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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불스님, “1000만 불자시대 다시 열겠다”
염정우 기자 bind1206@naver.com 2017-09-18 (월) 23:01
제35대 총무원장 선거 후보 등록. 기호2번
수행과 전법 중심의 종단운영
수행과 전법 중심의 종단운영
제35대 총무원장 선거에 출마한 수불스님이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수불스님(안국선원장)은 18일 오전 후보등록을 마치고 같은 날 11시 서울 종로구 안국선원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수행과 전법 중심의 종단운영으로 1000만 불자시대를 다시 열겠다”고 선언했다. 스님은 “지난 10년 사이 불자 300만 명 감소하는 참담한 현실 속에서 참회와 화합으로 종단을 바로 잡아야 할 분들도 남을 탓하며 기득권을 지키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종무 집행부에서 특정후보를 지지하는 등 선거중립 의무를 심대하게 위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스님은 “위기에 빠진 종단을 구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수많은 억압과 불이익을 감내하며 총무원장 선거에 입후보했다.”고 심경을 전했다.
“교구와 수행, 전법 현장 중심의 종단운영이 정착 돼야”
수불스님은 “총무원이 존재하는 이유는 바로 종헌종법을 공정하게 집행하고 수행과 전법의 현장인 교구를 지원하는 것”이라며 “종단운영의 방점을 교구 및 수행, 전법의 현장에 두어야 하고, 교구 분담금을 줄이고 보시 모연을 통해서 교구의 신도시 전법도량을 적극 개설해나가야 한다.”고 했다. 스님은 “앞으로 30년 뒤에는 농촌 인구가 절반으로 줄고 상당수 지자체 역시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으며, 산중 사찰은 존립 기반이 무너지고 신도가 급감하고 있지만 도시는 더욱 그 규모가 커져가고 있으며 신도시 개발 역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총무원이 적극적인 대책을 강구해서 교구본사들이 신도시에 전법도량을 세우도록 뒷받침해야 한다.”고 했다.
또한 “포교원과 교육원의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며 “300만 불자의 이탈에 대하여 근본적인 성찰과 대안을 마련하여 총무원이 종단 정치에 집중하는 것이 아닌 수행과 전법, 교육, 문화, 사회 복지를 효과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도록 인력과 재정구조를 재편해야 한다.”고 했다.
그리고 “조계종 수행위원회를 발족시켜 바른 수행 지침과 교재, 프로그램을 제공해야 하고, 불교 수행의 국내외적인 흐름을 파악하고 분석하여 바른 대안을 제시하는 연구소 설립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며 “현재 세계 유수의 첨단 기업과 대학들은 참선 명상을 정식 교육 프로그램으로 편성하고 이를 지도할 수 있는 전문 인력을 체계적으로 양성하고 있는 세계적인 흐름을 선도하기 위해서 종단 차원의 전문적인 대처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그리고 “조계종 수행위원회를 발족시켜 바른 수행 지침과 교재, 프로그램을 제공해야 하고, 불교 수행의 국내외적인 흐름을 파악하고 분석하여 바른 대안을 제시하는 연구소 설립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며 “현재 세계 유수의 첨단 기업과 대학들은 참선 명상을 정식 교육 프로그램으로 편성하고 이를 지도할 수 있는 전문 인력을 체계적으로 양성하고 있는 세계적인 흐름을 선도하기 위해서 종단 차원의 전문적인 대처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승려 복지 시스템을 완비해야”
수불스님은 출가 수행자들이 수행과 전법의 본분에 전념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의 승가복지의 성과와 더불어 누구나 질병과 노후를 걱정하지 않고 지계와 수행, 전법이란 본분에 전념할 수 있도록 승려복지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며 “노후에 대한 걱정 없이 스님들이 전법 실현과 수행에 진력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종단의 의무”라고 강조했다.
