구육의 세계를 전승하려 하는 자들에게 ‘오직 부처님의 뜻을 따르라’고 가르치는 것”이라며 “ 서산 스님은 ‘눈 덮힌 벌판 함부로 걷지 말라고 했다. 뒤를따르는 이들이 그 발자취를 따라 올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 여러분들이 하는 일이 이정표를 작성하는 일이다. 저 역시 우리 사회가 맑게 되길 바라는 분들과 함께 하겠다.”고 동참 의사를 밝혔다.
대안스님
우정국 앞에서 14일 단식 정진한 대안스님은 “비구니 스님들이 마스크 하고 있다. 비구니 스님들이 무슨 죄를 지었나, 떳떳하게 할 말하고 살아야 하는 데 마스크를 쓰고 오는 상황이다.”며 “자승 원장의 여러 의혹에 대한 보다 철저한 조사가 이루어져 반드시 법적 처벌을 받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형남 참여불교재가연대 공동대표
김형남 참여불교재가연대 공동대표는 무대에 올라 “총무원장 선거인단을 선출하고 있다. 조계종 선거제도가 무슨 문제가 있을까요. 총무원장이 본사주지를 임명하고 본사주지는 말사주지를 추천한다. 선거인단을 선출하는 교구종회는 말사주지가 주로 모여 9명의 선거인단을선출한다. 본사주지가 말사주지 추천권이 있는데 누가 힘을 갖겠나”고 했다.
그리고 김형남 대표는 “부끄러움을 알면 불자이고, 부끄러움을 모르는 자는 불자가 아니다. 과거 우리 종단은 부끄러움을 아는 분이 종단을 유지했다.”며 “자승 총무원장 8년, 그리고 자승 원장이 점지하는 원장이 되면 그는 영원히 부끄러움을 모르는 사람이 된다. 우리는 이분들에게 부끄러운 일을 알려줘야 하고 반드시 그렇게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덕명화(75, 용주사 비대위) 보살
김덕명화(75, 용주사 비대위) 보살은 “불교집안서 태어나 불교집안에 시집가 불자로 살아왔다. 천태종이 있지만 가보지 않고 자긍심을 갖고 조계종만 다녔다.”면서 “그런데 용주사 주지에 쌍둥이 아빠가 주지로 오고, 도박승과 은처승이 우리 종단에 산다고 한다. 그런데도 우리는 하소연할 곳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덕명화 노보살은 “먹을 게 없어 절에 들어 갔다는 사람이 수백 억 재산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이런 분을 어떻게 총무원장으로 모실 수 있는가?”라며 “적폐청산에 힘을 모아 달라.”고 호소했다.
자유발언이 모두 끝난 뒤 사회를 맡은 임지연 바른불교재가모임 상임대표가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를 앞둔 오는 10월 11일 범불자결집대회를 조계사 및 우정국로 일대에서 열고자 한다.”며 “이견이 없으시면 이곳에서 대중의 박수를 통해 결의하겠다.”고 제의했다. 촛불법회에 참가한 1천여명의 사부대중은 이를 만장일치의 박수로 결의했다.
한편 이날 현장에서는 용주사 신도비대위 회원 김모씨가 “조계사 안으로 들어가야 한다.“며 계란을 투척하고 이를 말리는 주체측에 항의하는 일이 있었다. 김씨의 소동은 용주사 신도비대위와 현장 실무팀의 만류로 10여 분 만에 소동이 종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