“수행과 전법을 통한 보시와 시주가 종단 재정의 중심이 돼야”
스님은 “종단의 재정 기반을 제사, 불공이나 복전함, 그리고 문화재구역입장료나 국고 보조금이 아니라 스님들의 지계와 수행, 그리고 사부대중의 전법행을 통한 보시와 시주가 중심이 되도록 재편해야 한다.”면서 “백장청규와 봉암사 결사 정신을 되살려 수행과 전법 중심으로 자작자수하는 종풍을 되살려야 한다.”고 했다.
“소통과 협력을 바탕으로 종도들과 소통해야”
수불스님은 “종단의 대표인 총무원장은 ‘종도들과의 소통’을 최우선 과제로 설정해야 한다.”며 “종단과 종도들 간의 소통구조를 확립하고 사부대중에 의한 화합종단을 구현해 나가야 한다”고 했다.
“인공지능의 제4차 산업혁명시대를 준비해야”
수불스님은 “불교는 현대인들에게 정신적 공허와 혼돈을 위로하고 마음의 평정심을 되찾게 하는 영원한 자유와 행복의 길을 제시할 수 있다.”며 “현재 세계에서는 참선의 효과를 과학적으로 연구하여 의학, 심리학, 경영, 스포츠 산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발전시켜 가고 있다”며 세계불교학계의 동향을 설명했다. 스님은 이어 “안타깝게도 우리 종단은 ‘간화선’이라는 위대한 수행전통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세계적인 참선명상 붐에 걸맞은 종책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하고 “종립선원 봉암사에 건립하는 세계명상마을과 전국 총림과 시민선원 그리고 세계 선센터들과도 연계하여 선 명상 한류의 인프라로 조성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했다.
또한 ‘세계불교지도자대회 개최’를 제안하며 “달라이라마를 비롯하여 세계 불교 지도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인류가 스스로의 지혜와 능력으로 생로병사의 괴로움을 해탈하여 영원한 자유와 행복의 길을 전해온 위대한 여정을 조명하는 자리가 마련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국선원장 수불 스님이 18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안국선원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가졌다.
기자들과의 대화에서 스님은 지금 조계종의 위기는 “ 죽음의 적막, 죽음의 평화라고 할까. 뱃머리가 앞을 향하고 있는지는 몰라도 나아가지는 못하고 가라앉고만 있다고 느낀다. 안타깝다. 종단 집행부도 그런 입장을 알고 나름대로 노력을 할 것이다. 그러나 많은 신도들이 이런 모습을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 하는 마음을 지울 수 없다. 지금 저에게 자격이 주어지고 나아갈 수 있게 됐는데 안 나가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에 출마하게 됐다”고 대답했다. 그 원인을 구체적으로 묻는 질문에는 “제가 말을 더 이상 전하지 못하는데 답이 있다고 생각하길 바란다”는 말로 에둘러 표현했다.
한편 기자회견에는 전 중앙승가대 교수 미산스님, 최근 ‘미래를 여는 승가연대’를 발족한 종삼스님(전 불교광장 대표)을 비롯한 종회의원 태관 정산 선광 덕산 환풍 설암 무관스님, 법만스님(전 선운사 주지), 휘광스님(전 해외교구장), 원범스님(전 총무원 재무부장), 대각스님(쌍계사 승가대학장), 의연스님(전 종회의원) 등 20여 명의 스님이 참석했다.
수불스님은 지명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1975년 범어사에서 지유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77년 고암스님을 계사로 비구계를 수지했다. 78년 범어사 승가대학을 졸업하고 79년부터 10년간 제방 선원에서 수선안거를 성만했다. 1989년부터 안국선원장을 맡고 있으며 제14교구 금정총림 범어사 주지, 부산불교연합회장, 불교신문사 사장, 사단법인 불국토 상임이사를 역임했다.
현재 불교미래포럼 통섭, 문경세계명상마을 공동추진위원장, BBS불교방송 이사, 부산 불교방송 사장, 동국대 국제선센터 선원장, BTN불교TV 이사를 맡고 있다. 조계종 종정 표창(2009년, 2012년)과 종정상(2013년), 대원상 포교대상(2015년) 등을 수상했다. 저서로는 ‘황금빛 봉황이’ ‘흔적 없이 나는 새’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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